보은대추 어떻게 만든 이미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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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대추 어떻게 만든 이미지인데
  • 송진선
  • 승인 2007.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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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대추명품화 사업 치명타 우려
보은농협이 경산대추를 보은대추로 속여 판매한 것이 세상에 알려지면 그동안 쌓아온 보은대추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다.

‘보은 대추군수 이향래’라는 명함까지 만들어 대추를 홍보하고 지난 가을에는 군수 자신이 생대추를 직접 가지고가 문장대에서 등산객에게 일일이 나눠주고 충북 알프스 등산축제 때도 구병산 정상에서 축제 참가자들에게 보은대추를 나눠주는 등 정열을 쏟고 있는 보은대추 명품화 사업이 심히 걱정될 정도다.

보은군은 전국 최고 품질인 보은 황토대추를 보은군을 대표하는 브랜드농산물로 육성한다는 목표아래 2010년까지 총 72억5000만원을 투입해 명품화 사업을 펴고 있다.

신활력 사업과 과학영농특화지구 사업 등의 사업비 총 37억원을 들여 826㏊에 나무를 식재하고 대추 술, 대추고추장·된장, 대추 과장 등 가공시설에 30억원, 유통센터 2억4000만원, 대추축제, 지하보도 벽면 광고 등 홍보에 2억4000만원을 편성하는 등 대추 명품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만 14억2000만원을 투입해 104㏊에 대추 묘목을 심고 유통 및 건조시설 등을 지원한 데 이어 1700만원을 들여 게르마늄이나 미네랄 등을 가미한 고기능성 대추 생산을 시험 중이다.

다른 작목을 재배하는 농민들의 시기와 질투,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보은군은 타 지역 것보다 우월해 경쟁력이 있는 보은대추의 명품화를 위해 대추담당 부서까지 신설해가며 심혈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보은농협의 구색을 맞추고 또 거래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궁색한 명분으로 타 지역의 대추를 보은산으로 둔갑시킨 사건은 보은군의 이 같은 노력에 치명타를 안겼다.

농민들은 보은대추를 생산해놓아도 걱정이라며 이번에 경산대추를 보은대추로 속여 판 것이 전국에 알려지면서 아무리 보은대추라고 홍보를 하고 보은대추의 품질이 전국에서 최고라고 아무리 주장해도 누가 보은대추를 믿고 사가겠느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지 농민들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간다며 말한다.

그런데 이 같은 농민들의 우려가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 보은농협에서 판매한 보은대추의 반품이 이어지고 있는 것.

군민들은 신용을 기반으로 한 유통기관인 농협의 이 같은 행위를 군민들은 거세게 비난하며 보은대추의 신뢰추락에 대한 보상을 청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본사 홈페이지에는 ‘보은군은 보은농협에게 보상금을 청구하라’ 라는 내용을 게재, 이번 사건에 대해 군민들이 얼마나 격분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 9면 게재)

지난 2월 설 무렵 KBS2 TV의 경제비타민이라는 코너에 개그맨 출신 리포터의 10억을 모은 경험담이 방송된 적이 있다.

다른 연예인들처럼 한편에 몇 억씩 하는 CF도 안 찍고 오로지 방송 출연료만으로 10억이상 가는 집 장만을 한 것이 화제였는데 그 비법은 바로 신용이었다.

한번은 대학 축제에서 사회자 제의를 받으면 300만원을 조건으로 내세웠는데 그 날 자신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몇 만원 상당의 출연료를 받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어서 거절했다고 한다.

아마도 돈을 생각하면 대학 축제 사회자로 나갔겠지만 그동안 신뢰를 구축해 김생민 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놓은 김생민씨는 돈보다는 신용을 선택했고 그른 신용이 결국은 봄과 가을 정기 프로그램 개편 때나 인기연예인들을 리포터로 활용해 프로그램의 시청율이나 청취율을 높이려는 방송 속성에도 김생민은 밀려나지 않고 장수 프로그램의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농협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은 농협을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는다. 그만큼 농협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줬다.

신용이 생명인 보은농협이 몇 푼에 눈이 어두워 그동안 쌓아놓은 신뢰는 물론 보은대추의 신뢰를 한꺼번에 추락시켰고 보은군의 이미지 타격은 물론 그렇지 않은 농협들까지 도매금의 취급을 받게 만들었다. 피해가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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