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품권 지역경제 기여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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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품권 지역경제 기여 ‘의문’
  • 송진선
  • 승인 2007.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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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포인트 적립 등 대책 강구하겠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행하고 있는 지역사랑 상품권이 물건을 구입하지 않고 현금화 하거나 타 지역의 농협 마트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실질적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보은군은 농협에서 발행한 농산물 상품권에 수수료를 주는 대신 5000원권과 1만원에 보은군수 명의로 “이 상품권은 보은지역에서만 사용하고 타 지역에서의 사용은 제한한다”는 도장을 찍어 지역화폐로 통용시키고 있다.

군은 이같이 농협 상품권을 지역상품권으로 활용하면서 사용 수수료로 장당 150원씩 2006년에는 10만장 발행목표로 1500만원, 올해는 지난해보다 3만장이 더 늘어난 13만장을 발행할 계획으로 1950만원의 수수료 예산을 세웠다.

지난 2005년 처음 발행해 첫 해 8억2000여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렸고 지난 2006년에도 9억원 상당을 판매했다.

보은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달 급여에서 5급 이상은 10만원, 6급은 7만원, 7급 이하는 5만원씩 월평균 3500만원을 상품권으로 구입하고 별도로 보건소 300만원 등 협력기관에서 600만원을 구입하고 있다.

보은경찰서에서도 매달 324만원의 상품권을 구입하고 제일레미콘에서도 14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입, 매달 평균 5200여만원 상당의 상품권 판매실적으로 올리고 있다.

그러나 매달 이같은 액수의 상품권이 판매되지만 주요 사용처인 할인 마트에서는 월 400만원 가량에 불과하고 이용률이 높은 주유소에서도 월 2, 30만원에 불과하다는 것.

그런가 하면 군청 공무원들의 이용률이 높은 구내 매점에서도 월 15만원 정도 사용에 그치고 문구점이나 서점에서도 월 10여만원, 많을 경우 40만원 정도라는 것.

그런가 하면 일부업소는 상품권 받기를 꺼릴 뿐만 아니라 종업원들만 있을 경우 아예 상품권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상품권이 현금과 똑같이 통용되는 것을 이용해 일부 공무원들이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친분이 있는 식당이나 가게 등에서 현금으로 바꿔 가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타 지역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는 보은군수 명의 도장이 찍혀있어도 농협 발행 농산물 상품권이기 때문에 농협 자체적으로는 통용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보은군이 연간 1500만원이상의 수수료를 농협에 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행한 상품권이 사실상 활용도가 저조해 경제활성화를 위한다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결국은 농협에 수수료를 주는 만큼의 효과도 거두지 못하는 셈이다.

보은군은 이에 대해 실태점검을 통해 지역사랑 상품권이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유도하고 또 상품권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쿠폰제 적용과 많이 사용하는 공무원을 선발해 시상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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