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분야(2) - 솔향공원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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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분야(2) - 솔향공원 점검
  • 송진선
  • 승인 2007.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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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자산 소나무를 경제요인으로 삼자
내속리면 갈목리에 조성된 솔향공원은 어쩌면 보은군의 이미지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속리산은 아름드리 소나무 산으로 연상되고 천연기념물인 정이품송과 정부인소나무를 비롯해 희귀수목인 황금소나무까지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명품 소나무를 보유한 지역이라는 것을 솔향공원이라는 것에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향공원으로 명명된 사업의 내용만으로 보면 사실상 보은군이 내놓을만한 작품으로의 완성도가 높지 않다. 즉 성장동력으로 꼽기에는 부족하다.

그러나 이를 기초자원으로 활용해 브랜드화 하고 이미지화 할 수 있는 소재로는 훌륭하기 때문에 솔향공원에 색을 입히면 충분히 성장동력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솔향공원은 이미 소개했듯이 관광시설 확충을 위해 내속리면 갈목리에 2005년부터 2006년까지 2년에 걸쳐 2.2㏊ 면적에 조성됐다.

이 사업은 소나무 복원사업으로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 정부인송(천연기념물 352호)과 세계적 희귀목인 황금소나무 등 우리 지역에서 갖고 있는 소나무의 상징성을 바탕으로 관광활성화로 연결하기 위한 것.

부지매입과 건축, 조경, 토목공사 등에 국비 18억원, 도비 9억원, 군비 11억원 총 38억원이 투입됐다.

볼거리로는 784㎡ 규모의 소나무 홍보 전시관 1동을 건립했는데 45평 규모의 제1 전시실은 소나무 문화관으로 꾸며 소나무를 활용한 의식주, 생활, 문화·역사 등에 나타난 소나무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소나무 영상 홍보관으로 꾸며진 85평 규모의 제2 전시실은 소나무의 생태, 숲속 생활 정이품송, 세조행차 등을 재연해놓았으며 소나무의 사계 등을 멀티영상으로 꾸며놓았다.

제1전시실에서는 소나무가 집을 건축할 때 기둥으로 사용되고 등잔의 받침대로 사용되고 또 옛사람들에게 보릿고개시절 송기를 잿물로 우린 송기떡 등의 음식으로 구황의 시기를 보낸 것 등을 담아놓고 있다.

여기에 향긋한 솔잎 향이 박혀있는 송편은 솔잎의 피톤치드라는 물질이 세균을 방지한다는 과학적 연구결과로 조상들의 지혜로움, 송화가루를 이용한 다식, 우리지역 명주인 송로주와 솔잎을 이용한 차 등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실생활에서 의식주로 소나무가 활용되고 있는 것을 사진으로 담아 전시했다.

기성세대들에게는 추억의 장소가 되기에 충분하고 70년대를 거치지 않은 세대들에게는 과거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학습의 장이 될 수 있다.

야외 조경용으로 도 산림 환경연구소에서 정이품송 자목 1그루를 지원받아 식재했으며 앞으로 정이품송 주변에 있는 자목 2그루를 추가로 이전 식재할 계획이다.

# 관광객 점심식사 장소 전락 우려
현재의 솔향공원은 당초계획했던 사업내용이 크게 수정됐다.

당초 보은군은 이같이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소나무를 주제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소나무를 주제로 한 공원을 조성, 소나무 문화의 재조명과 소나무 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국 시도의 소나무를 수집해 숲을 조성, 국민화합도 꾀한다는 것.

특히 정이품송을 비롯한 정부인소나무, 황금소나무 등 보존가치가 높은 우리 지역의 소나무 증식을 위한 양묘장을 설치해 후계목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외의 소나무와 수목을 비교 식재해 토종과 외국 소나무를 식별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전문 수목원도 조성한다.

이와 함께 기존의 산림 박물관과 차별화 시켜 전국 유일의 소나무 전문 전시관을 설치, 소나무 목재, 잎, 송진 등 소나무 가공품과 민간요법 등 소나무를 이용하는 사례를 소개하고 삼림욕 체험시설도 설치한다.

정이품송 및 세조행차도 재현하고 전통한옥 등 목구조물을 재현하고 목공예 가공품을 전시, 체험장도 설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눈길을 끌었던 전국 시도의 소나무를 수집해 소나무 숲을 조성하고 정이품송 및 정부인 소나무, 황금소나무 육묘장을 설치해 후계목을 키운다는 계획 등은 아예 반영되지 않았다.

나름대로 기술적인 문제와 또 정이품송 등이 천연기념물이어서 자치단체 임의대로 육묘장을 설치하는 것 등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이번 소나무를 주제로 한 공원화 사업에서 가장 국민적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이들 사업이 제외돼 솔향공원은 그냥 평범한 공원에 지나지 않고 있다.

정이품송 주변 잔디공원이 봄과 가을,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점심식사를 하는 공간으로 전락했듯이 솔향공원도 관광객들의 점심식사를 하는 또 다른 장소에 그칠 수도 있다.

따라서 솔향공원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 수 있는 색을 입혀야 한다.


# 솔향공원에 색을 입혀야

▶ 분재 등 체험코너 확대
현재 솔향공원은 소나무를 이용한 것이 상점의 물건들이 진열장에 진열돼 있듯이 모두 사진 또는 그림으로 만들어져 진열장에 전시된 상태다.

전시관 입장객들이 한 번 보고 이런 게 있구나 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특별한 감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소나무를 이용한 모든 것은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은 입장객들이 이곳에서 만들어보고 음식이라면 먹어볼 수 있게 해야 한다.

소나무 등잔에 호롱불을 밝혀놓은 소나무와 등잔의 경우도 사진으로만 표현할 것이 아니다.

포항 호미곶 공원에는 2000년 1월1일 독도와 보령에서 채화한 성화가 아직도 365일 꺼지지 않고 불을 밝히고 있는 것처럼 가스 등으로 불을 밝히는 것도 고려해봄 직하다.

특히 정이품송이나 정부인 소나무의 묘목을 이용해 정이품송 모형의 분재를 만들고 또 관광객들에게 정이품송 분재를 판매한다면 전 국민이 정이품송 모형의 분재를 소장할 수도 있다.

체험코너를 만들어 송화가루나 쌀가루 등을 준비해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 또는 가족들이 다식 판에 송화다식을 찍어보거나 송편을 빚어보게 할 수 있다.

또 소나무 껍질을 이용해 일제말엽 군복이나 그물을 염색했다는 자료를 활용해 입장객들이 직접 손수건 등을 염색하게 하는 것이다. 솔향공원을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갖게 하는 곳이 될 수 있다.

또 먹거리 코너도 만들어 현재 구병리에서 재현되고 있는 도 문화재인 송로주 재료를 전시해놓고 직접 소주 내리는 것을 보여주면서 시음할 수 있게 하고 솔잎차도 팔고 솔잎차 재료도 팔고 송화가루 다식도 판매하면 색다른 먹거리 코너가 될 수 있다.

현재 생활개선회원들이 압화를 이용한 열쇠고리나 핸드폰 걸이 등을 상품화했듯이 압화에 이어 소나무의 암꽃과 수꽃을 이용해 일들 제품을 만들거나 구례군에서 지리산 야생화 향수를 만들어 상품화했듯이 솔 향수를 만들어 팔 수 있을 것이다.

목공예품을 전시하고 붓 대신 불에 데운 인두로 글이나 그림을 그리는 낙화시연장도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상품도 구입하게 해보자.

이 밖에 일정기간 우리나라 소나무를 대표할 수 있는 정이품송 소나무 사진이나 황금소나무 사진을 소장할 수 있도록 소형액자를 기념품으로 제공해 기념화 하는 방법도 솔향공원을 색다른 추억의 장소로 기억하게 하는 것일 수 있다.

▶ 명상공간 조성
늘 푸르면서도 푸르름을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으며 웃자란 만큼 땅으로 뿌리를 뻗어 나가는 이치를 보게 하고 아무리 거센 비바람도 스스로 몸 안으로 받아 삭혀내는 지혜를 갖추고 있으며 어떤 척박한 환경에서도 벼랑의 바위틈에서도 한 뼘의 흙이 내린 땅위에 서면 씨알의 뿌리를 내리고 터를 다져 청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소나무이다.

국민들이 소나무를 좋아하는 것은 아마도 민족의 기상과 절개, 지조 등을 상징하기 때문이 아닐까.

특별히 소나무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는 소나무는 우리민족 정신의 근본 정체성이기에 그 기운을 살리고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한민족의 강인하고 끈질긴 근성과 의지를 바탕으로 하는 기개와 풍류의 정신을 바로 우리 산하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소나무에서 찾도록 이곳에 명상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도시의 찌든 때를 깨끗이 씻어버리는 휴식의 공간도 되고 정신 수련의 공간, 신체를 단련하는 공간도 돼야 한다.

# 사랑 공간으로 재탄생시켜야
솔향공원은 현재 크게 의미를 부여할 그 무엇이 없다. 단지 넓은 공간에 소나무 몇 그루 심어놓고 전시관 하나 덜렁 있는 것이 고작이다.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는 우리 지역의 성장동력이 되기는커녕 돈을 집어삼키는 하마밖에 되지 않는다.

30억원을 투입한 이곳이 보은군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것은 전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탄생시키는 것인데 우선 부부로 연을 맺는 기념이나 득남득녀의 기념식수의 장소로 제공해 솔향공원을 사랑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기념식수한 것은 영원히 내 나무라는 인식을 심어 줘 물주고 비료를 주고 주변을 가꾸도록 동기를 부여해 그동안 한 번도 보은을 오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1년이면 최소한 3, 4차례, 많게는 한 달에 한번씩 보은을 찾을 수도 있다.

또 이별의 아픔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사랑이 승화된 김소월님의 진달래꽃이 연상되도록 솔향공원 일대를 진달래 동산을 만들어 굳이 등산을 하지 않아도 봄이면 붉게 물든 진달래 군락을 감상할 수 있으면 속리산을 찾는 발길이 훨씬 늘어날 것이다.

또 하나 충북과학대 진경수 교수의 말을 빌자면 소나무와 나무를 지역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등학교에서 나무에 대한 교육시간을 할애하고 특별 교과서로 우리나라 소나무에 대한 교과서도 채택해 소나무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나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식목일을 단순히 나무를 심는 날이 아니라 나무를 돌보는 날로 정해 속리산 사무소와 연계, 거름이나 흙 등을 나눠줘 속리산의 나무를 가꾸자는 캠페인을 전개해 보은이야말로 나무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으로 자리매김을 시키라는 것.

또 산림청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산림청에서 계획하고 있는 연구사업이나 시범 사업 등을 제안하거나 유치하고 더불어 유한킴벌리 등 숲을 가꾸는 기업들과 조인, 나무심기 캠페인 등 숲 관련 행사가 보은에서 전개되도록 하는 것은 우리지역의 큰 자산으로 발전할 수 있다.

어쨌든 보은군이 야심작이라고 해서 내 놓은 솔향공원이 현재 상태로 남는다면 관광객들에게 감흥이나 특별한 추억도 만들어 주지 못하고 점심식사 장소를 제공하고 이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만 처리해야 하는 골칫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

따라서 30억원이 투입된 것을 종자돈으로 삼아 소나무를 단순한 상징화 수준에서 일반 나무로 확대하고 나아가 나무사랑 생활화를 선도하고 나무와 관련된 산업지역으로 까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보완하며 발전시킨다면 성장동력이 되기에 충분하다.

전국최고의 소나무 숲을 자랑하는 속리산, 여기에 소나무 중의 왕인 정이품송을 보유하고 있는 이점을 최대한 이용해 소나무를 경제요인으로 삼는 사업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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