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은재래시장 활성화 사업 추진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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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은재래시장 활성화 사업 추진 6년  
  • 송진선
  • 승인 2007.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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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내실 거두지 못한 채 제자리 경쟁력 취약
보은군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2001년 1억2000만원을 들여 아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재래시장을 정비했으나 6년이 된 지금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지역사랑 상품권을 판매하는 등 지역상권 회복을 위해 공을 들이지만 뾰족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예 점포 문을 닫거나 개점을 하지만 저조한 판매실적으로 휴업이나 마찬가지인 점포가 여전히 있는 등 6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더욱이 최근들어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도 우려돼 지역주민들은 우리 지역의 경제공황까지 걱정할 정도다.

보은경제의 바로미터이기도 한 보은 재래시장의 현황을 점검해보고 시장경기의 회복을 위한 대안을 찾아본다.

■ 재래시장 투자
보은군은 도시지역의 대형 마트 규모는 아니지만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중소형 마트가 들어서면서 재래시장 상권이 크게 위축됐다.

특히 보은 재래시장은 별도의 시장 이름이 없는 채 화랑시장 채소골목으로 불렸는데 1970년도에 자연 발생적으로 보은읍 삼산리 33-40번지 일원에 개설돼 채소, 과일, 제수용품, 생활용품 등을 취급하고 있지만 인근 유통업체에 밀려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따라 군은 현대화된 시설 및 다양한 물건을 구비한 마트에 대응할 수 있도록 보은 재래시장에 2001년 도비 5000만원과 군비 5000만원 자부담 2000만원 총 1억2000만원을 투입해 아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시장정비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2003년에는 재래시장 구조개선 사업으로 보은 중앙시장에 3억9600만원을 투자해 백화점식 점포로 리모델링하고 화장실개량 및 주차장 10면을 확보했다.

또 2004년에는 보조와 자부담을 포함해 총 1억6500만원이 투입돼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관기시장은 2005년에 역시 보조금과 자부담을 포함해 총 6억7000만원을 투입, 현대화 사업을 벌였다.

지금까지 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에 재래시장 등 4개 시장에 총 15억7500만원이 투입됐다.

리모델링을 통해 재래시장들은 상가 내 지붕이 설치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소비자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어졌다.

그러나 시장경기는 여전히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반 상점도 침체된 것은 마찬가지이다. 특히 마트 판매상품과 겹쳐 대형마트가 개업할 때마다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 보은 재래시장을 비롯한 일반 슈퍼마켓 등은 사실상 일정기간 일손을 놓아야 할 정도다.

■ 재래시장 실태
농촌지역의 시장경제가 침체된 것이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인구가 3만명 남짓하고 또 상주하는 인구 또한 대부분 노인이기 때문에 소비활동이 왕성하지 못하다.

현재 보은 재래시장은 2005년 말 기준으로 52개 점포가 문을 열고 장사를 했다. 그러나 7군데 점포는 아예 문을 닫거나 휴점인 상태다.

그래서 시장경제가 크게 침체된 것이 사실인데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마트가 생기면서 생필품이나 식료품 등 생활용품을 취급하는 재래시장의 경기는 더욱 침체됐다.

특히 최근 보은 재래시장입구와 맞닿은 곳에 군내 가장 큰 규모의 대형마트가 생기면서 일주일간 할인행사를 실시했는데 재래시장의 타격이 가장 심했다는 분석이다.

재래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개점 첫날에는 재래시장 안에 사람이 다니지 않을 정도였고 당연히 매출은 형편이 없었고 이런 현상이 개점 4일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

할인행사 기간에 지역 주민들은 당장 필요하지 않는데도 싸다는 이유로 달걀을 대량 구입해 집집마다 달걀 10판씩을 쌓아 놓았다고 하더라는 말까지 전했다.

결국은 1주일간 할인행사로 주민들이 필요한 물건을 이 기간에 거의 모두 구입해 놓아 마트와 재래시장, 슈퍼마켓에서 골고루 물건을 팔며 한 달간 돌아야 할 돈이 한 곳으로 집중됐다. 개점 1주일간 보은의 자금을 불랙홀처럼 빨아들였다는 것

이로 인해 앞으로 상당 기간 재래시장, 슈퍼마켓, 과일가게, 노점이용 손님이 적을 수밖에 없고 또 손님이 오더라도 구입하는 물건이 적어 자금 회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 재래시장 현대화 추진
재래시장 상인들은 현재 지역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마트의 할인 행사가 끝났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상권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하고 있으나 사실 걱정이 태산이다.

설이 불과 7, 8일 정도 남았고 대목을 봐야 하는데 소비자들은 이미 설 상품의 상당수를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보은 재래시장은 이미 아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맛보기 식의 현대화사업이 투입됐으나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

햇빛이 완전히 차단되지 않아 아케이드 지붕에 차광막을 설치, 시장안은 불을 켜 놓았으나 항상 컴컴하다.

또 점포에서 내놓은 물건들이 시장 안 소방도로면을 차지하고 있어 보행인들이 통행하는데 원활하지 못하다.

이에 따라 보은군은 보은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 시장경쟁력을 갖춰 대형 마트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은 재래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는 주차시설을 확보하고 상가내 간판을 정비하는 것은 물론 기존 아케이드를 철거하고 햇빛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자재로 아케이드를 재 설치하는 등 보조금과 자부담을 포함, 20여억원을 투입해 재래시장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또 보은군은 중소기업청 시장지원센터에 보은 재래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특화전략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해 2월 안에 납품을 받게 된다.

군의 계획대로라면 5월 중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7월 중 공사에 착수 12월말 시설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재래시장 상인회(회장 이종대, 보은순대 대표)는 진천군과 증평군, 인천 신기시장 등 우수 시장을 견학하고 대형 마트에 대응하는 전략 등을 벤치마킹, 재래시장 나름대로의 맛을 살려가며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전략을 수립했다.

■ 상인회 자구책 마련
상인회 회원들은 뭉쳐야 산다,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교훈을 엄청난 수업료를 지불하며 배웠다.

현재 상인회 나름대로 자구책을 수립 중이다. 그동안 점포별로 별도 구입해 시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상대적으로 마트 가격에 비해 다소 비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 밀가루나 간장, 조미료 등 식생활용품부터 시작해 향후 농산물까지 확대 공동구매를 통해 대형 마트 판매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도 갖고 있다.

또 재래시장 전체 정기 세일기간을 운영해 소비자들에게 염가에 판매한다는 비책도 강구하고 있고 또 지금의 배달에서 퀵 배달 서비스제도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에 시장 리모델링 사업을 하면서 시장내 빈 점포를 임대해 우리지역의 우수농산물을 집산해 한 곳에서 쇼핑하고 구입할 수 있는 코너를 운영할 계획이다.

■ 활성화 방안을 찾는다면
재래시장의 경쟁력이 취약한 점으로 꼽는 것이 마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설이 열악하고 주차시설이 없고 물건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것을 꼽는다.

이번 시설 재투자를 하면서 가장 취약점으로 꼽힌 주차장과 화장실까지 확보되니 이젠 마트와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은 갖추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또 다른 대안들을 찾는다면 포인트 적립 체제를 갖추라는 것이다. 항공사나 백화점, 주유소는 물론 동네 미용실, 제과점까지 포인트를 적립하거나 쿠폰제를 운영할 필요성이 있다.

이는 일정 정도가 쌓이면 이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한 번 그 점포를 이용한 고객을 영원한 고객으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여기에 대형 마트 등에서 쇼핑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카터도 운영해야 할것이다.

현재 시장 점포마다 계산하는 체제를 불편해 하는 소비자들이 상당수다.

시장 입구에 계산대를 설치해 점포별 바코드를 부여해 일괄 계산하는 방법으로의 전환도 고려해봄직 하다.

또 현재 보은군이 운영중인 매월 둘째·넷째 주 목요일 재래시장에서 장보기 운동을 펴는 러브데이를 활성화시키고 지역상품권이 재래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주요 노점구간을 일방통행으로 운영, 지역 주민 중심의 노점상도 함께 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렇게 재래시장으로 명명된 곳을 중심으로 노점 구간을 살거리, 볼거리, 먹을거리가 있는 시골 장터로 재현해 출향인 및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시골장터 나들이 등과 같은 관광상품으로 판매하고 또 관광시즌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하면 정선의 5일장이 관광상품으로 정착됐듯이 보은의 시장경제가 보다 더 활성화 될 것이다.

그동안 대형할인점은 편리한 쇼핑, 싼 가격, 다양한 상품, 넓은 주차 공간 등을 무기로 재래시장이 차지하고 있던 시장을 잠식했다.

이로 인해 그간 재래시장이 쌓아왔던 입지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고 재래시장의 몰락까지도 점치게 만든다. 따라서 이제 재래시장은 더 이상 후퇴할 수가 없기 때문에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재래시장이 무너지면 지역경제가 무너지고 지역경제가 무너지면 서민경제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지역경제, 서민경제 가리지 않고 소비자들은 보다 다양하고 많은 물건이 있는 곳에서 편리하고 싸게 물건을 구입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보은이라는 큰 틀의 시장을 놓고 보면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상인들이 먼저 변하고 시장구조의 변화를 요구하면서 지역주민들이 우리지역의 물건을 팔아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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