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농협 대의원 꿈틀, 농협개혁 시동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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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농협 대의원 꿈틀, 농협개혁 시동걸어
  • 송진선
  • 승인 2007.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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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30일 개최된 임시대의원 총회 ‘무효’ 주장 재소집 요구, 내용증명 띄워
보은농협 대의원들의 모임인 대의원협의회가 조직돼 농협 개혁을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

보은농협대의원협의회는 지난해 11월30일 개최한 임시대의원 총회의 무효선언과 함께 재 소집을 요구하는 농협 사상 최초로 강도 높은 목소리와 함께 2007년산 벼 수매제도 변경을 요구하는 등 조합 운영을 감시하는 민첩한 조직활동이 개시됐다.

협의회 측은 위와 같은 내용을 지난 9일 조합 측에 우편 발송했으며 대의원협의회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조합원들의 서명을 받아 정식 대의원 총회 재 소집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보은농협대의원협의회의 활동은 군내 여타 농협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조합 운영의 공개 등 조합 임직원들이 크게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보은농협 대의원협의회가 11월30일 개최한 임시대의원 총회의 무효화를 주장하는 것은 농협 정관에 사업계획서와 수지예산서는 조합원이 알기 쉽게 작성해야 하며 특히 임원 보수 및 실비변상기준, 직원급여 기준과 조합운영에 소요되는 활동경비 등 지출예산에 대해서는 산출근거를 제시하도록 돼 있는데 산출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

인근 증평농협의 경우 임시대의원 총회 사업계획 심의시 새해 예산안과 함께 예산과 관련한 산출기초자료를 첨부해 조합원들이 알기쉽게 부기해 놓았다는 것과 보은농협이 구별되는 것이어서 대의원협의회의 주장에 설득력이 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2007년산 벼 수매의 부당성도 지적하고 있다. 수매품종의 제한적 운용을 제안했다.

지난해 농협 자체수매는 품종 통일로 소비자들의 인식 제고 및 미질을 향상시켜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며 추청과 대안품종으로 제한수매를 했는데 올해는 추청, 대안 외에 주남, 온누리, 세계화로 확대시켜 단일 품종이 저장이 어려운 현실에서 보은농협 쌀의 혼합미를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대안을 장려품종으로 하고 나머지 4개 품종은 차등 수매해 보은농협 쌀의 혼합미 인식을 없애야 한다는 것.

보은농협대의원협의회는 대의원 총회 재소집 등 이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농협 정관에 임시 대의원 총회 소집은 대의원 1/3이상이 찬성하면 소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의원 85%이상이 지지서명을 한 우리의 입장이하는 호소문을 첨부해 정식으로 임시대의원 총회를 소집 요구할 계획이다.

보은농협 대의원협의회 관계자는 그동안 농협 대의원들이 사실상 거수기 노릇을 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제라도 우리 농협을 우리가 제대로 감시해 투명하게 경영이 되도록 하고 조합원들에게 실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에 대해 보은농협 관계자는 “대의원협의회 명으로 농협으로 우송돼 온 서류로만 보면 대의원총회에서 의결된 내용을 몇몇 대의원들이 반대를 하는 것 정도 밖에 이해가 안된다”며 “오는 16일 대의원 협의회 대표들이 농협을 방문해 협의를 벌이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 보은농협대의원협의회란
보은농협 대의원들은 그동안 각 지역별 대의원 협의체를 구성하고 지난 9일 보은농협 대의원 협의회 창립대회를 갖고 연시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은농협 대의원 협의회 창립대회에는 임원 및 운영위원 16명 중 12명이 참석해 대의원협의회 조직과 관련한 경과보고와 함께 정관 및 사업계획에 대해 협의를 했다.

협의회는 매년 보은농협 임시대의원 총회 및 정기 대의원 총회를 개최하기 한달 전에 미리 총회를 개최해 총회서류를 심의하고 농협 사업에 대한 실적 평가와 정기적으로 조합원 교육을 실시해 수지예산서를 분석할 줄 알게 하는 등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보은농협 대의원 협의회는 각 지역별로 지회를 두고 있는데 지역별 지회장과 부회장, 총무가 군단위 협의회 임원이 된다.

보은농협 대의원협의회장은 내북 지회장을 맡은 성낙서씨가 맡았고 부회장은 박재국(보은), 이우직(외속), 유영하(산외)씨이며 감사 김윤식(보은), 이성용(내북)씨이고 사무국장은 김인각(산외)씨가 맡았다.

운영위원은 김월련(보은), 정영환(보은), 이준흥(보은), 최경기(보은), 조상래(외속), 임헌충(외속), 이원희(내북), 오윤균(산외), 구운서(산외)씨이다.

각 지회는 △보은읍 회장은 박재국씨이고 부회장은 김월련·최경기, 이준흥, 정영환 총무 김윤식, △외속지회는 이우직 회장 외에 부회장은 조상래, 총무 임헌충씨가 맡았고 △내북지회는 성낙서 회장, 부회장은 이성용, 총무는 이원희씨이다.
△산외지회는 유영하 회장, 부회장은 오윤균·김인각, 총무 구운서씨이다.

◆ 협의회 왜 만들었나
보은농협의 대의원협의기구는 지난해 11월30일 개최된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촉발됐다.

대의원들이 문제를 삼은 것은 △조합장 및 이사의 출무수당 인상안의 부당성 △지난해 사업 실적 중 장려품종만 수매하기로 조합원들에게 공지한 것이 무시되고 장려품종 외에 기타 벼를 수매한 점 △ 지난해 8월 벼를 공매입하면서 지역 조합원 벼를 충남지역 공매가보다 1만111원 더 싸게 구입한 것 등이 대의원들에게 꼬리를 잡혔다.

보은농협 임시 대의원 총회시 조합 측에서 안건으로 상정한 조합장과 이사 출무 수당 인상안 부당성을 지적하고 또 사업실적에 대한 심의에서 추청, 대안벼 3개 장려품종만 수매하기로 조합원들에게 공지했던 사업계획이 무시되고 조합장이 종자를 공급한 주남 온누리 등 기타 벼 수매안이 이사회에서 결정됐다며 6376가마를 수매했다는 것.

대의원들은 이사회 회의록을 열람하고 벼 수매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조합장과 현직 이사 2명이 기타벼를 수매한 사실을 확인, 일부 실비변상을 요구했으나 조합장이 총회석상에서 구두로만 사과했다.

더욱이 지난해 8월경 조합 측이 2005년산 벼를 모두 판매해 RPC 가동이 어려워 공매를 했는데 조합원에게 수매한 3210가마는 40㎏ 가마당 4만5000원씩에 매입하면서 충남 지역에서 공매해온 벼는 5만5111원에 매입, 결과적으로 조합원들의 벼는 40㎏포대당 1만111원을 더 싸게 구입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임시총회에 참석했던 대의원들은 조합의 부당한 운영상을 지적하며 조합개혁 및 투명한 경영을 위해서는 대의원들이 협의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일부 대의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각 지역별 대의원 모임을 가져 군 단위 대의원 협의회가 조직됐다.

◆ ‘우리의 입장’ 대의원 85% 지지
보은농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같은 문제점을 조합 대의원들에게 설명하고 보은농협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담은 호소문을 작성해 대의원들의 동의를 받기 시작했다.

현재 보은농협 전체 대의원 130명 중 85%이상의 찬성 서명을 했다.

호소문에서 농협은 협동조합으로써 조합원의 권익 대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조합원의 의사를 무시한 채 조합원과의 약속을 파기하고 해서는 안될 만행을 자행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또 2006년 벼 수매시 추청과 대안벼 식재를 권장하고 기타 벼는 수매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워놓고도 조합장이 종자를 공급한 주남, 온누리등 6376가마를 이사회의 가결로써 수매했는데 수매자 중 현 조합장과 2명의 현직 이사가 포함돼 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뿐만 아니라 콩, 들깨 등 잡곡수매도 시장 상인 매입가격보다 낮게 수매했다는 것.

그러면서 경제사업을 내실있게 해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부여하고 각종 사업을 통한 잉여금을 농업경쟁력 강화와 농민 복지 향상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는 주장을 담았다.

조합원들의 많은 지지서명을 받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호소문은 보은농협대의원협의회가 요구한 11월30일 임시총회 무효화 및 재소집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 호소문을 첨부해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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