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개발사업 수위 놓고 (주)한화 - 보은군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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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개발사업 수위 놓고 (주)한화 - 보은군 줄다리기
  • 송진선
  • 승인 2006.12.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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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지역개발 프로젝트는 무엇?
바이오 농산업단지 내 계열사 이전
한화인력개발원 북암 이전 희망

한화 보은공장의 증설과 관련해 (주)한화와 보은군간 합의사항을 체결한지 3년째다.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주장도 아니었고 쌍방이 서로간의 입장을 최대한 감안한 최종 합의사항이다.

그때는 서로가 그 정도 합의사항 이행안에 대해 많은 시일이 걸리지 않고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보은군 주민들의 합의내용 문구를 확정한 보은군에 많은 불만을 갖기도 했다. 왜냐하면 한화에 최종적으로 주문한 내용이 너무 적다는 것이었다. 한화에서 크게 무리없이 이행할 수 있는 내용들이란 얘기다.

(주)한화에서도 합의이행사항 내용 중 가장 꺼렸던 골프장 조성 관련 문구도 한화 측이 빠져나갈 수 있게 내용을 적시했기 때문에 이행사항 추진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합의 이행사항을 체결한 후 한화와 진실게임을 하듯 일이 꼬이고 있다.

당초 보은군과 합의한 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 한화는 이것 대신 이것으로 하면 안되겠니 하는 식으로 보은군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당초 합의 이행사항 최종 확정이 2004년 3월3일자였으니까 2007년 3월3일이면 꼭 3년이 된다.

그동안처럼 시간을 보낸다면 3년간 실질적으로 보은군 주민들의 가슴에 와닿는 사업 하나 건지지 못한 채 보은군은 한화만 쳐다봐야 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한화가 보은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 한화와 보은군간 핑퐁게임
그동안 한화가 개발사업을 놓고 보은군과 핑퐁게임을 하듯 3년 가까이 재는 동안 보은 주민들에게 신뢰가 크게 추락된 상태다.
2004년 3월3일자로 최종 합의한 이행사항은 △골프장 건설을 위한 TFT 구성 : 골프장 건설 타당성 TFT를 한화, 보은군, 전문가로 공동 구성한 후 사업 타당성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그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여부를 결정 △청소년들의 공간으로 20억원 상당의 시설 기증 △본사 주소지 이전 : 보은군과 협의해 적절한 시점에 조속히 이전 △협력업체 유치 : 보은군 관내 지역으로의 협력업체 1개소 유치는 보은군의 입장 및 (주)한화의 운송 물량 등을 고려해 보은군과 협의해 유치일자 확정 △지역주민 우선 채용 : 채용기준에 적격한 보은지역 취업 희망자를 우선적으로 채용함으로써 지역경제의 실질적인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공장 주변마을(화전·법주)에 대한 집단 민원 해결이었다.
이중 20억원 상당의 청소년 시설 기증은 (재)보은군민장학회에 기탁하는 것으로 대체됐고 지역 주민 우선채용은 시행중이며 내북면민을 위한 지원은 이미 내북지역에 발전기금 10억원을 기탁하고 창리에 사택을 건립하는 것으로 완료했으며 공장 주변마을 지원 건도 농기계 지원 및 마을 공동소유 토지 지원 등으로 해결됐다.
나머지 미이행 사항은 한화가 가장 고민하는 것으로 본사 주소지 이전과 골프장 조성 추진, 협력업체 유치 건이다.
아마도 본사 주소지 이전은 한화에서도 국내 기업상황 등으로 볼 때 본사 주소 이전이 쉽지 않은 것은 보은군에서도 알기 때문에 향후 협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래서 주주총회 얘기도 하고 다른 공장 얘기도 하며 본사 주소지 이전이 어렵다는 분위기를 띄웠다.
또 골프장은 TFT까지 구성하고 보은군이 아무리 요구해도 당초 합의이행사항에 한화가 추진여부를 결정한다고 명시해놓았기 때문에 한화는 발뺌할 명분이 충분했던 셈이다.
결국 올해 9월까지 한화는 협력업체 유치건만 해결을 위해 움직였을 뿐 본사 주소지 이전, 골프장 건설과 관련해서는 시간끌기에 들어갔고 오히려 합의이행사항 중 미이행건에 대한 이행을 종용해왔다.
결국 시간벌기에 들어갔던 한화가 지난 10월 공문을 통해 내놓은 떡은 본사 주소지 이전 불가입장을 밝히며 그 대안으로 △협력업체 1개 추가유치 △쌀 20kg으로 연간 400포대 내외 구매 △도민체전, 군민체전, 문화축제 등 군에서 추진하는 지역행사 지원을 정례화 및 연화 지원 △지역주민 우선 채용하고 채용계획 및 실적을 보은군에 정기적으로 통보 △레저시설 투자와 관련 회사에서 국내 투자를 검토할 경우 보은군도 우선적으로 포함하겠다고 적시했다.
한화는 레저시설 투자를 명시해놓은 것을 기존의 입장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동안의 입장에서 보면 맞는 것이지만 주민들은 선심 쓰듯 한 번 검토는 해보겠다는 것에 불과하다며 반응은 싸늘하다.
보은군은 한화측이 제시한 대안을 놓고 보은군의회 및 보은발전협의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한화 측이 제시한 안을 인정하지 않고 11월13일 (주)한화에 「당초 약속에 버금가는 대규모 레저사업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투자해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 인천공장 부지 매각으로 큰 이익
이렇게 한화와 보은군간 합의이행사항 중 미이행 사항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동안 한화는 인천공장 부지 매각으로 상당한 이익을 봤다.
20여년간 보은군에서 기업활동을 하면서 지역에 변변한 떡 하나 주지 않고 당당하고 도도했던 한화가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할 정도로 만든 계기의 한화 인천공장 부지는 택지 개발로 한화가 엄청난 수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11월19자 모 통신사 보도에 의하면 10대그룹이 3.4분기 상장사들의 실적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산, 한화그룹의 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삼성그룹도 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의 2006년 3.4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10대 그룹에 속한 61개 상장사의 매출액은 82조9천97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09%가 늘었고 순이익은 5조2천569억원으로 28.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대 그룹 이외 기타그룹 소속 483개 상장사 순이익 증가율이 0.15%(6조1천963억원→6조2천53억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10대 그룹이 상장사 전체 이익 증가(11.30%)의 대부분을 떠맡은 셈이다.
특히 10대 그룹 중 두산. 한화 그룹은 순이익 증가율이 각각 274.32%, 174.35%로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였다.
한화그룹은 순이익 규모가 788억원에서 2162억원으로 급격하게 불어났는데 이는 한화의 인천 공장부지 매각에 따른 효과로 실제 영업 개선에 따른 이익 증가 폭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있다.
이는 인천공장이 보은공장으로 이전하면서 한화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로 수익을 발생시킨 것이다.
기업의 경제활동이긴 하지만 한화가 인천공장을 매각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낸 것에 비해 화약공장을 증설시킨 덤으로 보은군이 얻은 것은 무엇인가.
화약공장 규모가 더 커졌다는 것 밖에 없다. 이미 이행했다고 한화측이 주장할 20억원 장학기금 출연이나 지역발전기금 10억원 기탁은 그동안 다른 지역에 이미 선심성 사업으로 집행한 것에 다름 아니다. 오히려 규모 면에서는 보은군이 받은 사업량이 크게 적은 편이다.
지금보다 훨씬 화폐가치가 높았던 때 대전 한밭 공설운동장을 대전시에 기부채납하고 화약공장이 있던 인천과 여수에 체육관 및 도서관을 기부 체납했던 것.
보은군도 주민 위로사업으로 받았어야 할 사업이었던 것이다.
보은군에 공장이 증설됐기 때문이라면 한화는 이런저런 핑계를 댈 것이 아니라 보은군과 합의한 사항 일체를 이행하는 것이 당연하다.

# 대규모 프로젝트 내놔야
위에서 본 바와 같이 한화가 인천공장 매각으로 얻은 것이 엄청나다. 그것을 다른 지역에 쏟아놓을 것이 아니라 보은군민들은 그 이익을 우리지역 개발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화와 보은군간 지역개발사업 규모에 대한 갭에 상당한 차이가 난다. 지역 주민들은 대규모 레저사업에 대한 투자를 가장 희망하고 있지만 한화 측은 이 부분에 대한 투자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한화 그룹내 리조트 및 레저관련 계열사인 한화국토개발이 유명 관광지마다 콘도 등을 건설 리조트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과 같이 보은군에 골프장, 콘도 등 리조트 개발에 대한 투자를 최우선 순위로 손꼽고 있다.
이외에 또 다른 대규모 프로젝트라면 무엇이 있을까.
△100인이상 고용기업체 또는 계열사 유치 : 현재 한화에서 생각하고 협력업체는 한화공장 제품을 수송하는 회사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 당초 합의이행사항에 명시된 협력업체 유치와 관련해서도 지역주민 고용 증대 등 경제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던 주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물류회사 유치에 그치고 있다.
이번에 본사주소지이전 대안으로 제시한 협력업체 1개업체를 더 추가 유치하겠다는 것도 그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주민들은 상시 고용인원이 100인이상 돼 고용증대를 가져올 수 있는 기업체가 유치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최근 충북도가 조성하는 바이오농산업단지가 유치돼 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데 산업단지 조성과 부합하는 계열사 유치도 검토해야 한다. 계열사 중 제약회사인 드림파마 등의 이전도 적극 추진하는 등 그룹 차원의 기업체 이전에 대한 성의가 요구된다.
△연수원 이전 : 현재 서울 중구 서소문동 한화빌딩에 위치하고 있는 한화 인력개발원 이전도 요구돼야 한다.
이미 보은군은 개촉지구 사업으로 내속리면 북암리에 연수원 부지를 확정받아 놓은 곳이 있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 및 심신수양, 자기개발의 도량으로 속리산 자락인 북암리는 제격이다.
△교육부문 : 이미 천안에 북일고등학교 재단을 갖고 있는 것에 비춰 지역 고등학교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볼 수 있다.
자녀교육을 이유로 지역을 떠나는 주민들이 많은 것을 감안해 명문 고등학교를 설립 또는 지원해 거창고나 공주 한일고와 같은 명문고 육성으로 외지 학생들까지 유입하면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체육부문 : 야구전용 구장건설도 고려해볼 만 하다. 한화그룹 내 한화이글스 야구단이 있기 때문에 전용 훈련장으로 활용하고 향후에는 홈 경기를 보은군에서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국립공원관리공단속리산사무소에서 기마순찰대를 운영해 속리산과 말이 이미지가 정립돼 있으며 또 승마 국가대표로 이번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화 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을 계기로 승마장 건설도 지역투자사업으로 고려할만하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뉴 CI(기업이미지 통합) 작업을 벌여 그룹 심벌 및 로고를 교체하고 내년부터 사명도 변경하고 있고 지난 11월에는 사장단 등 임직원들이 창립시절 기업가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그룹 모태인 인천시 고잔동 인천화약 공장 터에서 보은공장까지 200㎞에 이르는 구간에서 국토대장정을 벌이며 질적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같이 한화그룹이 질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이즈음 보은군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생각을 바꿔 기업과 지역이 함께 가야한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생각이다.

보은군이 불만을 표출하면 또 하나 던져놓고 이렇게 하겠다는 식의 사탕발림은 안된다.

한화가 우리나라 10대 그룹 안에 속하는 대기업으로 나라의 경제를 견인하지만 보은군민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몇 번의 폭발사고로 인해 위험한 기업이라는 인식이 고착됐다. 한화가 지역에 있음으로 인해 주민들이 느끼지 않아도 될 것을 덤으로 껴안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주민들이 한화에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고 내미는 손이 떳떳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위에서 제시된 프로젝트는 한화에서는 생각하지도 않는 것으로 억지이고 보은군의 희망사항에 불과할 수 있다.

한화는 어떻게든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무마될 수 있을까 골몰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은군도 고속도로나 4차선 국도 하나 없는 지역에서 2007년말 완공돼 개통될 고속도로를 비롯해 청주와 대전간 국도4차선 개설 등 개발 기대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급부상 중이어서 과거 교통오지일 때 무조건 보은지역에 투자를 하라고 조를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내년 3월이면 인천공장 보은이전과 관련 합의이행사항에 합의한 지 3년이 된다. 보은에 대한 투자로 한화에 대한 기업 이미지 제고 및 기업 재산가치 증대도 가져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길 주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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