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가 직접 나서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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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가 직접 나서면 안되나
  • 송진선
  • 승인 2006.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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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에 골프장 조성이 매우 중요한가 보다. 골프장 조성과 관련해 보은군이 TFT(Task Force Team)까지 구성하는 것을 보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이해된다.

지역에 정규 골프장이 하나 조성되면 지방세수 증대는 물론 고용효과와 골프장 이용객들로 인한 영향이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기 때문이다.

결국 골프장은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세원이 취약한 보은군의 세원 확대 및 재정자립도 향상에 따른 군 자체사업이 증가할 수 있는 등 파급효과가 상당하다.

이는 이향래 군수가 공약한 기업유치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맥상통한다. 당연히 공을 들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보은군이 TFT를 구성하는 것은 레이크힐스 호텔의 지원이 큰 목적이다.

단일 기업의 사업 추진을 위해 보은군이 나서서 이같이 지원활동을 펼친다는 것은 기존의 군정 행태와는 180도 다른 전향적인 모습이다.

과거 군은 기업에서 공장신축 등을 신청해오면 행정적인 절차를 밟아 처리해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부지를 매입하거나 부지내 법적으로 걸림돌이 되는 것이 있어도 나서서 해결해주려고 모색하는 것을 생각지 않았다.

원스톱 서비스 등 민원해결을 위한다고 거창한 시책이 추진되지만 이는 구호에 그쳤던게 사실이다.

그런 군정 행태를 봐왔던 것에서 보면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번 골프장 부지 해결이 가장 큰 목적인 TFT 구성은 일단 환영하지만 일을 효과적으로 빨리 해결하기 이해서는 군수가 직접 나서는 것이 해당 부지내 토지 소유주들에게 설득력도 높고 신뢰감도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보은읍 중초리는 부지매입이 막혀 어려움을 겪는 곳이다.

레이크힐스 호텔은 18호 정규 코스로 전체 25만평 가량이 필요한 가운데 4년에 걸쳐 14만5000평만 매입한 상태다.

보은군 골프장 건설이 답보상태인 것과는 달리 보은군보다 늦게 부지매입을 시작한 36홀 규모의 전남 순천시는 부지매입을 완료하고 착공단계에 있다고 한다..

이는 보은군에서의 기업 활동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만약 부지를 매입하지 못한다면 레이크힐스 측은 막대한 자금을 쓸모없는(?) 땅에 묻어버린 꼴이다.

결국 레이크힐스 호텔 측은 보은군에 법리 해석 및 행정절차, 부지 매입 등에 대한 도움을 받기 위해 TFT 조직을 요청했고 주민들도 군에서 나서서 부지매입을 도와줘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왜냐하면 주민들도 골프장이 들어섬으로 인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때문이다.

레이크힐스 호텔이 추진하는 골프장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은 부지매입의 어려움에 있다.

그렇다면 군수가 직접 부지매입에 나서면 어떨까. 군수가 그런데까지 나서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기업의 투자액과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생각하면 당연히 나서야 한다.

조남성 전임 군수의 추진력이 화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보은읍 삼산리 현재의 보은읍사무소 자리에서 이평리 시대를 열 때 ‘죽어도 안 된다던’주민들을 일일이 만나서 설득했다고 한다.

또 평화약국 앞 도시계획도로를 확장할 때에도 토지가 도로에 편입되는 것을 반대하던 토지 주들을 만나서 도로를 확장해 놓으면 나중에 잘했다고 할 시대가 올 것이라며 지주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당시 군수가 지주들이 반대한다고 도로확장을 방관했다면 도로가 협소해 난장판이 되고 있는 보은약국 앞에서 양우당간 도로 폭보다 더 좁았을 것이라며 조남성 군수의 추진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조남성 군수가 주민들을 일일이 그것도 한 번에 성사되지 않아 십 여 차례까지도 방문해 주민들을 설득해 일을 성사시킨 것은 단지 그 사업이 보은군에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다. 골프장 건설이 좁게 보면 이윤추구를 위한 기업 활동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으로 인해 지역에 얻어지는 효과가 기업의 이윤추구 못지않고 또 보은군도 골프장 조성을 위해 민간 자본가들을 찾는데다 기업지원 관련 조례까지 제정하고 있는 마당에 보은군수가 나설 이유는 충분하다.

이 군수가 대추사업에 온 정열을 쏟고 있는 것만큼 여기에 쏟는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하다.

더욱이 지역 주민들이 그토록 골프장을 조성할 것을 희망하고 있는 (주)한화에서는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는 것과 반대로 레이크힐스 호텔에서는 우리가 요구한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골프장을 조성하겠다고 나선 것 아닌가.

이 군수가 골프장 조성 TFT 운영을 지시했을 때 지원자가 없었고 나중에는 해당 실과에서 한 명씩 추천해야 할 정도까지 이르렀고 추후 희망자도 일부 있었다고는 하지만 자발적이 아니기 때문에 마지못해 일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또 구성원 중에는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사람도 끼어 있을 수 있다.

일이란 것이 아무리 어렵고 또 그로 인해 몸이 고단해도 하고 싶어 하던 일이고 또 구성원끼리 맘이 맞으면 일하는 것 자체가 즐겁고 사업성과도 크고 빨리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TFT는 법리 해석 등 행정적인 지원을 하고 부지매입 등에 추진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이 군수가 직접 나서면 일의 진척이 훨씬 빨리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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