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4기 취임 100일 평가 및 현안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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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4기 취임 100일 평가 및 현안 점검
  • 송진선
  • 승인 2006.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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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농산업단지 추진에 매진해야
지난 7월1일 민선4기 지방자치호가 출범한 지 10월1일로 100일이다. 민선4기 체제는 지난 1∼3기에 대한 결산과 아울러 새로운 연대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 기간은 우여곡절과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부활된 민선자치의 재 착근을 시도하는 시기였다. 민선4기는 세대교체와 더불어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이 강조되고 있고 지난 10년의 토양을 바탕으로 민선자치 시대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야 하는 무거운 책무가 주어졌다.

100일 걸음마를 시작한 민선 4기. 지금이야말로 과연 당초에 목표했던 지점을 향해 방향성을 잃지 않고 항진하고 있는지 돌봐야 할 때다. 앞으로 지속적인 항해를 하는데 문제점은 없는지 1차적인 진단과 점검을 해야 할 때다.

자치행정이 이제 워밍업을 끝내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야할 시기인 민선4기 100일. 그동안을 평가하면서 성공적인 쾌속항진을 하기 위해 현안을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 100일 항해 일단 순항 중

취임선물로 꽃다발 대신 삽과 괭이를 받았을 정도로 군정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잘사는 보은군을 만들겠다 해서 화제가 된 이향래 군수.

그동안 특별한 악재가 없이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게다가 충북도가 낙후된 충북 남부지역의 발전과 도내 균형발전을 견인한다는 취지로 추진한 바이오 농산업단지를 보은군이 유치했다.

산업단지 유치에 공을 들였던 보은군이 크게 고무돼 있고 주민들 또한 대단위 공단 건설에 따른 기업 입지로 일자리 창출 및 정주인구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절호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같이 취임하자마자 바이오 농산업단지 선정이라는 선물을 받은 이향래 군수의 군정 수행행보에 대해 군민들은 일단 합격점을 주고 있다. 특히 뭐든 해보겠다며 의욕 넘치는 행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행정공무원으로 3, 40년의 잔뼈가 굵은 부군수나 기획감사실장 등에게 맡기고 자신은 중앙무대로 뛰겠다는 것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취임 100일 동안 농림부를 비롯해 국회, 건설교통부, 대전 국토관리청 등 보은군의 현안 해결을 위해 발로 뛰며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최근에는 보은∼대전 구간 중 소정∼안내 인포간 국도 37호선 확포장 공사비 200억원과 보은∼청주 구간 중 청원 운암∼미원간 국도 19호선 확포장 공사 설계용역비 15억원을 내년 예산에 확보하는 결실도 얻었다.

그런가 하면 일본 견학 및 강원도 횡성 견학 등 우리가 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한 벤치마킹을 위한 발길도 분주하다.

또한 각종 민원에 대해서도 일단 긍정적으로 답변을 하고 있어 민원을 제기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고 대추 명품화 사업, 한우 특구 사업도 사업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농산물 쇼핑센터 건립은 판매장을 임대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해 추진 중이다.

매일 아침 남산과 교사리 태봉을 등산하며 주민들과 만나고 또 탁구, 배드민턴 등 생활체육 현장을 다니며 사람들과도 만나 거리감도 좁히며 여론을 청취하는 등 서민출신 군수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한 편에서는 하고자 하는 의욕은 좋으나 너무 의욕이 앞선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 의욕 너무 앞서 한 템포 늦춰야 여론

의욕이 너무 앞서 사전 준비가 부족한 채 일을 추진하는 것을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대추관련 사업이다.

어차피 대추 사업은 신활력 사업으로 기 보은군에서 추진하는 것이고 또 과학영농특화지구 사업으로도 추진하는 것이었지만 이 군수는 특히 대추 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군은 2010년까지 대추 재배면적을 현재 174㏊에서 1000㏊로 늘리는 등 총 72억5000만원을 투입해 보은대추 명품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보은대추 명품화 사업은 이미 93, 4년 경 출향인들에게 성금까지 거둬 가로수도 조성하고 또 식재 농민들에게 나무에 대한 50%를 보조했으나 실패, 군 예산만 낭비한 경험이 있으므로 이번 민선 4기에 추진하는 것은 좀더 시일을 두고 철저하게 준비를 한 다음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별한 흑사병이 없는 사과도 군내 전체 면적이 647.7㏊인데 빗자루 병이라는 흑사병이 있는 대추나무를 현재 174㏊에서 4년간 1000㏊로 늘리는 것은 무리라는 것.

또한 사과는 저장성이 좋아 연중 보관이 가능하지만 대추는 생대추 저장법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과가 된 후에 대추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났을 때 유통 문제 및 가격문제 등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

대추 재배면적을 급격히 늘리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면적을 늘리되 서서히 늘리는 대신 기능성 대추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홍화쌀, 다이어트용 쌀 등 기능성 쌀이 나오듯이 보은대추를 먹으면 체지방, 혈당, 혈압이 조절되고 정력 보강이 된다거나 아토피 피부염이 진정되고 또 대추팩을 하면 피부가 고와지는 등 기능성 대추를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춰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고 천천히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

이같은 주장은 이미 보은대추 명품화 사업이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설득력이 높다. 또 군에서 재배지를 선별한다고 해도 주민들은 일단 보조금을 준다니까 심어볼까 하는 사람들이 나올 수밖에 없어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

그런가 하면 각종 민원에 대해 해주겠다는 식으로 답변이 이뤄지고 안된다는 말이 없어 담당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100일간 급가속을 해온 지금 엔진에도 무리가 갈 수 있어 이젠 휴게소에서 차도 한 잔 마시며 주변 경치도 감상하고 지나가는 사람도 구경할 시점이다.

◆ 바이오 농산업단지 성공위  해 행정력 집중해야

이 군수가 취임선물로 받은 바이오 농산업단지는 자칫 애물단지가 돼버릴 수도 있다. 오창 과학산업단지와 오송 생명과학단지 모두 단지를 조성한 지 10년이상 걸린 것에서 예를 찾을 수 있다.

청주 인근에 수도권과도 가깝고 또 청주 국제공항 등 교통여건도 좋은 오창이 10년 이상 걸려 기업체가 유치돼 이제서 단지의 모습을 갖추고 있고 오송은 기반만 조성된 채 아직도 빈 들판으로 남아있다.

위의 예에서 보면 자칫 바이오 농산업단지도 지정 부지에 대한 기반만 조성된 채 10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바이오농산업단지는 2014년까지 3000억원을 들여 100만평 규모로 조성되는데 기능상 식품과 화장품, 농산물을 활용하는 바이오 업종 등 190개 업체가 들어서는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바이오 농산업단지 사업은 충북도가 어느 위치에 어느 정도 규모로 조성하고 도로는 어떻게 놓고 하수도는 어떻게 시설하고 몇 개의 사업체가 입주할 수 있는가 등 구획정리와 같은 용역집행을 추진 중이다.

내년이면 고속도로가 완공되고 또 청주와 4차선 도로 확·포장, 대전과도 4차선 도로 확·포장되면 접근성이 좋아져 지금과는 여건이 달라지겠지만 수도권 규제가 완화되고 있어 특별한 인센티브가 없으면 사실상 기업체들이 이전하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충북 바이오 농산업단지 내 사유지 매입 방안 및 입주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등 입주 기업에게 돌아갈 수 있는 혜택을 발굴하고, 행정적인 인허가 절차를 단축시키고 조성비를 낮춰 분양원가를 낮추는 등 보은군으로 기업들이 올 수 있도록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하다.

◆ 한화문제 해결 방안 강구

(주)한화 문제해결도 민선4기의 과제다. 민선 3기에 보은공장 증설과 관련 문제를 매듭지으며 한화가 지키기로 한 약속을 스스로 위반하고 있다.

그래서 이주조건에 따른 약속이행사항에 대한 공증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화가 스스로 약속을 저버린 만큼 그에 상응하는 대안을 찾아내야 한다.

또한 한화가 협력업체라고 해서 이주 회사로 제시한 한 익스프레스도 보은에 입주한다고 해서 일자리가 크게 창출되는 것도 아니고 정주인구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 스포츠타운 활용 고심해야

공설운동장 리모델링과 국민체육센터 건립 사업에 244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이 투입됐다.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군민 여가 증진 및 군민의 체력을 증진시키는 대 군민 행복지수 향상 사업이긴 하지만 관리비가 만만치 않게 소요되는 돈 먹는 하마다.

스포츠센터 내 각종 프로그램 운영으로 군민들이 여가도 증진하면서 스포츠 타운을 이용한 전국대회 유치 및 전지훈련단 모집으로 활용도를 높여 지역도 홍보하고 지역관광경기도 활성화 하는 등 큰 의미의 수익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 소도읍 사업으로 제2의 부흥 가져와야

보은읍 대야리일원에 조성할 예정인 소도읍 육성사업은 기존 볼거리에 초점을 맞춘 시설이 아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설이어야 한다는게 군민들의 주된 목소리다.

이미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설치한 동학기념공원 사업이나 말티재 명소화 사업, 소나무 숲 복원 사업 등이 관광객에게 매력을 주지 못하고 관리비만 소요되는 괴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현재 소도읍 육성 사업으로 추진하는 테마는 전국적으로 이슈가 될 수 있는 테마를 갖춰 입장료를 내더라도 일부러 그것을 보기 위해 휴일에 보은을 찾을 수 있는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

민선 4기에 해야 할 비중있는 사업 중의 하나다. 군은 조직을 개편하면서 별도로 소도읍 육성 담당 부서를 신설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4년간 행자부 보조금 100억원 외에 도비 30억원, 군비 76억6600만원, 민자 113억원, 타 부처 보조금 73억9300만원 등 393억5900만원을 투입해 당초 행자부로 부터 사업 선정시에는 캐슬랜드와 황토나라, 자생식물 유전자원실, 보청천 명소화 사업을 주 테마로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올해 당초예산에 5억9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지난 7월부터 내년 4월까지 설계용역을 집행 중인데 아이템 보강을 위해 현재 용역을 중단해놓은 상태다.

◆ 차별화된 관광 개발 숙제

속리산이 보은군의 엄청난 자산이지만 사실 보은군이 이를 이용해 경제적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속리산이라는 큰 나무에 가려 삼년산성이나 선병국 가옥, 동학 취회지 등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속리산 법주사 지구를 연중 67만여명이 다녀가고 있는 것에 비해 삼년산성이나 선병국 가옥 방문자가 연중 1만여명이 안 된다고 볼 때 속리산과 함께 삼년산성, 선병국 가옥, 동학을 패키지화한 상품 개발이 절실하다.

속리산을 온 수학여행단이 법주사 외에는 군내 다른 곳을 관람하는 예가 없는 것을 보면 우리 스스로 국내 가장 오래된 성이라고 하는 삼년산성이나 선병국 가옥, 동학취회지와 동학 최후의 격전지를 사적이라는 의미만 부여하고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속리산을 온 수학여행단이 반드시 들려야 하는 코스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

속리산에 자연자원 외에는 테마가 없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속리산이 이미 수학여행지 및 수련장으로 손꼽히고 있는 것에 착안해 속리산을 청소년(학생) 대상 관광지로 만드는 것도 손님을 끄는 전략이 될 수 있다.

성인 위주의 단풍가요제를 수학여행단들이 오는 시기에 맞춰 청소년 가요제 및 댄스 경연대회 등으로 변경하고 수련을 할 수 있는 체험장 또한 에버랜드 등에서 운영하는 유령의 집 등을 도깨비 테마로 조성해 담력도 키우는 시설을 조성하고 놀이시설도 갖춘 학생을 대상으로 한 관광지로 만들면 지금보다는 나은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에버랜드나 서울랜드 등이 부모를 대상으로 한 놀이시설이 아니라 어린이 학생,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놀이장소라는 데서 성공여부를 읽을 수 있다.

아이들이 오는데 어른은 자연히 따라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족 관광지로 승화될 수 있다.

◆ 행사참여 자제

자치단체장의 행사참여에 대한 논의가 서서히 되고 있다. 이미 군수의 행사참여는 사실상 민의를 수렴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기 보다는 주민들과 눈도장을 찍고 군수가 이 행사에 참여했다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행사 주최측도 관례에 비춰 군수를 초청하고 있어 주민 스스로 군수가 지역살림을 윤택하게 하는데 보다더 매진하게 하고 군정에 충실할 수 있도록 행사에서 자유롭게 해야 한다.

민선4기 취임 100일. 워밍업을 끝낸 자치행정이 시대조류와 도전 속에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자동차대신 자전거로 출근하고 이른 아침 농경지나 시장에서 만난 군민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나를 게으르지 않게 하고 채찍질하는 명약이라고 말하는 이 군수가 4년 뒤 성공한 군수로 군민들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민선 4기 100일을 맞아 스스로의 역량과 가능성을 진단하고 방향성을 재점검하는 시간을 갖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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