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보은읍의 경기가 그만큼 죽을 수 있다는 이면도 있다. 즉 군민 다수가 찾는 큰 행사가 속리산에서 개최됨으로써 읍내 상가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줄어들 것은 누구든지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읍내 사람들이 이런 불만을 심심치 않게 거론하는 것을 보면 이를 쉽게 읽을 수 있다. 보은군의 중심지인 읍이 아닌 속리산에서 개최되는 것에 대한 이같은 논란을 일축하고 속리축전의 주요행사가 속리산에서 개최되고 있는 마당에 이번 축제로 인해 속리산 경기의 활성화에 역할을 한다면 축제를 개최한 목적의 상당 부분은 달성된 것이라고 본다.
이같이 축제를 속리산에서 개최함으로써 경기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는 마당에 속리산 주민들의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 속리산 상가 주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관광객이 적으니까 상품 판매점이나 식당, 숙박업소를 찾는 관광객이 그만큼 적은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상황이 조금 나아지는 봄철과 가을철의 영업 실적으로 속리산 주민들은 1년살림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봄철이나 가을철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때 소고기 찌게를 시키면 소고기 두세첨 넣고 물만 멀건 찌게를 내놓으며 값은 비싸게 받고 동동주도 그렇고 도토리묵도 고유의 맛과 큰 차이가 있다는 불만이 제보되기도 한다.모든 음식점에서 다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전제를 하지만 이로 인해 속리산하면 비싸다는 선입견을 갖는데 큰 작용을 했다. 또 여관 방은 어떤가. 거미줄이 널려있고 냉장고안에서는 불쾌한 냄새가 나고….이런 제보전화가 신문사로 걸려온다. 어느 누가 이런 곳에서 편히 잠을 자고 싶을까.
역시 모든 숙박업소가 다 그렇지는 않을 테지만 그런 곳에서 묵었던 외지인들이 속리산을 찾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않겠지만 어쩌다 속리산을 찾았을 때 그런 음식, 그런 곳에서 다시 묵고 싶은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적어도 내 집을 찾은 손님에 대한 예의는 경기가 침체되었든 그렇지 않든 항상 지켜야 한다. 이는 사람의 성에 본이 있듯이 상인이라면 갖고 있어야 할 근본인 셈이다.
한 몫 잡는 식으로 영업을 한다면 제아무리 속리산에서 축제를 개최하고 사람들을 끌어올 수 있는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해서 그들에게 영업적 이익은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속리산 상인들의 자세부터 고치고 먹고 살기가 어렵다고 군을, 도를, 정부를 탓해야 하지 않을까.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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