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관광성수기 대비 속리산 관광활성화 방안
상태바
가을 관광성수기 대비 속리산 관광활성화 방안
  • 송진선
  • 승인 2006.08.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속리산내 체험관광 시설 확충 급선무
80년대까지 전국 중고교 수행여행단의 필수 코스였으며 국민관광지로 각광을 받아왔던 속리산이 깊은 불황의 늪에 빠졌다. 천혜의 절경, 소금강이라고 자랑했던 속리산은 찾는 이들의 발길이 없어 썰렁하고 상가들은 휴·폐업이 속출하고 주민들은 이대로는 못살겠다며 생존권 확보를 위한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봄과 가을, 그나마 속리산 관광의 성수기인 이때 한 철 장사를 해야 일년 열 두달을 먹고 살아야 하는 것이 상가 주민들의 고민이다.

여름과 겨울은 관광객이 거의 없어 거의 때 꺼리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올해 여름도 마찬가지였다. 속리천에 보를 막는 등 여름철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해 물놀이장을 만들어 놓긴 했어도 관광객들의 성에는 차지 않는다.

에버랜드와 같은 위락단지 뿐 아니라 해수욕장, 그리고 수량이 너무 풍부한 전국의 각 계곡 등에는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 인구의 50% 이상 몰려있는 수도권 피서인파는 서해안 지역으로 해수욕장으로 몰린다고 한다. 이들은 여름철 뿐 아니라 5일은 도시에서 생활하고 2일은 농촌이나 어촌 등에서 생활하는 5도2촌까지 서해안을 선택하고 있다.

보은은 국토의 중앙에 위치해 있어 전국 어디서나 접근하기 쉽지만 오히려 관광객들이 찾지 않는 지역이 돼 버렸다.

속리산 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1우러부터 8월15일 현재 속리산 법주사지구 입장객은 35만15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2000여명이감소했고 여름 한 달 피서 인파 또한 지난해보다 8400여명이 감소한 4만5300명을기록하고있다.

이처럼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속리산의 변하지 않는 사실
주5일 근무제가 일반화돼 가족단위 또는 단체 관광객들 유치하기 위해 시설이 좋은 콘도미니엄이 관광지마다 들어서고 최신 시설로 건축돼 실내가 매우 쾌적한 펜션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 것과는 달리 속리산은 70년대와 비교할 때 거의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

변한 것이 있다면 가로수가 굵어졌다는 것. 정말 서글픈 속리산의 현실이다.

왜 그럴까. 다들 알다시피 속리산에 점철된 것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하나는 바로 자연공원법이고 다음은 문화재 보호법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속리산 상가의 대지 소유주가 법주사라는 것이다.

이 변하지 않는 사실 때문에 속리산은 뒤늦게 개발된 관광지에 뒤쳐질 수밖에 없다. 모두가 개발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자연공원법, 문화재 보호법은 철저하게 개발을 제한하는 최상위 규제법이고 여관이나 식당 등이 깔고 앉아있는 법주사 땅이라는 사실도 여관이나 식당에 대한 대대적인 시설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

특히 대규모 시설투자를 해야 하는 숙박업소는 어려운 재정형편 때문에 재투자를 꿈도 꾸지 못한다. 그래서 상당수의 여관들이 휴·폐업을 하고 일부 숙박업소는 너무 오랜 기간 방치돼 흉가처럼 변해 관광지 이미지마저 추락시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부 숙박업소는 10명 이상 대규모 학생을 유치했던 숙박시설을 리모델링 해 2인실 등 소형으로 바꾸고 또 직접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콘도미니엄형태로 바꾸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상가를 찾는 손님들은 극소수에 불과해 사실상 개점 휴업인 상태다.

■ 관광객 유인할 체험시설 없어
속리산에 소재한 상가 중 특히 49개에 달하는 숙박업소는 40%이상이 휴·폐업한 것으로 나타나 이대로 지속되면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속리산 관광협의회 측의 설명이다.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속리산이 도로교통 여건이 나쁜 지리적인 여건과 각종 법규의 제한을 받는 문화적인 여건에 의한 문제점 외에 또 다른 큰 문제가 바로 체험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눈으로 보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최대의 관광이었다면 요즘은 직접 만져보고 먹어보고 그리고 내 것을 만들어 가져오는 패턴으로 바뀌었다.

속리산에서는 문장대나 천왕봉 등 주봉을 등산하는 것 아니고는 몇 시간을 체류할 수 있는 마땅한 뭐가 없다. 그것을 체험시설이 맡아줘야 하는데 그 요소가 없다. 하다못해 등산을 한 다음 피로를 풀 수 있는 그 흔한 사우나 시설 하나가 없다.

속리산을 찾는 사람들을 보면 죽어라 차를 끌고 와서 속리산 소형 주차장이나 주변에 차를 대고 문장대 등을 등반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법주사 한 번 둘러보고 세심정까지 쉬엄쉬엄 산책을 한 후 다시 속리산을 빠져나간다.

그렇지 않으면 속리산 야영장 주변 벤치나 정이품송 주변 국도변에 차를 대고 소공원 등에 자리를 펴고 앉아 이것저것 준비해온 음식을 먹고 하루 종일 여치 팔자로 놀다가는 사람들이다. 상가를 이용하지도 않는다.

그나마 봄철 꽃구경이나 가을철 단체로 단풍놀이를 온 관광객들이 식당에서 파전에 동동주도 시키고 유흥주점에 들러 맥주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고 하는 정도다. 이들이 하루나 이틀정도 속리산에서 머문다면 매출을 올릴 수 있지만 모두 당일치기다. 매상을 올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안된다.

뭔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군은 정이품송 주변으로 연꽃단지도 조성할 계획이고 갈목리에는 소나무를 테마로 솔향공원도 조성하고 속리산 오리숲이 시작되는 곳에는 인공 폭포도 조성하는 등 손님을 끌기 위해 다양한 볼거리를 창출해내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이러한 것들이 휴일을 맞아 나들이를 나서는 사람들이 “우리 속리산에 가서 인공폭포를 볼까”, “속리산 소나무 공원 구경갈까”할 정도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요소가 되지 못한다.

이것들을 구경하기 위해 속리산을 일부러 찾는 것이 아니고 속리산에 왔는데 이런 시설들이 있다고 하니까 한 번 보자는 식이 대부분이다.

아직 솔향공원은 개관하지 않았지만 관광객의 눈을 크게 하는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자료나 시설로 내부를 꾸민다면 자녀들을 데리고 탐구여행을 올 수 있는 곳, 유치원생들의 자연학습장이 될 수 있다면 속리산에 왔으니까 둘러보는 곳이 아닌 ‘솔향공원’을 일부러 보기 위해 찾는 곳이 될 수 있다.

또 하나 속리산의 문제점이 전국 어느 관광지에서나 먹을 수 있는 산채요리 일색이라는 점이다. 먹거리의 특이성이 없다.

바로 그 음식을 먹기 위해 3시간을 멀다하지 않고 한 걸음에 달려오는 요즘사람들의 식문화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우리나라 관광 1번지로 사계절 관광자원을 고루 갖추고 있는데 강원도는 속리산에서도 먹을 수 잇는 산채요리는 기본이고 곤드레 나물밥, 곰치국, 콧등치기 국수 등을 비롯해 안흥 찐빵 횡성 옥수수 빵, 횡성 한우고기 등 먹거리 관광까지 갖추고 있다.

■ 정선 레일바이크로 연60억
지난해 7월1일 첫 운행을 한 정선의 레일바이크가 1년 만에 16만여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가고 탑승료 수입만 9억5000만원, 여치와 어름치 모양의 카페운영수입 2억원 등 12억원이 넘는 운영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처음 50대로 시작했는데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늘어 100대로 늘렸고 운영횟수도 하루 5회에서 7회로 늘렸다고 한다. 당연히 레일바이크 이용요금도 인상했다.

문경시도 지난해 3월 운영을 시작한 철로자전거 이용객이 1년 4개월만에 30만명 돌파했다고 한다.

올해 긴 장마로 인해 이용객이 다소 주춤했으나 본격 휴가기간을 맞아 하루 2천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것.

문경시는 상업운영에 들어간 지 1년만인 지난 3월부터 한 대당 요금을 3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렸으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그런가 하면 태백시는 고원도시라는 입지를 충분히 활용해 여름철 쿨 시네마 페스티벌을 개최했는데 올해 전국적인 장마로 부진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관람객 수가 지난해보다 14.5% 증가했다.

시원한 계곡 바람이 일품인데다 ‘포세이돈’과 ‘미션임파서블’ 등 인기 영화들이 잇따르고 낮 시간대에는 한국영화 100년사 특별전시회 및 온가족이 함께 만드는 애니메이션 등 상설 프로그램을 적절히 운영해 유료 관람객 규모가 1만5060명으로 지난해의 9758명보다 14.5%인 1414명이나 늘어나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 속리산 체험시설 적극 유치
속리산도 관광객이 놀 수 시설 유치에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

그동안 속리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각종 간담회 등 대책회의 등에서 소형주차장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어린이 놀이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대형주차장∼세심정 구간에 모노레일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속리산과 관련한 각종 문제점 및 대책 방안을 모색하지만 아직 후속타가 없다.

주민들이 똘똘 뭉쳐 하나하나 해결하려는 의지가 요구되는 점이 바로 이점이다.

소형주차장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위락시설을 설치하는 것과 모노레일 설치방안도 그렇다. 속리산에 모노레일을 설치할 구간이 자연공원법 적용을 받는 곳이지만 문화재 보호구역이기도 하다. 강원도 삼척시의 경우 천연기념물인 동굴에 모노레일을 설치했다. 관련법에 당연히 저촉됐지만 모노레일을 설치할 수밖에 없는 논리를 개발해 끈질기게 문화재청을 설득했다. 결국 삼척시는 해냈다.

또 하나 상판리에서 속리천변을 순환하거나, 대형주차장에서 갈목리 소나무 박물관(솔향공원)까지 운행하는 레일바이크 설치도 모색해보고 세심정까지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거나 산악 자전거 코스를 조성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도깨비 나라를 조성해 에밀레 박물관 등을 관광자원화 해 도깨비 나라를 만들어 수학여행단의 수련장 및 한여름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체험코스로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수학여행단이 2박3일 일정으로 속리산을 찾지만 잠만 속리산에서 자고 법주사를 찾는 것 외에는 속리산에서 하는 것이 없다고 한다.

1박2일, 2박3일 일정의 관광 코스를 개발해놓고 있지만 삼년산성이나 99칸집 등은 수학여행단에게는 상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바로 용인 에버랜드를 가거나 부여, 공주 등지로 떠난다는 것. 체험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 속리산 거듭 나야
속리산이 국민관광지의 필수코스로 인식됐던 지난날의 명성을 다시 찾아 활기를 되찾는 길은 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선결되어야 한다.

특별법을 제정하고 특별 조치 기간을 제정해 각종 규제를 풀어 다양한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해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는 인프라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속리산 상가 주민들 또한 옛 수학여행단의 향수에만 젖어 있을 것이 아니라 관광객의 새로운 욕구인 휴식과 오락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축제 등의 관광상품의 개발를 힘써야 하며, 숙박업소와 식당 및 기념품 점 등은 특색있고 다양한 먹거리, 상품 개발은 물론 어느 지역보다 친절하고 정이 담긴 관광문화를 조성하는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석주 속리산 관광협의회장은 동학 기념공원, 속리산, 삼년산성, 99칸집, 소나무 박물관, 영화 캐릭터 공원 등으로 2일 이상 속리산에 머물 수 있는 코스여행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솔향공원을 공원개념이 아닌 전국의 천연기념물 소나무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소나무 박물관으로 조성하고 그곳에서 영상물을 보면서 아로마 향 같이 솔향기를 맡으며 명상을 하고 소나무 숲을 거닐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조성되면 충분히 체험관광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