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역병비상 농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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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역병비상 농가 울상
  • 보은신문
  • 승인 2006.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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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된 장마와 일조량 부족 원인
역병으로 인해 산외면 지역 고추밭은 거의 전멸되다 시피 했다. 계속된 장마와 일조량 부족으로 깨, 콩 등의 밭작물은 물론 사과 등 과수의 병해충 발생율이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가운데 고추는 역병피해가 심해 농가의 속까지 타 들어가고 있다.

속리산 청정고추작목회(회장 정충기)에 따르면 군내 고추 주산지인 산외면, 내북면, 마로면 등지에서 성한 고추포장을 거의 찾을 수 없고 특히 재배면적이 가장 넓은 산외면은 성한 고추밭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다.

현재 우리 군내 고추재배 면적은 450여㏊로 8월 현재 전체 면적의 6, 70%이상 역병이 발생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속리산 청정고추 작목회 400명의 회원 중 200여 회원들은 수확할 고추가 10%도 안되고 하고 일부 농가는 아예 100% 죽었다고 할 정도다.

이번 농작물 피해는 태풍 에위니아 이후 47일간 계속되는 비로 인해 뿌리가 썩었는 등 과습 피해가 심각하고 일조량 부족으로 병해충이 많이 발생했다.

특히 빗물을 타고 성한 고추까지 역병 바리어스가 옮겨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역병은 주로 7월 장마후 포장에 습기가 많을 무렵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뿌리, 줄기, 잎, 열매 등 모든 부위에 걸쳐 병반이 나타나 결국 전체가 붉게 타 들어가 말라죽는다.

현재 죽은 고추를 뽑아 흙을 파보면 흙이 말라서 콘크리트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어 고추뿌리로 각종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충기 회장은 올해 같은 기상에 고추가 죽는 것이 정상이고 살아있는 것이 이상한 것이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는 보은 뿐만 아니라 도내 고추 주산지인 괴산과 음성지역도 마찬가지이고 전국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고추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는 추세다.

풋고추의 경우 지난해 10㎏박스당 상품이 2만원이었고 1만8000원∼1만5000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4만원 선이며 건 고추도 600g 당 지난해 5, 6000원 선에서 보은장날 7000선에 고추 수집상인에게 팔리고 있다는 것.

그러나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지만 정작 고추 재배농가는 거의 고추가 말라죽어 시장에 팔 고추는 물론 자녀들에게 줄 고추를 확보하기도 벅차 시장가격이 비싸도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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