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초청 자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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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초청 자제하자
  • 송진선
  • 승인 2006.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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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래 군수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지역 주민들과 만나 행정은 부군수 체제로 운영하고 자신은 도로, 중앙으로 다니며 예산 확보하고 기업을 유치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했다.

그것은 취임사에서도 나타났고 단체의 정례 모임이든 몇 사람이 모인 자리든 참석이 되면 강조하는 사항이다.

굳이 군수가 이같이 강조하지 않았어도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일하는 단체장 만들기 문화운동을 벌여야할 때다.

그동안 단체장이 지역 발전을 위해 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읍·면은 물론 각종 단체의 사소한 행사에 참석하느라 하루 일과를 보내는 것이 사실이다.

같은 시간대에 행사를 해야 함에도 군수를 참석시키기 위해 행사의 시간을 조정할 정도였고 조정이 안돼 행사가 겹치면 군수는 얼굴만 보이고 다음 행사장으로 향하기 일쑤였다.

군수 또한 차기선거를 의식해 인기관리 차원에서 각종 행사 초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심지어 단체장이 모임에 잘 참석해야 일을 잘하는 것으로 평가하는 경향마저 있다. 주민들도 단체장의 참석여부를 놓고 행사의 성황을 따졌을 정도다.

이는 결국 중·장기 지역발전 구상 및 중요 사업에 크든 적든 영향을 줬다. 결국 임기 만료 시에는 ‘행사만 열심히 참석한 군수’로 전락한 것이 민선이후의 엄연한 현실이다.

막중한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군수라는 자리가 행사에 참석하느라 시간을 소비하는 자리는 아닌데 말이다. 중앙부처로부터 예산을 확보하거나 지역의 미래를 설계할 프로젝트의 개발 추진, 기업유치활동 등 핵심 전략 사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물론 지역주민들과 자주 만나 그들과 대화하고 군정을 이해시키고 그들의 어려움을 군정에 반영시키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는 꼭 군수를 만나야 되는 것도 아닐 것이다. 부군수가 해도 되고 실과장도 있다.  그리고 관련 업무는 담당자나 담당부서의 주사(계장)만큼 잘 아는 사람도 없다. 행정경력 3, 40년 된 부군수나 실·과장이 있는데 굳이 군수를 찾을 일이 없다는 것이다.

군수는 자신이 제시한 군정 목표인 ‘살맛나는 보은 행복한 새보은’을 건설할 수 있도록 군민들이 협조자가 돼야 한다.

젊은이들이 평생 일터로 생각하고 지역 기업들이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떠나지 않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 1년 중 대부분을 중앙에서 예산확보, 민자유치, 기업유치 등을 위해 일하고 절반은 도에서 근무하겠다는 각오가 무너지지 않도록 군민들이 협조해야 한다.

자치단체가 발전하느냐, 정체하느냐 아니면 후퇴하느냐는 단체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부둣가의 한적한 마을 정도였던 싱가포르는 리콴유라는 세계적인 지도자로 인해 지금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가 됐다는 것을 예로 들지 않아도 장성이나 함평이나 횡성이나 관선시절에는 어디에 붙어있었는지 잘 몰랐던 지역이 단체장의 역할로 인해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지역이 됐다.

단체장이 그 지역을 어떻게 경영하고 관리하는가에 따라 지역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단체의 친목을 위한 행사에 까지 군수를 초청하는 등 그동안 단체장에게 일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보다 시간을 뺏기에 열을 올린 게 사실이다. 당장 올해부터 중단하자.

군수 또한 차기를 염두에 두고 인기관리 차원에서 행사에 참석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어야겠다.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신화를 보면 거의 그 분야에 모든 것을 바치는 미쳐있는 사람들이다. 오로지 지역을 발전시켜야겠다는 일념이 가득 찬 그런 군수를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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