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조직개편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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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조직개편에 부쳐
  • 송진선
  • 승인 2006.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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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파수) 보은군이 행정 조직을 개편하고 6급 주사들을 대상으로 직위공모를 실시했다. 조직개편안은 이미 예시안까지 나와 직원간 난상토론까지 벌였으며 조직개편안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과 함께 6급 주사들의 직위 공모도 마쳤다.

직위를 공모한다는 것은 일방적인 인사가 아니라 개개인의 전문성을 살리고 또 일하고 싶은 부서에서 일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능력을 극대 시키기 위한 것이다.

행정 조직의 맹점은 바로 사업부서 보다 지원부서가 비대하고 우대를 받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행정과 행정담당 부서를 시작으로 알게 모르게 서열이 매겨져 있어 6급으로 승진이 된지 오래된 행정직은 대부분 행정부서, 기획부서 등 상위 서열의 부서를 선호하고 있다.

당연한 것이다. 그동안 상위 서열 부서에 있는 근무자들이 근무평가 점수도 잘받고 그들이 5급 승진도 빨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들 기를 쓰는 것이다.

당연히 소외된 부서에서 근무한 직원들의 불만은 클 수밖에 없고 신바람이 나지 않기 때문에 일의 능률저하로 전체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는 군정성과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공무원 같이 체질 개선하지 않으려고 하는 조직이 없으며 변화를 두려워하는 조직이 없다. 복지부동이란 용어도 행정부 공무원들의 업무 스타일을 빗대어 나왔던 말이다.

따라서 이번 조직개편안과 함께 처음으로 실시하는 6급 주사들의 보직공모는 내가 정말 일하고 싶은 부서에서 열심히 일하면 상위서열 부서와 관계없이 일한 대로 평가받고 승진하는 그런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조직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개인의 전문성을 살리고 또 행정의 능률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현재 보은군이 추진하고 있는 조직 개편안에 대해 제언을 하고자 한다.

행정 기구 개편안은 이미 예시 안이 나와 직원 공람을 실시하고 나름대로 기구 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그러나 기구개편안은 기존 틀 속에서만 생각을 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이 없다. 판을 짠다면 기존 기구와는 관계없이 제로베이스에 놓고 시작을 해야 한다.

우리지역의 특수성이 무엇인가, 그리고 군이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구가 필요한가가 가장 먼저 반영돼야 한다. 그 다음 상부 조직은 어떤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직제의 서열도 마찬가지다. 상부조직의 직제 순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우리 지역의 특성을 반영할 때 가장 중요 부서를 무엇으로 하는가가 고려돼야 한다.

박정희 정권시절 경제 부흥에 초점을 맞춘 이후 경제부서는 정부 부·처·청 중 최우선 부서였다. 경제부는 부총리로 격상됐고 그것은 지금의 노무현 정권까지 이어지고 있고 통일부, 교육부도 부총리이지만 경제부총리는 그 위에 있다.

이는 정부에서도 경제 발전을 큰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찬가지다. 이향래 군수가 지역경제발전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그래서 기업유치위원회도 구성하겠다는 얘기를 누누이 밝혔다.

경제 활성화가 최우선이라고 한다면 과거 정부에서 경제기획원을 운영했던 것처럼 기획감사실을 경제 기획실로 해서 경제를 보강하거나 아니면 경제 전략팀을 TF팀으로 해서 군수 직속기관으로 구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출향인을 관리하는 부서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구 4만에 불과한 보은군은 출향인을 제외하면 군정 발전이나 지역발전이 어려울 수 있다. 이미 보은군 출신 출향인들은 정부의 각 부처에 포진해 있으며 보은군이 외가이거나 보은군이 처갓집 등 이런저런 인과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많다. 또 알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인이 많고 대기업이나 정부 투자기관에 재직하는 출향인도 많다. 이들에게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농산부서도 일반 농산이 아닌 친환경 농산부서로 개편되어야 한다. 친환경 사업은 사업량에서 우리지역은 타 지역에 상당히 뒤쳐져 있다. 수입개방 시대 농업의 살길이 친환경이라고 하면서 우리지역은 친환경에 대한 인식마저도 뒤떨어져 있다.

민선의 성패는 관리가 아니라 수익이다. 3D부서인 격무부서에 대한 배려는 잊지 말아야 한다.  성과를 올릴 경우 우선 승진의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면 행정능률이 배가될 것이다.

잦은 보직인사를 지향하고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공무원 인재양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앞으로 민간인에게 공직 문호는 더더욱 넓어질 것이다. 그들은 전문성을 무기로 공무원들의 자리를 위협할 것이다. 일본을 비롯한 서구 선진국처럼 이젠 공무원들이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이번 조직개편과 보직 공모를 통해 공무원이 일을 하고 싶은 부서에서 신명나게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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