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 풍성한 단오제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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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풍성한 단오제 즐겨
  • 보은신문
  • 승인 2006.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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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생산자 회원 한중 백록동에서 단오행사 개최
보은군에서 친환경 지역을 꼽으라면 마로면 한중리 백록동 만한 데가 있을까?

한중리 백록동은 군내 주민들은 몰라도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해서 먹는 대도시 소비자들에게는 유명한 지역으로 정평이 나있다.

단오가 지난 4일 과천과 대전의 한살림 소비자 회원들이 생산지인 한중리 백록동을 찾아와 다양한 단오맞이 프로그램으로 하루를 즐겼다.

이날 생산자 단체는 백록동 공동체 뿐 아니라 청주, 청원, 영동 등 이웃 지역의 생산자들도 참석해 함께 생산자와 소비자 120여명이 어우러진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 도-농, 생산-소비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시골에서 쭉쭉 뻗은 4차선 도로를 생각했다면 오산이고 2차선을 지나 맞은 편에서 차가 오면 한 쪽에 비켰나가 가야하는 그런 꼬불꼬불한 길을 돌아돌아 그것도 산 중턱에 자리잡은 백록동에 도착한 소비자 회원들은 그들을 반기는 푸른 숲과 이제 땅 내를 맡은 것 같은 어린 모, 쫄쫄 흐르는 도랑 물소리, 독한 데가 하나도 없어 보이는 선한 주민들에게 반해버렸다.

30대가 대부분인 소비자 회원들은 도시에서 나고 자랐으면서도 마치 제대로 고향의 맛을 체감한 듯이 넉넉함과 편안함에 빠져 피부의 적, 노화의 원인이라고도 하는 자외선을 가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자연을 즐겼다.

풍물패와 함께 길놀이를 마친 소비자 회원들은 수확 때까지 논에서 해충도 잡아먹고 풀도 뜯어먹는 소중한 우렁이를 논에 넣고 도랑에서는 아버지와 딸이 엄마와 아들이 돌과 자갈을 들어올려 숨어있는 가재를 잡으며 자연을 탐구하는 학습시간을 가졌다.

풍년을 기원하고 흙을 살리고 농업을 살려 생명도 살리는 단오제 고사도 지낸 이들의 단오행사는 주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소비자 회원들은 자신들이 써온 가족편지에 생산자 회원들의 사진을 담고 오색실로 팔찌를 만들어 백록동 생산자 회원들에게 선물하고 생산자 회원들은 투박한 손으로 어린이들에게 정성스럽게 창포물로 머리를 감겨주고 황톳물로 러닝셔츠를 함께 물들이는 등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겼다.

아들의 고사리 손과 아버지의 서투른 손으로 함께 엮은 새끼꼬기, 씨름, 닭싸움, 투호 던지기 등 전통놀이를 즐기면서 모두가 어우러진 대동놀이 한마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한중리 백록동의 자연을 두 눈 가득, 가슴 가득 담은 도시 소비자 회원들은 그들에게 소중한 먹거리를 공급해주고 있는 생산자 회원들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했다.

한살림 마로 한중 백록동 공동체는 마을 9농가가 약 20ha(논 12ha, 밭 8ha)에서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퇴비와 우렁이 농법을 통해서만 생산하는 유기농 농산물로 한살림 소비자회원들로 구성된 한살림 생활협동조합에서 전량 수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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