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뽑으면 세계 태권도 공원 유치될 것이다, 누가 김대중 대통령과 통한다더라 등등 후보를 선택하는 제일의 조건이 세계 태권도 유치에 누가 가장 힘을 쓸 수 있느냐는 것이다. 군민들도 누구를 뽑아야만 될 것이냐는 기준에 맞춰 다들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벌였다.
그런데 그렇게 목청을 높여 세계 태권도 공원을 유치하자던 사람들이 선거가 끝나자 보은군은 후보지 대열에 아예 끼지도 못한 지역이 된 것 처럼 일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세계 태권도 공원은 이미 물건너간 것 아니냐, 어렵다 등등 아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들이 많아졌는가 하면 태권도 공원 유치가 보은군의 현안이었던가 싶을 정도로 열기가 식었다.
선거가 끝난 지금 군민들은 끝까지 노력해 보지도 않고 중간에 포기하는 분위기 이다. 그렇다면 선거운동을 한 것이 결국은 태권도 공원 유치보다는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힘있는 후보자를 선택하려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만이 태권도 공원을 유치할 수 있다고 공언했던 후보자는 이미 물을 건너갔다. 이제는 주민들이 똘똘 뭉쳐 태권도 공원을 유치해야 하는 절박함에 처해 있다. 문화관광부가 제시한 조건을 보면 보은군은 가능성이 아주 크다. 가장 큰 매리트인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천재는 99%의 노력과 단 1%의 영감으로 이뤄진다고 했는데 이로 보면 보은군은 부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면에서 일단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기 때문에 50% 가능성이 있다. 보은군수, 군의회, 공원 유치위원회, 법주사 등 종교계 재외 출향인, 태권도인, 그리고 도의원 등을 망라한 전체 보은 군민들이 똘똘 뭉쳐 세계 태권도 공원을 반드시 유치한다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갖고 활동한다면 절대로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문광부의 계획대로라면 5월에 후보지 신청을 받고 7월 중 후보지를 선정한다고 한다. 보은군은 침체 지역이라는 오명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태권도 공원 유치 운동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숙제를 우리는 안고 있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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