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 정(보은읍 교사2리)
돈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귀한 것이며 예전부터 돈이 권력과 여가와 자유를 가져다준다는 뿌리깊은 통념 때문에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건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스포클레스의 말 마 따나 도시를 약탈하고 사람을 가장과 고향에서 몰아내는 것은 돈이다. 돈은 천부의 순진성을 뒤틀어 타락시키며 부정직한 습성을 키워주는 마약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돈에 대한 지나친 애착은 만 악의 뿌리다.돈이 경제활동의 흐름에 따라 강물처럼 흘러야 하는데 이런 흐름을 막는 돈은 의를 끊는 날카로운 칼이며 생명을 좀 먹는 병균에 지나지 않는다. 고상한 목적을 위하여 돈을 쓰지 아니하고 개인의 치부와 영달만 위해서 돈을 쓰는 것은 사회를 좀 먹는 것이며 이런 돈은 돈이 아니라 독이 되는 것이다. 부정한 돈은 만 악의 뿌리가 되는 것이다. 돈은 알맞게 가지고 있어야 복이 내리며 정직한 방법으로 근로를 통해서 얻는 돈만이 가치가 있는 것이다. 불의로 취한 재물은 끓는 물에 뿌려지는 눈과 같은 순식간에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국민들이 자존심과 위엄, 우정과 친절, 그리고 찬양할만한 희생정신과 놀라운 정도의 공공심이 있어서 도덕을 지켜왔는데 서양의 물질주의가 들어와서 사람들이 자아를 상실하고 물질만을 숭배하고 탐욕에 빠져 모든 것을 나만이 갖겠다는 이기주의가 팽배하게 되었다. 따라서 돈은 지혜와 덕을 갖춘 사람을 주인으로 만나야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자유롭고 고상하게 살지 못하는 것은 돈에 대한 집착 때문인 것이다. 돈이 한 곳에 지나치게 많이 그리고 오래도록 머물러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돈은 인체의 피와 같은 것이며 제대로 순환이 안되면 수족을 절단하게 되거나 그로 인해 죽음에 이르기까지 된다. 받기만 하고 물 한 방울 흘려낼 줄 모르는 死海(사해)가 생명체 하나 살지 않는 .죽음의 호수로 변하는 것처럼 고여서 흐름을 멈춘 돈은 자신은 물론 공동체의 건강을 해치는 작용을 하게 된다.
대저 돈을 버는 동안에 많은 사람을 희생시키고 밟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돈이 많은 사람은 사람으로부터 원성을 받게 된다. 따라서 도덕을 지키는 사람은 오직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며 돈이 많이 벌렸을 때에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환원하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도덕을 지키는 사람으로부터는 향기가 난다고 흔히들 말한다. 논어에도 덕불고필유인(德不孤必有人)이라 하여 덕이 있는 사람은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부당하게 돈을 모아서는 아니 되고 모은 돈은 사회사업과 같은 고상한 정신을 발휘하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영국의 어느 시인도 돈을 가져야 할 단계에 대하여 말하기를 돈은 한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정도만 소유하면 된다고 말하였다. 따라서 그 이상의 돈을 가지고 자기의 욕망만 채우는 이기주의자가 되어서는 하늘의 복을 받을 수가 없을 것이다.
지금 타락된 도덕을 회복하고자 우리들이 노력하는 도덕성회복운동은 우리 민족의 생존운동이며 시대적인 명제가 되는 것이다. 진정한 도덕은 돈에 대한 소유욕을 버리고 무소유의 정신으로 돌아가 옛 선비들이 하듯이 돈 만지기를 꺼려서 젓가락으로 집던 바로 그 정신이 나라를 구하는 길이며 우리 도덕성회복운동이 하고자 하는 목표이다. 우리나라에 지방자치가 도입 시행된 것도 어언 10여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방자치가 지방분권이 정착되어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도덕성 회복운동을 통한 우리 모두의 자성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5·31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 우리지역의 활기찬 발전을 위해서는 출마하는 모든 분들은 진정 군민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군민모두 도덕성 회복운동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밝고 희망찬 보은 건설은 지식 기반 사업과 도덕성회복운동이 잘 어우러져 실천된다면 보은의 미래는 밝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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