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 수출 중단 타격 극심
경기도 파주시 한 농가에서 발생한 젖소의 수포성 질병이 의사(疑似) 구제역으로 판명이 나면서 일본과 대만으로의 양돈 수출이 전면 중단, 군내 양돈 수출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수출물량이 국내로 몰려 덩달아 국내시세까지 폭락, 전체 양돈농가에 미치는 여파가 심각한 실정이다.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및 사슴 등 동물에 감염되는데 일단 감염이 되면 체온이 급격한 상승과 입, 혀, 발굽의 갈라진 부분, 유방 등에 물집이 생겨 먹지 못하거나 걷지 못하며 앓다가 죽는 제 1종 가축 전염병으로 치료약이 없어 세계 각국이 가장 경계하는 전염병이다. 지난 97년 대만에서 발생해 대만의 양돈산업 자체를 붕괴시킨 바 있는데 이번에 파주시에서 발생한 수포성 질병이 구제역과 비슷한 증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발생되지 않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는 나라에서는 발생국가의 육류를 수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국제협약에 따라 돼지고기의 경우 일본으로 많은 량을 수출해 그동안 수출산업의 효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군내에서도 지난해 한국냉장과 롯데 햄, 동화 등 돼지고기 수출업체를 통해 총 18호에서 2만3345만리의 돼지를 마리당 19만원에 일본으로 수출해 총 48억9665만여원의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번 의사 구제역으로 판명된 경기도 파주시의 젖소 수포성 질병의 여파로 일본으로의 수출문이 닫혀 수출 규격돈까지 모두 국내로 출하함에 따라 서울 축협 공판장의 경락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실제로 양돈농가의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양돈농가들은 “농림부가 수출용 돼지생체 100kg이상의 규격돈을 kg당 1430원에 수매한다고 밝혔으나 이는 경영단가를 맞출 수 없는 가격이고 현재 국내 양돈규모가 공급이 수요보다 20%이상 많기 때문에 실제 구제역으로 판명돼 수출이 안되면 양돈기반은 완전히 붕괴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불안해 하고 있다.
한편 군은 지난 27일 군내 양돈농가를 비롯해 한우농가, 젖소농가들을 소집해 경기도 지역의 가축을 구입하지 말 것과 가축의 이동을 철저히 제한하고 사료 운반 차량 또한 축사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축사 주변과 농장 주변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하는 등의 대책회의를 가졌다. 또 2850만원 군비를 긴급 투입, 양축농가에 소독약을 배부, 소독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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