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아껴쓰는 습관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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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아껴쓰는 습관 키워야
  • 송진선
  • 승인 2000.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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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 1톤 값이 생수 1병보다 싸…상수도 요금 올릴 전망
92년 유엔이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3월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 선포한 이래 각국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어 이날을 기념해 왔다. 올해 슬로건은 『21세기를 위한 물』로 정해 세계 물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보은군은 지난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군 공무원과 수한면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한면 동정리 보청 저수지에서 자연보호활동을 벌여 오물을 수거하는 등 수자원 보호에 관심을 기울였다. 최근 세계은행은 “20세기 국가간 분쟁이 석유 때문이었다면 21세기는 물 분쟁 시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엔은 한국도 물부족 국가 군(1인당 확보된 연간 담수량 1700㎥미만)에 포함시키고 있다.

현재 활용 가능한 한국의 물 자원량은 661억㎥. 이를 국민 1인당 활용 가능량으로 환산하면 1950년 3247㎥에서 1995년에는 1472㎥로 줄었으며 앞으로 2025년에는 1258㎥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그렇다면 여름철 집중 강우로 피해를 입는 등 비가 많이 오는데 왜 물 부족국가인가 이해가 안갈 수도 있으나 이는 집중 강우가 여름철에 국한돼 수자원 관리가 안 될 뿐만 아니라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수자원 부존량은 매우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또 지역별, 계절별, 연도별로 강수량의 차이가 커서 수자원의 관리가 어려운 것도 한 원인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한 사람이 쓰는 물은 평균 395ℓ. 프랑스 281ℓ 영국 323ℓ, 일본 357ℓ보다 많다. 국민소득을 감안한다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보은군은 보은읍을 비롯해 내속, 삼승, 내북면에서 상수도를 운용하고 있다. 기타 지역은 간이상수도를 이용하거나 자가수도를 이용하고 있다. 상수도의 수원은 보은읍은 보청천과 종곡천의 복류수를 활용, 1일 6000톤을 생산하고 있고 내속 사내 취수장은 사내 소류지와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으며 3000톤을 생산하고, 삼승 원남 취수장은 오덕천의 복류수와 지하수를 활용해 1일 600톤의 물을 정수하고 있다.

또 31억원을 들여 지난해 준공한 내북 상수도는 지하수를 활용, 1500톤의 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정수한 물의 양은 하루에 1인당 212ℓ를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우리나라 평균 물의 사용량이 395ℓ인 것에 비하면 적은 규모이지만 이는 순수하게 상수도의 평균 값이기 때문에 간이상수도나 자가수도를 사용하는 물의 양을 따져본다면 훨씬 많은 규모의 물을 하루에 소비하고 있을 것이다.

이와같이 물을 정수하는데 군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10억600여만원이 투입되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지난해 상수도료로 걷어들인 총 수입이 4억1784만여원에 불과해 당기 적자가 5억8800여만원이나 났을 정도이다. 이와는 별도로 장비 유지 뿐만 아니라 노후관 개량 및 배수관 확장, 누수지역 탐사 등을 위해 올해 11억3100만원의 예산을 편성, 상수도와 관련한 당기 적자는 생산원가 마이너스 급수수입을 뺀 5억8000여만원보다 훨씬 큰 규모가 될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군은 현재 수돗물 1톤(1 드럼) 값이 307원인데 비해 생수 500ℓ 1병은 500원, 커피 한 잔은 1300원인 것에 비하면 물 값이 턱 없이 낮기 때문에 상수도 사용료 인상으로 적자를 보존하고 물을 아껴쓰도록 계몽할 방침이다. 정부의 발표대로 한다면 지금처럼 물 사용량이 증가하면 2011년까지 30∼40개의 댐을 더 건설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댐의 추가 건설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물 절약이 최선의 대책일 뿐이다. 물은 이제 “더이상 물 쓰듯” 할 수 있는 무한한 자원이 아니다. 도시와는 다르게 농촌 지역이어서 아직까지 물 부족으로 인한 불편을 겪지 않아 체감이 안될 수도 있지만 물쓰듯 물을 쓸 경우 물 부족의 심각성은 더 빨리 다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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