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상무로 동원되는 선거운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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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상무로 동원되는 선거운동원
  • 보은신문
  • 승인 2000.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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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농사철이 다가오면서 농사준비에 여념이 없는 요즘. 들녘에 나가 농사채비를 하는 일꾼들이 선거판으로 모여들고 있다. 4.13 총선이 다가오면서 각 후보진영마다 각 읍·면 총책임자 선임은 물론 이제는 마을단위 더나아가 자연마을 단위로 조직책을 구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법적 자원봉사자 및 선거 운동원만을 고용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각 후보들의 전략에 보은군민 전체가 선거에 동원될수도 있어 이로인한 비경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IMF라는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실업자의 증가로 한동안 정부기관에서 실시하는 공공근로 및 실업고용정책도 선거철에는 사람을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각 후보의 선거운동에 동원할 수 있는 최대의 인원을 선거운동원 및 자원봉사자를 구하고 있다.

일부 선거운동원들은 짧은 기간동안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선거운동에 가세하고 있는가 하면 단체나 계모임의 회장이나 책임자는 당연히 어떤 후보의 선거운동으로 전락하는 모습은 관행처럼 여겨지고 있다. 더 나아가 부정선거를 일삼는 타락선거의 주체가 이제는 후보자보다는 바로 선거운동원들의 손에서 자행되거나 부축이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정치적인 역량과 지역발전을 위한 소신에 대한 홍보는 아랑곳하지 않고 금품 및 향응제공을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직책을 구성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한동안 유행처럼 우리사회에 등장한 술상무라는 말이 이번 선거에 등장해 당선유무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너도나도 술상무를 모시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을 제시해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기 보다는 술자리를 만들어 표를 얻어보려는 일부 후보자와 선거꾼들의 잘못된 관행이 농사일에 바쁠 농심을 흐리게 하고 있다. 올바른 민심과 지역발전은 술자리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후보의 자질 및 지역에 대한 관심과 열의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줄 수 있는 4.13 총선을 기대해 본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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