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새벽녘, 별을 헤아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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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새벽녘, 별을 헤아리며
  • 보은신문
  • 승인 2006.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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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완 제 (시인 / 회북 애곡)
새벽녘, 별을 헤아리며

우 완 제 (시인 / 회북 애곡)

우주의 미아, 소혹성 중 하나가
28년 후에는 지구로 온단다
미상불, 남태평양 반의 반 만한 떠돌이
그 괴물이 지구에서 최후를 맞는다면
수십억 년 간직해 온 지구의 순결은 무차별 터져
불기둥과 함께 저축이 흔들리고
신들린 땅과 바다는 알 수 없는 힘에 마구 뒤엉겨
밀고 당기는 처절한 몸부림과 함께
용광로처럼 이글거릴 것이다.
하여 이 지구의 생명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헤일 수 없는 별들이 피고 또 지고
태양계의 질서가 또 다른 모습으로 조율되어 가면서
초죽음으로부터 겨우겨우 깨어난 지구는
바람과 물로 번갈아 서서히 새 몸을 만들고
이끼로부터 시작하여
고등동물이 나오기까지
몇 십 억년을 두고
그렇게 몸단장은 거듭되리라
그 때 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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