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배워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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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배워 행복해요”
  • 보은신문
  • 승인 2005.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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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교회 한글학교서 할머니들 학생들 희망찾아
탄부면 매화리에서 할머니들의 글 읽는 소리가 한겨울의 고요를 깨우고 열기는 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

지난 6일 개강한 매화교회(목사 이동열) ‘행복 한글학교’에 다니고 있는 탄부면 지역 할머니들은 낫 놓고 기역자를 모르며 지낸 그동안의 세월을 나들이 가방 안에 네모 칸의 공책을 넣고 다니며 가·나·다·라, 1·2·3·4를 읽고 쓰기에 여념이 없다.

한글학교에 입학한 할머니 학생 20여명은 50대 후반에서 70대까지 나이로는 언니 뻘 이거나 많은 경우 엄마 뻘 되는 경우도 있지만 배움에 대한 의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이들은 대부분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면서 학업을 포기했거나 “여자가 배우면 뭐 하느냐”라는 아들 위주로 교육을 시키는 차별로 인해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매화교회 행복한 한글학교에서는 글씨를 몰라 당황했던 가슴 아픈 사연들을 간직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내년 2월말까지 한글과 산수 등을 무료로 교육할 계획이다.

전직 교사였던 매화교회 이동열 목사는 “어렵게 배움을 선택한 어르신들께 모자람이 없도록 미력한 지식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매화교회는 할머니들의 행복한 한글 외에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방과 후 교실도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운영해 지역의 학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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