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민심수습의 책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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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민심수습의 책임자는
  • 송진선
  • 승인 2000.03.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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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총선 입후보 예정자의 윤곽이 드러나고 이들의 선거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실질적인 선거운동 기간은 3월28일, 29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지만 지금 이 기간을 지키는 후보자는 단 한 명도 없다.

보은군 11개 읍면 옥천군 9개읍면 영동군 11개 읍면 선거일 전일까지 한 번만이라도 다 다녀야 하려면 매우 촉박하기 때문이다. 시간에 쫓기는 후보자들은 하루에도 몇 개 마을을 다니며 지지를호소하는 등 강행군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각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운동원들도 후보자 못지않게 지역을 누비고 있다.

입후보 예장자의 윤곽이 드러나자 군민들의 성향이 4개파로 나뉘면서 운동원들도 4개파로 흩어졌다. 그러나 문제는 이 운동원들이 상대 후보자들의 운동원들을 서로 헐뜯는다는 것이다. 즉 우리 군민들끼리 싸우는 꼴이 된 것이다. 항상 선거가 끝나면 깊어진 골이 수습되지 않고 선거가 끝난 후에도 후유증, 앙금이 계속 남아 있게 마련이다.

군수, 군의원을 뽑는 지방선거때도 그랬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그동안의 전례로 볼 때는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번 총선이 끝난 뒤 주민간 깊어진 골을 수습할 정치인이 있을까. 우선 되고 보자, 당선되면 내 노력덕분, 낙선하면 선거운동원들이 덜 움직인 탓으로 돌려버리는 정치인들에게 애초부터 그런 책임감은 없다.

자신들을 운동하기 위해 생긴 선거 후유증을 수습해줄 정치인은 아무도 없는 것이다. 그들이 떠나고 난 후 군민들간의 패어진 골은 고스란히 군민들이 해결해야할 숙제로 남는다. 군민들 끼리 서로 헐뜯도록 원인을 제공한 정치인들은 2선에서 그 싸움을 구경하고 있는데 굳이 군민들이 나서서 싸움판을 만들 필요가 없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자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와 성향이 다르다고 해서 그들을 헐뜯어서는 안된다. 내가 그 후보를 운동하듯이 각 후보를 운동하는 사람들의 성향도 존중해줘야 한다. 새 천년 들어 처음으로 치러지는 이번 총선부터 선거 후유증을 적어도 우리들은 남기지 말자.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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