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연구 조자용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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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연구 조자용씨 별세
  • 보은신문
  • 승인 2000.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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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민화와 전통문화 연구 몰두
우리 민화연구의 선구자인 민속학자 조자용(74. 내속리면 상판리 에밀레박물관)옹이 지난 1월 30일 오후 11시 55분 삼성서울병원에서 과로에 의한 심장마비로 숨졌다. 조 옹은 황해도 황주군에서 출생해 미국 하버드대에서 구조공학을 전공한뒤 10여년간 건축사로 활약하다가 귀국해 1968년 자비로 서울 화곡동에 국내 첫 민화 사립박물관인 에밀레박물관을 세워 호랑이, 용, 까치, 잉어등 우리 민화의 가치를 처음 세상에 알렸다.

특히 1975∼80년에는 미국을 순회하는 민화전시회를 열어 한국민화의 가치를 세계에 알렸으며 1982년 지금의 위치인 내속리면 상판리로 옮겨온 조 옹은 호랑이와 도깨비 그림등 한국 민화연구에 힘을 쏟아왔다. 그는 1971년 한국사립박물관 초대회장직을 지내는 등 사립박물관운동에 앞장 섰으며 민속신앙과 문화연구 모임인 민학회 회장도 역임했다.

젊은시절 유학 1세대 건축가로 이름을 날렸고 서울 종로 YMCA 건물과 한옥으로 지은 정동 주한미대사관 관저가 그의 작품이다. 민화로 시작한 그의 민속사랑은 속리산 일대 마을전통문화와 신앙연구로 이어졌으며 마을의 고유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방안으로 복마을 운동과 전통신앙을 연구하는 삼신학회를 결성했으며 1990년에는 삼신사라는 민족문화수련장을 세웠고 수련장 한켠 7평 초가집에서 지금까지 살았다.

평생동안을 민화와 민속문화에 대한 연구작업을 진행해온 조옹이였기에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도 대전 엑스포공원에서 도깨비와 용을 테마로한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열의가 대단했는데 도중에 작고, 주위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선희(76)씨와 미국에 거주하는 딸 은희(45)씨가 있으며 조 옹의 시신은 지난 2일 내속리면 대목리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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