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쌀, 없어서 못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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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쌀, 없어서 못 판다
  • 송진선
  • 승인 2001.09.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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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유기농 재배단지, 쌀 한가마 최고 36만원 거래
일반 재배쌀은 남아 도는 반면 유기농 쌀은 오히려 없어서 못팔 정도여서 당장 내년부터라도 일반 재배보다는 유기농 재배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친 환경 농업은 쌀 시장 개방 이후 국내산 쌀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대안으로 관심으로 모으고 있다. 알려진 바대로 군내 대표적인 유기농으로 벼를 재배하는 곳은 마로면 한중리 백록동 마을이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유기농산물은 한 살림 공동체라는 소비자 연합체에서 구입 계약을 한 상태다. 백록동 8농가는 91년 새생명 공동체를 설립, 운영해오다 올해 백록동 공동체로 개명했는데 농약을 하지않는 유기농 재배법으로 쌀과 고추를 생산해 전량을 한 살림 공동체에 고가에 판매해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백록동 공동체에서 유기농으로 쌀 총 1만8240㎏을 생산했다. 이를 한 살림 공동체가 80㎏가마당 무농약은 24만원, 유기농법은 26만원씩에 수매했고 농가가 소비자와 직접 직거래를 한 경우 80㎏당 36만원을 받아 일반 재배 쌀보다 10만원에서 최고 20만원을 더 비싸게 받았다.

올해는 지난해 매입가격보다 10%정도 인상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농민들은 비싼 값에 그것도 판로 걱정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이는 일반 농민들이 농산물의 판로를 걱정하고 홍수 출하나 생산량 과다로 판매가가 턱없이 떨어져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수난을 겪는 것과 비교된다.

더욱이 보은군 쌀의 공동 브랜드인 황금곳간 쌀 판매가 부진해 군에서 쌀 팔아주기 운동을 벌였고 농협에서 수매한 쌀의 판매가 부진하자 수매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거나 다시 원료곡 상태로 파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비싸더라도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 농산물을 먹으려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마로면 한중리 백록동 공동체가 하는 친환경농업은 이제 정착단계를 뛰어넘어 어려운 처지에 있는 농촌을 살리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는 농지를 놀리지 않고 생산을 위한 경작보다는 생산을 하더라도 판매를 위한 농사 그것도 전량이 판매되고 고가에 판매할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대한 농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2004년 WTO 재협당시 쌀의 관세화가 추진될 경우 저가인 외국쌀에 밀려 우리 쌀은 점점 설자리를 잃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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