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좌담회 열어 적극 홍보… 12월안 합병 총회 개최해 의견조사예정
졍쟁력을 강화시키는 방법은 질적으로 우수하거나 아니면 양적으로 힘을 키워야 한다. 농협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군내 10개 농협중 몇개 농협을 제외하면 오십보백보의 수준이다. 이들 농협이 현 상황에서 질적으로 우수한 경영을 하지 못한다면 방법은 한가지 양적으로 키우는 것이다. 즉 합병을 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군내 10개 농협 중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농협은 외속농협 한군데 밖에 없다.외속농협만이 형편이 약한 것은 아니다. 이곳보다 훨씬 경영이 악화된 농협도 있지만 눈치만 보고있는 실정이다. 직원들은 자기 근무처에 대한 사랑은 거의 없어지고 능률이 오르지않는 일을 하면서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거의 포기한 지경에 이른 농협도 있다. 갑론을박하는 사이 농협은 있는 재산도 까먹으면서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 만에 하나 농협이 파산할지경에 이른다면 그것은 조합원도 책임을 져야할 문제이지만 직원들도 마땅히 책임추궁을 당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조합원들이 내 지역의 조합이라는 것에 얽매여 합병에 거부의사를 갖고있다면 조합의 상황을 보다더 상세히 알고있는 직원들이 조합원을 위하고 농협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설명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점에서 볼때 이미 외속농협은 첫단추를 끼운 셈이다. 직원들은 일부 임원들로부터 심한 항의를 받고 일부조합원들의 원성을 사가면서도 적극적으로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왜냐하면 현재의 외속농협을 끌고나갈 수도 있지만 더이상 성장할 기미가 보이지 않을 뿐더러 대형화된 타 지역의 농협과도 경쟁력에서 뒤지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이다. 외속농협이 겨우 피워놓은 불을 꺼트리지 않고 살려서 그 다음 그다음 농협으로 계속 불이 불어야하는데 아쉽게도 다른 농협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외속조합원 합병 동참해야
연초에서 부터 계속 추진해온 외속농협의 합병에 대한 조합원의 의견이 분분해 아직까지도 한가지 안이 없다. 지난 11월28일 외속농협 회의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도 합병문제를 협의하면서 심하게 언쟁이 오갔다. 이사회에 참석한 조합장, 이사 6명 감사2명이 합병에 찬성하는 목소리보다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컸지만 합병은 외속농협의 현안이기 때문에 이들은 12월안에 합병에 대한 찬반을 묻는 대의원 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그래서 아직 합병에 대한 홍보가 미흡하다고 판단한 조합에서는 지난 1일부터 면내 각 마을을 순회하면서 마을좌담회를 열어 운영에 대한 공개를 하고 또 합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 농협의 합병추진에 대해 크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많은 조합원들의 반응은 '현재 외속농협의 실정으로 볼때는 어쨌든 합병을 해야하는 것이 조합원들을 살리는 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조합원들이 합병을 해야한다는 여론이 조성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 수순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합병은 무슨 합병이냐 직원들이 무능하기 때문이라며 합병추진에 대해 강하게 항의를 하는 임원들도 있다. 그러나 대세는 지역농협이 없어지는 것은 서운하지만 합병은 시대적인 요청이고 언제하든지 꼭 해야하는 것인데 지금이라도 서둘러서 해야한다는 것이다.
외속 농협의 경영 상태
농협에서 벌이고 있는 사업은 판매, 구매, 신용사업등인데 특히 이용해야 하는 조합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이 없으니까 사업도 축소되고 실적도 감소하고 있다. 그만큼 조합원들이 차지해야 하는 몫도 줄어들고 있다. 현재 외속농협의 조합원수는 90년 5백97명에서 94년 5백89명 그리고 95년 11월 현재 4백80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그리고 조합원으로 가입은 되어있으면서도 부재자들이 많아 이들을 정리하면 실질적인 조합원은 4백명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일 것으로 보고있다.
결국 이용자가 거의 없는 외속농협의 사업은 점점 축소돼 올해 결산에서는 직원 봉급을 반납한 상태에서 겨우 적자를 면한 수준으로 결산을 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부의 조합원들이겠지만 그동안 외속농협에 예치해 둔 예금액을 빼서 모두 보은읍 소재 금융기관에 예금을 했다는 얘기도 심심심찮게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조합직원들이 일도 제대로 안하고 출자배당등 혜택도 없는데 외속농협이 어디가 예쁘다고 예금하느냐'는 식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펴는 조합원들도 결국 외속농협을 구성하고 있는 주인들이다. 주인들이 자기 집을 외면한 꼴이다. 악화될대로 악화되고 있다. 곧 곪아 터질 것이다. 그것은 곧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다는 얘기다. 지역농협의 간판이 내리지는 것이 서운하다는 이유로 합병을 마다한다는 것은 결국 조합원들 스스로 농협을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뜨리는 것밖에 안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 처럼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합병을 조합원들도 적극 동참해 농협이 정상화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외속농협을 지키고 살리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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