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일부농협 현상태 유지는 자멸자초
상태바
군내 일부농협 현상태 유지는 자멸자초
  • 송진선
  • 승인 1995.11.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구 기반 조성 농협은 다섯 곳 정도에 불과
농협은 그동안의 역할로 역기능이 컸든 순기능이 컸든 농민들과는 땔래야 땔 수 없는 기관이 되었다. 왜냐하면 농협의 기반을 다름아닌 농민들이 만들었고 농민들 스스로도 농협의 주인은 바로 자신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게해서 만든 농협의 역사가 35년이나 되었지만 역사도 못말리는 것은 바로 도전일 것이다. 지금 농협에 도전하고 있는 많은 것들이 주변에서 도사리고 있고 급변하는 현시대에서 살아남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노력과 그 노력에 더하여 자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그렇지못한다면 다른농협과 합해 규모를 확대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 밖에는 없을 것이다. 지금 군내를 살펴볼 때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하는 농협은 모든 농협이 해당되는 것이고 그 다음 자구할 수 있는 거반을 조성하고 있는 농협은 손가락으로 꼽는다면 다섯가락 정도 밖에 안된다. 이렇게 볼때 군내농협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같은 간단하다. 다름아닌 다른 농협과 통합해 규모를 확대하는 길밖에는 없다. 문제는 그 합병에 대해 대부분의 조합원이나 임원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즉, 지역의 이름을 갖고있는 농협이 하루아침에 다른농협의 지소로 전락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역농협에 대착을 갖는 것은 군내 주민들 뿐만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논리로 말한다면 다른지역에서도 그동안 합병을 추진한 농협이 한군데도 없어야한다. 그러나 현재 도내만해도 합병을 한 농협도 많고 점차 추진하는 추세에 있다. 그렇다고 합병을 한 농협들이 사업규모가 감소하고 조합원에 대한 환원사업을 제대로 못하느냐 하면 오히려 출자배당에 이용고배당까지 해주는등 조합원 환원사업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도내 합병을 추진한 농협의 합병당시와 합병후를 비교해보면 이를 잘알 수 있을 것이다.


증평농협 합병후 1억8천여만원 이익
지난 89년 괴산군 사리농협과 도안농협의 증평농협과 합병을 했다. 88년 사리농협의 경우 1천8백여만원의 이익을 내는 성장조합으로 조합원들에게 10%가량의 출자배당까지 했던 농협이었다. 또한 도안 농협은 7백70만원의 이익을 내는 아주 열악한 농협이었다. 사리농협은 이익을 내 조합원들에게 출자배당도 하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조합원들에게 좀더 나은 미래를 보장해주기 위해 과감하게 합병을 선택한 것이고 도안농협의 경우는 근근덕신 농협이란 타이틀만 걸고 끌고 나가느니 합병으로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대신 도안과 사리농협을 흡수합병한 증평농협은 사업권역이 확대돼 규모가 크게 확장되고 그만큼 이익발생량도 증가했다. 합병을 하지않았던 88년 4천3백여만원에서 합병 후 94년에는 1억8천2백만원의 이익을 냈다. 또한 중앙회로 부터 합병농협에 대한 지원금과 시설확보 자금, 선진복지농협 육성자금등 지원금으로만 약17억원의 무이자자금을 받기도 했다. 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예금해놓았다고 해도 이율을 12%로 했을 때 이자로만 나오는 수입이 3천만원 이상이 되었다.

앉아서 번 이돈은 군내 농협에서 일년동안 뼈빠지게 일을 해서 순이익을 발생시킨 돈과 맞먹는 금액이다. 군내 농협에서도 이를 잘 살펴봐야한다. 그동안 괴산지역에서는 가장 탄탄한 농협으로 평가받고있는 괴산농협이 6천5백만원의 순이익을 냈던 것에 2배 이상을 냈다. 이는 군내농협중 가장 많은 이익을 내고있는 보은농협의 3배에 해당되고 외속이나, 내북, 산외농협의 10배이상 이익을 낸 금액이다. 당기순이익이 이렇게 높으니 조합원들에게 출자배당은 물론 각종 복지사업등 보다 많은 화원사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중앙회로 부터 17억원정도를 지원받아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는등 우량농협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영동농협 합병후 1억5천여만원 이익
영동농협과 양강농협이 합병을 한것은 지난 93년이다. 합병을 하지않았던 92년 영동농협은 조합원이 1천6백55명이 봉사농협이었고 양강농협은 조합원이 1천1백17명으로 성장농협이었다. 당기순이익면에서는 영동농협과 양강농협이 모두 조합원에게 출자를 10%씩 해주고도 5천5백만원의 이익을 냈다. 그러나 합병후 질적성장을 꾀해 영동농협은 조합원이 2천6백97명으로 증가한 복지농협으로 승격되었다. 그리고 양강농협이 영동농협으로 합병된 후에는 조합원에게 출자에 대한 10%씩의 배당을 해주고도 1억5천9백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발생시켰다.

군내 농협중 가장 탄탄하다고 하는 보은농협의 2배가 넘는 이익을 발생시킨 것이고 외속, 내북, 산외농협에서는 꿈같은(?) 금액이다. 이를 볼때 양강농협의 경우 굳이 합병을 하지않아도 비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농협임을 엿볼 수 있다. 합병직전의 당기순이익이 영동농협과 같은 5천5백만원을 냈는데도 굳이 합병을 한것은 소재지에 있는 영동농협과 합병함으로써 사업여건을 개선하고 또 향후에 대비하는 슬기로움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같이 타 지역 조합원 및 임원들이 앞장서서 농협합병을 추진할 때 보은지역의 농협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