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값 하락, 정부 수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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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값 하락, 정부 수매 늘어
  • 송진선
  • 승인 2000.12.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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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추가 요구, 8230포대 더 수매 … 양정여건 갈수록 암울
쌀 재고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면서 산지 쌀값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양정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양곡 상인들도 벼 매입을 기피, 농민들이 벼를 팔 곳이 없자 추가로 정부 건조 벼 수매를 요구하는 등 벼 판매할 곳을 찾느라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또 산물벼가 일시에 농협 미곡 종합 처리장으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미곡 종합 처리장 마다 이를 처리하지 못해 부심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현지 쌀 값은 80kg정곡이 도매가로 16만원대인데 이 마저도 아예 거래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지난해 산지 쌀 가격은 올해 햅곡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17만500원까지 거래되는 등 정부 수매가보다 훨씬 비싸 농민들은 정부수매보다는 시중 정미소 등에 많이 팔았던 것과 크게 비교된다. 보은군의 경우 정부수매 배정 물량은 7448톤이지만 당초 11월21일까지 완료한 정부수매는 산물벼 4599.3톤, 건조벼는 1910톤으로 계획물량의 87.4% 수매에 그쳤다.

그러던 것이 시중 쌀 값 이 계속 하락하자 농민들의 정부 수매 추가를 요구, 11월27일 외속에서 621포대, 수한 24796포대, 탄부 2813포대를 수매해 11월30일 현재 총 수매계획 7448톤의 99.3%를 수매했고 앞으로 삼승면에서도 600가마 가량 더 수매할 것으로 알려져 정부 수매물량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군 관계자는 내다봤다.

그런가 하면 곡창지대인 탄부농협도 올해 자체 산물벼를 정부 수매 1등가격으로 6만가마 가량 수매했는데 시중 쌀 가격의 하락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의 쌀 값을 따져보면 이 같은 상황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햅곡의 경우 재현율을 70%로 볼 때 조곡 40kg을 3포대 가량 찧으면 약 84kg가량 나오는데 이중 도정료 5부(4.2kg 공제시)를 제하면 79.8kg밖에 안된다. 시중 가격을 16만원으로 볼 때 kg당 가격은 1904원으로 84kg은 15만5936원이지만 이중 도정료를 제하면 실제 수중에 들어오는 금액은 조곡 3가마가 15만1939원에 그친다.

반면 정부수매를 할 경우 1등 가격이 5만8120원이기 때문에 조곡 3포대를 수매하면 17만4360원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정부수매를 할 경우 실제 2만2421원은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농민들은 시중에 판매하기 보다는 정부 수매를 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 관계자나 시중 정미소 관계자들은 “현재 쌀이 잘 팔리지 않는데 내년 설을 지나고 나야 쌀 값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전망이 어떨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다”며 양정 여건이 크게 어두워졌음을 직시했다. 농민들도 “현재 시중 쌀 값이 이같이 하락하면 사실상 농민들이 돈을 마련할 농산물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내후년이면 쌀이 무차별적으로 수입되는데 정말 큰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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