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뒤로 한 채 "날개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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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뒤로 한 채 "날개접어"
  • 송진선
  • 승인 1996.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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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인중 사격부
공부로 명문인 학교도 있지만 스포츠로 명문을 만드는 학교도 있다. 회인중학교는 사격으로 전국에 이름이 나있다. 시골 벽지의 조그마한 학교에서 국가대표를 두명이나 배출했고 청소년 대표 등 우수한 선수를 다수 배출해 도시의 큰 학교에서도 절대로 회인중학교를 무시하지 못했다. 그런 회인중학교 사격부가 지난 3월1일자로 해체되었다.

선수, 교사, 학부모 동문회, 지역사회에서 함께 키워온 사격부가 아쉽게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유는 학생수 감소로 선수 선발이 어렵고 지속적으로 예산이 뒷받침 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사격부를 지탱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

어려운 시련을 모두 극복하고 사격명문으로 우뚝섰던 회인중학교 사격부는 화려한 명성을 역사속으로 던지고 아주 평범한 시골학교로 돌아갔다. 해체될 당시에는 3학년에 2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었고 해체된다는 소식에 한 명만이 현재 보은고등학교로 출장 연습을 하고 있다.

회인중학교 선수는 84년 사격부를 창설한 보은고등학교로 연계돼 지금까지 30명의 회인중 출신 선수가 활동했고 현재 해체된 회인중학교 사격 선수가 보은고에서 지도받고 있는 것이다. 회인중학교 사격부는 지난 72년 창단되었다.

지붕도 없이 비가 오면 연습도 중단해야 하는 허름한 연습장에서 선수들은 사명감을 갖고 훈련에 열중해 대회에 나가면 우수한 성적을 거둬 명성을 얻었다. 85년이후 전국 소년체전에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그후 슬럼프에 빠져있다 다시 소생해 92년에는 체육부 장관기 사격대회에서는 전국을 제패했고 93년 제22회 전국 소년체전에서 3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95년에 교육감기 차지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도 대회, 전국대회에서 회인중학교 사격부는 우수한 실력을 자랑했다. 그리고 회인중학교에서 배출한 사격선수만 해도 국가대표 출신 등 대단하다. 국가 대표 출신으로는 이시홍, 홍승표선수가 있다. 그리고 대학부 신기록 보유자인 양승전선수(무궁화체육단), 오운표선수(상무)를 비롯해 박한우선수(경북 산업대)가 있다.

이외에 상무에서 선수로 활동한 고상필수가 현재 원남중학교 여자부 사격코치로 활동하고 있고 현재 보은 고드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이민우 선수는 전국 개인 랭킹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회인중학교 3학년이며 보은고등학교로 출장 훈련을 받고있는 김광식 군은 올해 5월에 열린 전국대회에서 4백점 만점에 389점으로 7위를 차지한 기대주도 있다.

이중 특히 13회 졸업생인 이시홍 선수(33, 한국통신)는 90년 북경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상했고 12회 졸업생인 홍승표 선수는 동 대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수상했다. 회인중학교 출신 사격선수들은 매번 경기가 있을 때마다 경기장에 나가 선수들을 격려해 후배 선수들에게 힘을 주기도 했다.

어린 후배들은 선배들의 정신적인 후원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격선수들을 지도했던 전종식 지도교사는 총알 한방한방이다 돈이라며 다른 종목보다도 예산이 많이 들고 또 학년 학생수가 22명 밖에 안돼 선수를 선발하는데도 문제가 따라 동문회와 주민들과 협의끝에 최종적으로 해체하게 되었지만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렇게 사격장에서는 도시 어느 학교 보다도 더 빛을 냈던 회인중학교는 사격의 명문이라는 명성을 접고 25년의 화려한 전통을 뒤로 한채 아쉬운 해체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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