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40여명 발병, 추가예방 접종 절실
최근 건조한 날씨가 계속 되면서 홍역 추가 접종을 하지 않은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들에게 홍역이 확산되고 있어 학부모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군보건소의 집계에 따르면 5일까지 군내에서 발생한 홍역환자는 초등학생 16명, 중학생 16명 등 약 40여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역은 전염성이 강한 질병으로 고열, 결막염, 붉은 발진 등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며, 기관지염, 폐렴, 급성 중이염, 결핵의 악화 등의 호흡기 합병증과 감염 후 뇌염, 경화성 전뇌염 등의 신경계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이다.
예방접종으로 예방될 수 있는 홍역이 이처럼 유행하는 것은 97년 이전에 시행하던 예방접종법과 그 이후의 예방접종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97년 이전의 예방접종법은 생후 12개월째 단독 홍역 예방 백신을 주사하고 생후 15개월째 홍역, 볼거리, 풍진 복합예방접종(이하 MMR접종이라 함)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소아학회의 연구에 의해 이런 방법이 홍역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밝히고, 생후 15개월이 되면 1차 MMR접종을 실시하고 4∼6세가 되면 2차 MMR접종을 할 것을 권고하였다.
이에 보건복지부에서도 이를 채택, 97년부터 군보건소에서 1, 2차 MMR접종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요즘 발생한 대부분의 홍역환자들은 97년 이전의 방법으로 예방접종을 받은 학생들로 2차 MMR접종을 받지 못했다. 소아 전문의들은 “4∼6세가 지나 예방접종 시기가 지났어도 2차 MMR접종을 실시하면 홍역을 예방할 수 있다”며 추가접종만이 내년에 홍역의 재발을 막는 방법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군보건소에서는 예방접종지침에 의하여 「4∼6세 이외에는 예방접종을 실시할 수 없다」는 규정을 들어 10∼15세의 학생들에게는 추가 MMR접종을 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고, 더욱이 군내 개인 병·의원들은 MMR예방백신조차 구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타 시·군의 소아과 병원에서는 2만5000원을 요구하고 있어 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군보건소에서는 환자가 발생하면 격리 치료를 실시하고, 학교를 소독하는 등 환자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비상근무에 돌입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MMR 추가 접종과 같은 근본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군보건소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상급 기관에 건의, 10∼15세의 학생들도 추가 MMR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거나, 홍보를 통하여 개인적으로라도 병·의원에서 예방접종을 실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홍역 재발을 막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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