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왔다간 사람들이 다시는 찾고 싶지 않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오고 싶지 않다는 내용을 보면 모두가 속리산 풍경이 볼 것 없다서라기 보다는 사람들에게 불쾌한 마음을 가져 이곳 아니면 올 곳이 없는 줄 아느냐는 반발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10월29일 속리산 단풍 축제가 성대히 개최돼 주말 속리산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시끌벅적 했다. 4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하루에 찾아 저녁 때에는 300m정도 밖에 안되는 소형 주차장에서 대형 주차장까지 빠져나오는 데 2∼3시간이 걸렸다고 하니까 어느 정도인가 짐작이 간다.
사람 구경하기가 어려웠던 속리산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았으니 아직도 속리산 단풍을 절경으로 꼽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속리산을 찾은 사람들에게 속리산의 절경을 그대로 느끼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행사 끝나자 마자 보은군 홈페이지에는 밥 값을 비싸게 받았다는 고발내용, 시설이 낙후된 숙박 업소에서 평소 2만원하던 것을 6만원까지 올려받았다는 내용 등이 고발되었다. 또 본사 전화는 교통혼잡을 군과 경찰이 방치했다, 황토길은 황토 볼을 너무 많이 넣어 길 바깥으로 흩어져 지저분 하다, 화장실이 불결하다 등등 불만으로 하루 종일 통화가 계속됐다.
속리산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이유를 분석하면 현대인들의 관광추세를 따르지 못해 속리산 관광경기가 침체되었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래서 속리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갖가지 행사를 봄, 가을로 개최하고 황토길을 조성하고 전통의상 촬영장을 개장하는 등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흥미를 자아내는 거리를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 설악산은 현대인들의 관광패턴에 맞게 변해서 관광객이 많고 직지사는 관광객의 구미에 맞는 관광지인가. 그것은 아닐 것이다. 설악산이나 직지사는 속리산 처럼 차려놓은 밥상이다.
업소를 찾는 손님에게 친절하고 또 비싸다는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을 정도로 음식이 맛있고 오히려 싸다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은 아닐까? 속리산을 찾은 사람들이 속리산의 절경에 감탄하면서 음식값이 비싸고 종업원이 불친절하고 화장실이 지저분해 오히려 속리산의 절경이 감춰진 것은 아닌지.
속리산의 실상이 이런데 사람들이 오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하는 관광객의 지적을 흘려서는 안된다. 정말 이대로는 안된다.
<보은군 이대로는 안된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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