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15% 추가 적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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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15% 추가 적과해야
  • 송진선
  • 승인 2003.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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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생산따른 배값 하락 방지
배의 적과가 한창인 가운데 지난해 생산 과잉으로 판매 및 가격폭락의 어려움을 겪고있는 배 생산 농가들이 올해도 이같은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 추가 적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림부는 배 개화기 강우로 인해 일부 결실 상태가 다소 떨어지는 지역이 있으나 저온 및 서리피해가 있었던 지난해보다 결실 상태가 좋고 성과수 면적도 증가해 올해 과잉생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최근들어 배 생산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품질저하와 소비자 기호의 변화로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아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 배 값을 제대로 받으려면 과감한 적과를 통한 감산과 함께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이는 사과의 경우 한때 생산 과잉이었으나 생산자 단체와 농가들이 추가 적과를 하고 간벌을 하는 등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해 수급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감귤은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과잉생산을 지속해 오다가 지난해에는 15㎏ 상자당 3000원까지 가격이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 좋은 예이다.

이로인해 감귤은 올해부터 부적지 과원은 폐원하고 간벌 및 저급품에 대해서는 출하를 억제하는가 하면, 키위로 대체하는 등 자체적으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따라서 배도 감귤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생산자 단체 및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배 15% 추가 적과 운동을 적극 전개해 생산량을 줄이고 당도도 떨어지는 생장 촉진제, 착색봉지, 질소질 비료 사용을 억제해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추가로 15%를 더 솎으면 생산량은 10%가 줄어든 반면 품질은 향상되어 소득은 오히려 증가한다며 추가 적과를 강력히 당부하고 있는 상태다. 이미 보은군도 배 재배농가가 자율적으로 폐원을 하고 대체 작목을 식재하는 등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1996년 199.4㏊에서 97년 229㏊, 98년 236.1㏊, 99년 239.6㏊, 2000년 240㏊, 2001년 247.5㏊로 매년 증가했으나 2002년 243.4㏊로 4.1㏊가 감소했으며, 올해도 면적 감소는 계속됐다. 생산량도 97년 606톤에서 98년 3257톤으로 5배 이상 증가했고 2000년 4869톤으로 늘어났으나 지난해 4697톤으로 230톤 가량 감소했다.

배 생산농가들이 이같이 폐원을 하는 것은 고령의 농가나 기술이 부족한 농가를 비롯한 과잉생산으로 인해 생각만큼 높은 소득을 얻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농가들을 중심으로 폐원했기 때문이다.

속리산 배 수출협의회 박병수 회장은 배 유통은 장기적으로 내수와 함께 수출 쪽으로 출하방향을 잡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면서 지난해 10∼17개가 들어가는 상자당 가격이 수출은 2만7000원을 받았는데 시중에서는 가격 좋을 때 3만원까지 받았으나 설 대목에는 2만7000원도 못받았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더욱이 수출은 장려금 2500원과 박스, 난자, 망, 선별비 등으로 무역회사로부터 5000원을 받아 실제로는 3만4500원을 받는 셈인데 시중 출하는 3만원을 받더라도 7%를 경매 수수료로 떼고 하차비와 운송비, 난자, 망 패드비를 빼면 실제 농가의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수출 가격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

그러면서 적정 생산을 위해 추가 적과에 대한 농민들의 참여와 함께 당도 높이는 기술 습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보은군의 배 수준은 상품으로 수출 후 남은 배를 국내 출하해 이미지를 훼손할 우려가 높다며 국내에 출하하는 배의 상품성 제고에도 농가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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