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춘 보은농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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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춘 보은농고 교장
  • 보은신문
  • 승인 1990.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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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구성원으로서의 나
우리 인간이 가지는 특징은 만물의 영장으로 사회적 존재요, 문화적 존재라는 점이다. 그래서 어떤 철인(哲人)은 우리 인간을 '호모 폴리티쿠스(Homo Politicus)'라고도 하고, '사회적 동물'이라고도 하였다. 이는 바로 인간은 집단 생활을 통한 사회적 존재라는 뜻이다.

물론 집단 생활을 하는 것은 우리 인간만은 아니다. 유인원을 비롯한 다른 동물들도 집단생활을 한다. 그러나, 그 집단은 단순한 본능에 의한 군집(群集)에 불과하고, 사회(社會)라고는 볼 수 없다. 사회는 인간 세계에만 존재하는 창조적인 집단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우리는 이 사회 집단의 한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사는 것이 과연 참된 삶인가를 음미해 볼 필요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마치 물고기가 물을 떠나 못살 듯이 우리 인간도 사회를 떠난 삶이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천만금의 물질적인 부(富)를 누리고, 천군만마(千軍萬馬)를 거느리는 권세(權勢)와 만인의 추앙을 받는 명예(名譽)를 누린다고 할지라도 사회와 무관한 부, 권세, 명예는 그 진가(眞價)를 발휘하지 못하고 무미하게 전략하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사회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으며, 사회 속에서만 인간다운 생활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현실은 이기주의가 고도로 팽배하여 자신이 사회의 한 구성원임을 인식 못하고 있는가 하면, 마치 자기를 위하여 남이 존재하는 것 같은 엄청난 착각 속에서 사는 사람이 있다.

'나'라는 존재는 '사회'라는 집단을 떠나서는 그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는 법이다. '나'라는 존재는 '나' 자신을 위해서 존재하지만 또한 사회 속의 한 구성원으로 남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사실도 우리는 간과(看過)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서로 돕고, 봉사하고, 때로는 남을 위해서 희생(犧牲)도 하여가며 공동체 의식 속에서 이 사회의 한 구성원임을 알고, 올바른 삶의 태도로 남을 위해 사회를 위해, 조국과 민족, 더 나아가서는 세계 인류를 위해 참되게 살아가야 될 것이 아니겠는가….

특히 이기주의가 팽배하여 가는 이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 개개인은 너와 내가 아닌 우리로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 의식을 고양하여, 마음의 벽(壁)을 허물고 서로가 관용(寬容)을 베풀어 가며 살아간다면 살기 좋은 이상 사회가 이룩되리라 생각된다.

아니,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이러한 바른 삶의 태도는 종내는 자신을 위한, 자기 발전의, 자기 구제의 발판이 되는 것인 바, 늘 우리는 이웃을 사랑하며 이기심을 버리고 참되게 살아 어지럽고 어두운 이 사회에 밝은 빛을 비춰 주는 등불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여 본다.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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