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식 삼년산성 동우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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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식 삼년산성 동우회 회장
  • 보은신문
  • 승인 1990.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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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겨레의 거울이며 삶의 길을 밝혀주는 등불
“된장 간장은 묵을수록 맛있고 집은 새 것이 좋다” 옛날 선인들의 우스게 소리에서 우리는 겨레의 해학과 번뜩이는 예지를 읽을 수 있다. 참으로 보수와 개혁을 기막히게 조화시켜가며 살아왔던 우리 민족의 얼이 담겨 있다.

우리는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속에 고유한 미풍 약속과 도덕 윤리를 숭상하며 계승 보전해 왔다. 고난과 역경속에서도 민족적 전통과 긍지를 저버리지 않고 끈기있게 이어오면서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고귀한 윤리의식과 질서를 지키면서 예의바른 민족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나 혼자만이 잘 살겠다는 극단적인 이기심이 팽배하여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공동체 의식이나 전통과 권위가 무너져 내림으로서 가치관이 전도되고 도덕의 기본틀마저 망가지고 말았다.

이는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버리고 버려야 할 것은 버리지 못하였으며 새로운 것이라면 무조건 받아들인 결과가 아닌가? 우리의 역사는 겨레의 거울이며 삶의 길을 밝혀 주는 등불이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 조상없는 후손, 부모없는 자식이 있을 수 없다.

옛 것은 무조건 고리타분하고, 새로운 유행에 둔감하면 뒤 떨어진다는 사고로부터 탈피하여, 민족의 고유한 문화에 새로운 문물을 조화시킬 줄 아는 창조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생활 자세가 필요한 때다. 조상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문화 유적지를 찾아보고, 아이들에게 내 나라 내 향토의 역사를 가르쳐서 민족의 참된 얼을 찾도록하고 이를 온전하게 기려 후손에게 전수하여야 한다.

남여 구분없이 셋만 모였다하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새다섯마리 찾기(고스톱)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호롱불 심지 돋우며 새끼꼬고 가마니 짜며 농사일을 화제삼으셨던 할아버지, 기나 긴 겨울밤 동치미 국물 마셔가며 낭랑한 목소리로 춘향전 읽으시던 할머니들이 우리에게 근면의 정신과 독서의 즐거움을 무언으로 가르치시던 모습이 새삼 그리워 진다.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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