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화 영농단의 활성화와 농기계조작 기술교육 강화, 수리점의 부품확보 가장 중요
본격적인 농번기철에 접어들면서 농촌에 보급되어있는 농기계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농기계 보관시설창고를 갖추고 있지 않아 마당 헛간등에 겨울내내 방치해 두었다가 사용직전 손을 보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또한 농기계 사용도중 기술조작 미숙등으로 농기계가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고, 이에 대한 아프터 서비스까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농사관리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이에 군내에 보급되는 농기계 현황, 농기계 사용기술 지도 및 농기계 수리센타 운영상태 등 농기계에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알아본다.
1989년말 현재 군내 기계화 영농단을 포함, 각 농가에 보급되어 있는 농기계 현황을 보면, 농용원동기 1천9백62대, 동력경운기 4천3백30대, 농용트랙터 1백41대, 농용양수기 1천8백41대, 동력이앙기 7백93대, 동력파종기 11대, 주행식분무기 5대, 동력분무기 2천4백15대, 동력살분기 9백30대, 관리기 1백42대, 예취기 1백27대, 초예기 35대, 동력탈곡기 9백79대, 콤바인 2백대, 건조기 1천4백40대, 착유기 38대, 우유냉각기 33대 등 총 18개 종류에 2만63대의 농기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1988년말의 전체 농기계 1만7천8백91대보다 약 8%증가한 것으로 농사일에 사람의 손보다는 농기계의 사용이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일반화되고 있는 이농현상으로 농촌인력이 노령화·여성화되어가고 있다는 차원에서 농지의 경지정리 확대 및 농기계의 사용증가는 바람직하다할 수 있는데, 그러나 대부분의 농기계가 수명이 짧으며 사용시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는데 대한 수리조건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 농촌의 큰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내북면 신궁리에 사는 한 농민은 “지난해 가을 콤바인을 사용, 사을걷이를 하는 도중 기계가 고장나 구입한 대리점을 통해 수리를 원했으나 부속품이 없다는 이유로 이틀이나 고치지 않아 결국 대전까지 나가서 부속품을 구입해서 수리했다”고 말했다.
▲ 사용전 철저한 점검이 필요
농가에서 사용되는 농기계가 자주 고장이 나는 가장 큰 원인은 농기계를 처음 구입하는 농가에서 농기계 운전조작 미숙과 정기적인 정비점검이 이루어지지 않은데서 일어나고 있다는데 있다. 이에 따라 농촌지도소에서는 1970년도부터 매년 새로 농기계를 구입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이앙기·관리기·콤바인의 농기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군에서 실시하는 농기계 사후봉사시에 간단한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1991년에는 농기계 사후봉사차가 지원돼, 오지마을을 우선적으로 한 순회봉사 및 사용요령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지도소 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특히 농기계들은 자체의 특성상 일년 내내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이앙기는 모내기때만, 콤바인은 추수기에만 사용되는 등 대부분의 농기계가 오랫동안의 유휴기간을 갖게 되는데, 이때 보관상의 소홀함으로 농기계가 녹이 슬거나 고장이 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수리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농기계의 수명연장과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공동 보관창고의 건립 및 운영과 농민을 대상으로 한 농기계정비 및 조작기술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겠다.
군내에는 고장난 농기계를 수리할 수 있는 곳이 대동·국제·동양·금성·아세아 농기계 등의 대리점 5개소와 마로·탄부·산외·삼승·보은농협에서 운영하는 단협수리센터가 5개소, 그리고 각 읍·면별로 12개소의 수리센터가 있으나 이들로써는 늘어만가는 농기계의 수리를 감당치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각 회사로부터 나와 있는 대리점이라 할지라도 농기계의 부속품이 충분하게 구비되어 있지 않아, 경우에 따라서는 대전이나 청주 등지로까지 가서 부품을 구입해 와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군의 한 관계자는 “매년 군에서는 봄과 가을로 각종 농기계 일제 점검기간을 설정하고 농기계 사후봉사를 읍·면별로 순회 실시하고 있다”며 “각 농기계 대리점에서도 자체적으로 기간을 정해 정기적으로 애프터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기계화 영농단 지원 확대
한편 군에서는 지난 1981년부터 농업 기계구입의 활성화를 위해 각 마을별로 5∼10인씩의 농민협의회를 구성, 기계화 영농단 조직을 유도해 이들에게 국비 25%, 지장비 25%, 융자 40%, 자비 10%의 비율로 농기계구입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군내에서는 1989년 한 해 동안 69개의 기계화 영농단이 조직되었고, 금년에는 29개의 기계화 영농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럴 경우 군내에는 총 1백72개의 영농단이 조직되게 되는데, 총 2백44개 부락을 가지고 있는 우리 군으로서는 기계화 영농단 조직이 70%에 불과해 농민들의 기계화 영농욕구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더구나 1989년 69개 구입에 지원된 것에 반해 금년은 29개 구입에 지원, 1989년 대비 42%에 불과한 실정이며, 앞으로도 당국의 지원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돼, 농업 기계화 단지의 확대 보급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1992년까지는 전 마을에 기계화 영농단이 조직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며, 또한 금년 처음으로 실시된 수탁(受託) 영농단이 각 마을별로 1백78개 조직되어 있다”고 말했다.
점차 농촌의 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현 추세를 감안할 때, 보다 편리하고 발전적인 농사관리를 위해서 농기계의 보급 및 그 활용은 보다 활성화되어야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농기계 구입의 활성화를 위한 기계화영농단에의 지원이 확대되어야 하며, 각 대리점 및 수리점의 부품확보가 확대되어야 하고 영농인의 농기계 조작기술 및 응급처치술에 관한 교육이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
또한, 위에 정리한 바와 같은 대책마련을 위해서는, 4월에 접어들면서 분주해져 가는 농가에게 조금치의 불이익도 미치지 못 하도록 하는 행정부의 아낌없는 배려와 지원이 중요하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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