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발전 위해서라도 도축장 개장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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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발전 위해서라도 도축장 개장 시급
  • 보은신문
  • 승인 1990.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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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업자, 약축가, 소비자와 군 세수입에도 손실 커
예전에 비해 육류소비량이 증가되면서 군내에서도 도축장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대두되고 있다. 86년 5월 2일 옥천으로 도축장이 옮겨지고부터 군내 정육업자가 돼지, 소를 도축하기 위해 부득이 옥천까지 갔다오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와같은 불편은 정부에서 각도의 3개군당 1개소씩만 도축장을 설치했기 때문인 것으로, 우리의 경우 그 설치 지역이 옥천으로 결정된 까닭에 군에서 운영하던 도출장은 폐쇄되고 옥천으로 옮겨갔던 것이다. 군에서 운영하던 금굴리 도축장은 현재 부지(1천6백69㎡)와 건물(2백47㎡)을 J기업체에 세를 주고 있다.

그러나 민간인이 운영하는 영동의 경우는 옮기지 않고 그대로 유치되어 현재까지 도축의 업무를 맡고 있다. 군내에 분포된 정육점은 보은읍 20곳, 내속 2곳, 내북 2곳, 마로 4곳, 외속 3곳, 탄부 2곳, 삼승 2곳, 산외 2곳, 회남 1곳, 회북 4곳으로 총 42곳의 정육점이 개점하여 정육업을 하고 있으나 86년 옥천으로 이전되고 부터는 많은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축장이 옮기기전까지만 해도 운영비의 큰 부담이 없을뿐더러 제때에 필요로 하는 업소에서 신선한 고기를 잡아갈 수 있었으나, 도축장이 옥천으로 옮겨지고 부터는 운영비 부담이 가중되어 가축에서 운송비 몫을 제하고 산지에서 싸게 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군내에서 양축을 하는 농가에서도 부득이 정육업자에게 싼 가격으로 팔아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손해는 양축가에게도 뒤따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는 가축이 죽기전에 수의사의 진단을 받아 밤중이라도 잡아서 팔 수 있었으나 옥천 도축장으로 이전되고 부터는 옥천가지 가야하는 지정 수의사의 진단을 받기 위한 왕북시의 시간 등으로 결국 폐사처분하여 매장하는 손실을 겪고 있다.

또 정육업자들은 “여름철 냉동차가 운행한다 해도 운영비의 지출 때문에 적정 두수를 초과하여 야 수지타산이 맞아 40∼50두의 물량을 실어나르다 보면 겹쳐진 부위는 뜨거나 부패되는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게다가 옥천에서 도축하는 물량이 보은뿐만 아니라 대전, 논산 등의 외지에서까지 주문을 받아 도축을 하고 있어 기다리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워낙 많은 물량이다 보니 위생상 청결을 기하기 힘든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문제외에 군 세수입에도 큰 손실이 따르고 있다. 돼지를 도축하는 경우 두수당 인지대 80원, 사용료 3천4백원, 부가세 3백40원, 해체인건비 천원, 지방세 8백원을 내고 있으며, 소 도축시는 두수당 인지대 4백원, 사용료 만6천원, 부가세 천6백원, 해체인건비 2천원, 지방세 만6천원을 옥천에 부과하고 있다.

축산기업조합에 따르면 작년한해동안 군내에서 도축한 두수는 돼지 만2천6백20두이고 소(牛) 5백두로 하루평균(일요일과 국공일 제외) 돼지 42두, 소 1.6두씩을 도축한 꼴이다. 이와 같은 육류의 물량은 작년 한해동안 지방세로 돼지 천9만6천원, 소 8백만원이 옥천군으로 납부됐고 그 외에 옥천 도축장에 납부하는 액수까지 합치면 8천8백9십2만 4천4백원의 경비를 소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K정육점을 하는 최완귀(43)씨는 “소나 돼지의 가죽(皮)의 경우 옥천 도축장에서 돈 피를 1천6백원에 계산하나 서울축산가공공장에서는 2천원에 계산되고, 황소피도 옥천이 3만2천원인데 비해 3만5천에서 4만원선이며 암소피가 옥천에서 2만2천원인데 비해 서울 축산가공 공장에서는 3만원에 쳐주고 있어, 여러모로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정육업자들은 또 “돼지와 쇠고기 기름의 경우도 예전에는 공업용, 유지공장에서 사갔으나 수입하고부터는 그냥 버리는데도 힘에 겨운 실정”이라며 “군내 도축장 개장과 더불어 그 처리방안도 강구했으면 한다”고 표명했다.

축산기업조합 김기환(54) 조합장은 “도축장이 군내에서 개장되어 군민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해야 하고, 시설도 경제적 부담이 보은 지역의 실정에 맞게끔 되어 빠른 시일내에 개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삼승 우진에서 양축하는 이재문(46)씨는 “소가 야밤에 죽을려고 할 경우 용달차를 불러 옥천까지 가자고 하면 꺼릴 뿐 아니라 옥천 도축장에서도 문닫고 있어 그냥 폐사처분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양축업자를 위해서라도 도축장은 군내에 빨리 개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에서는 “시설을 제대로 갖추어 실시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거라”며 “지금은 도지사허가 기준이므로 민간인이 도축장을 개설하려해도 허가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업자들에 따르면 “도축장을 개설할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며 “이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군에서도 가져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이 군내 도축장의 필요성은 각계각층에서 요구되고 있다. 육류의 적재적량을 초과하여 운반하는 도중 부패되어 소비자에게 위생상 피해를 끼치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군내에 도착장개장은 시급하다.

이와 함께 구낸 양축가에서 거리상의 제약으로 옥천까지 부득이 가야하는 소요시간으로 인해 폐사처분하는 억울한 경우를 막기위한 대책으로도 도축장 개장은 서둘러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방자치제 실시를 앞두고 재정자립도가 빈약한 보은군에서 도축장 개장은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한결같은 주민들의 반응이고 보면 군에서도 재정적 보조등 새심한 배려와 적극적 유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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