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농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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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농협인가
  • 보은신문
  • 승인 1996.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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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춘(편집국장)
"농어촌 현장의 어려움과 고통을 같이 나누면서 농민이 주인이 되는 농정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말은 현 내각중 최연소 장관이기도 한 강운태 농림수산부 장관의 말이다. 우리 관내에는 농민의 대변과 이익을 위한다는 10개 농협이 있다. 그 회원조합의 구호와 관계 장관의 말은 모두가 일사불란(?)하다. 이제 회원조합이 조직된지도 국가 시책에 의해 조직되었든 자발적으로 조직되었든 간에 30년이 넘게 이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양적 질적 성장을 해온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이제 사회가 다양해지며 급변하는 현실에서 관내의 회원조합은 미쳐 이를 뒤따르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지금 관내 10개 조합은 약280여명의 직원이 조합원과 농민을 위하여 봉사하고 있다고 하지만 조합간의 침체된 인사교류는 직원의 사기저하와 불만팽배 요인이 되기도 하며 선거에 의해 선출된 조합장들은 자기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다른 지역회원조합보다 어려운 실정에 처해 있음에도 그들의 보수성 인건비를 100% 인상하는 과감성(?)을 보이기도 한곳들이 있다.

연만결산시 직원 모두는 회수작전으로 인센티브(성과급)를 위해 매진한다. 이제 농협은 경영의 합리화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조합장들의 과감한 자기희생과 결단이 필요하다. 관내 회원조합간에 소모적 경쟁을 피하며 지역실정에 맞는 과감한 합병과 인사교류를 단행하고 경영관리자 순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조합의 전무 능력에 따라 손익의 차이가 있다면 인센티브면에서 재고의 가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들은 관료가 아니며 조합원들의 경영위탁자일뿐이다. 전국적으로 90년에는 회원조합이 1천 4백 68개소에서 95년에는 1천4백1개소로 5년동안 합병에 의하여 67개 농협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과감한 합병이 이루어 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은 조합장들의 자기희생 정신의 부족이 가장 큰 요인이라 생각한다.

다행이 농협중앙회 자체에서는 금년과 내년을 회원농협 합병의 해로 정하고 적극 추진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가칭 "합병조성촉진법"을 제정하여 합병을 촉진 시키는 법적 장치를 마련해 줄것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며 이 법에는 합병농협에 대해 정부지원과 세제지원을 실시하고, 주무장관이 합병명령을 내릴 수 있는 구너한을 부여한다고 한다.

물론 현재에도 합병하는 조합에 대해서는 5억원씩을 일률적으로 지원하던 것을 발전형태에 따라 7억원까지 차등 지원하고 상환 방법도 6년 일시상황에서 5년 거치 3년 분할상환으로 완화할 계획이며 또 상호 금융에서 저리자금으로 1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화물차 등 각종 지원사업도 마련하고있는 실정이다. 신화에 그르디안 매듭이란 이야기가 있다.

왕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매듭을 푸는 사람에게 공주를 주겠다고 공고 하였으나 여러명 도전하여 모두 실패하자 젊은 알렉산더가 나서서 단칼에 매듭을 베어 버렸다는 이야기다. 얽혀있는 합병문제나 인사교류 문제가 조합원이나 지역 농업 발전에 저해 요인이 있다면 대를 위해 자기 욕심을 버릴줄 아는 과감한 조합장들의 결단이 요구된다.


<데스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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