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둔 부모들의 새로운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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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둔 부모들의 새로운 각오
  • 보은신문
  • 승인 2001.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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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환 명(탄부평각 새골)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구 문제로 아들이건 딸이건 적게 두려는 경향이 정착되어 어느 가정이랄것 없이 자녀 수가 하나 아니면 둘인 가정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부모로써는 자식이 왕자요 공주처럼 아주 귀한 존재로 극진한 사랑을 퍼 주고 자라나는 후예들에게 엄청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현실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 이다. 자식에게 사랑을 나눠 주는 일에 대해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문제는 건전한 사회인으로써 자질을 갖춘 후계자 양육이 아니라 엘리트 의식과 최고의 정점에 항상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기대욕망이 너무나 심각해 어느 때 부터인가 사회적인 문제를 안겨주며 후대를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지적 하고자 한다.

오로지 출세만을 추구하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게 아니라면 돈이라도 많아 세상을 지배하고 살라는 식의 사고 방식을 일러주며 왕실 자녀처럼 대접하고 있는 일을 당연지사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능력이 모자라는 데도, 적성이 안 맞는데도 흥미를 잃어도 막무가네식 부모의 과욕은 어린 자녀 또래들에게 경쟁심을 심으면서 누구와 어울리지 못하게 이기심 덩어리로 똘똘 뭉친 자신만을 위하는 독불장군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 서글퍼지는 것이다.

왜들 급하게들 날뛰며 건방져 지고 뻔뻔스러울까? 아집 또한 엄청나질 않나? 이웃과 담쌓고 동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청소년은 성년이 되어도 유아독존 자신만을 위해 엄청난 사건을 일으키며 세상을 경악하게 만드는 일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시집, 장가를 가도 노부모에게 의지하는 나약한 등치 큰자식을 양산하고 있는 부모들이여!. 자신은 손하나 움직이지 않고 남만 부려 먹으려는 공짜인생이 왜 생겨 나겠는가? 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 부모들 책임이 대단히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어려서부터 각종 학원을 순회하며 남에게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온갖 지식과 기술을 습득키 위해 안달인 부모들로 인해 그들을 얼마나 바쁘게 만들었던가?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고 마구 내몰았지 않았던가? 좋은 옷, 좋은 학용품, 좋은 먹거리의 과잉 영양식, 지나칠 정도의 호의호식으로 떠받든 어른의 형태는 정도를 넘어 어려운 처지를 한번도 당하지 않게 원천적으로 막아버려 허약한 청소년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어른을 몰라보고 선생을 존경치 않으며 자연의 순리를 뿌리치는 가련한 인생이 싹을 틔게 만든 것은 물론 계속하여 맹목적 사랑으로 감싸기만 하니 기막힐 노릇이 아닌가? 무엇이 옳고 그름을 판단치 못하는 가엾은 미래의 인간상을 키우고 있는 사실을 직시하여 고치지 않으면 안된다. 빨강머리, 노랑머리로 겉치레에 몰두해도 너 이쁘다고 치켜 세워주는 부모 사랑은 성형수술로 가짜 미모를 창조하는 청소년을 만들 것이며, 배꼽 드러내고 바지를 찢어 입는 것을 용인하면 속이 텅 비고 겉만 번지르르한 쭉쟁이 인생으로, 호화사치로 황태자, 황녀같이 대접한 과보호 사랑을 끊지 않는 부모는 늙어 꼬부랑이 된 말년까지 스스로 시녀나 머슴으로 전락하여 왕자, 공주님 비위를 맞출 뒤치닥꺼리만 짊어지게 될 것이다.

과소비 향락 생명경시 환경파괴 물질만능 이것이 다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다 출세 외향적 부모들의 욕심과 과보호 그늘에서 자란 이기적이고 편리한 생활방식에서 싹이 텄다는 사실을 왜 깨닫지를 못하는가? 제 자식이 재목감이 되어 있는지 없는지를 살피지도 않고 남위에 군림 할 수 있는 외향적인 것만 가르치는 불쌍한 부모는 그 값을 스스로 받게 되고 이 나라에 큰 해악만 끼치리라.

옛날처럼 대 가족 밑에서 매일 혼나고 힘 들어 했지만 그래도 견디어 낸 기성 부모들이여! 속으로 절제된 사랑을 받았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엄격한 훈계와 절약정신, 힘든 노동은 화합하는 공동 의식을 심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이 살아갈 지혜와 근면을 가르쳤던 위대한 윗 분들의 참사랑이 아니었던가? 봉사도 기꺼히 하며 참고 견딜줄도 알고 더러는 손해도 보고 이해할 줄 아는 넉넉한 인심은 점점 사라져 가고 그 자리엔 강폭한 세태 사나운 인생 길을 걷는 거친 젊은이 들로 채워져 미래를 어둡게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겠는가?

이젠 우리 부모들이 나설 때가 되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더이상 방관하지 말고 차단 하는데 동참해야 한다. 이기적이고 즉흥적인 사회를 몰아 내는데 앞장을 서자! 그리고 부모의 과욕과 대리만족을 위한 자녀사랑을 더 이상 끌고 가지 말자. 미래를 짊어 질 아들과 딸들에게 생겨난 천성대로 살게 내버려두자.

어릴 때부터 인내하는 법을 알도록 관용을 베풀고 자신감을 위해 격려를 아끼지 말며 정의를 심어 줄 수 있도록 공평한 처세로써 모범을 보이고 포용력을 키우게 속사랑의 혹독한 매를 드는 부모로 돌아 가자. 그리고 자연 속에서 마음놓고 뛰놀게 하며 일이 닥쳤을땐 사정없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땀흘리는 과정을 겪도록 일을 시키자. 다시는 부모욕망을 그들에게 전가 시키지 않도록 하여 인간미가 넘치는 앞날을 가꿔 건강한 인간사회를 만들어 나가자.

모든 가정은 자녀에게 긍정적인 환경을 만들 책임과 의무가 있음을 명심하여 세상에 태어난 가치와 존엄을 지켜 나가게 장점을 북돋아주고 배양시켜 자녀들 스스로 어렵고 힘든 인생길을 보람차게 열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각오를 새롭게 하자.

<정이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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