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밝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한다면 기본에 충실한 부(富)를 이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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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밝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한다면 기본에 충실한 부(富)를 이루어야 한다.
  • 보은신문
  • 승인 2001.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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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환 명(탄부 평각 새골)
지금 우리가 처한 시대를 반추한다면 가난을 벗어나려고 몸부림 치다보니 배고픔을 어느 정도 면하게 되었고, 풍요를 구가하게 되는가 싶었다. 그러나 전체의 국민들은 서서히 황금의 노예로 전락해 모든 가치관이 돈이라는 잣대로써 평가할 만큼 잘못된 시대에 허덕인다 해도 잘못판단 했다고 할 사람이 있을까? 모두가 부자의 꿈을 이루려고 기차처럼 한길로 질주하는 분위기에 휩싸여 지내온 것이 사실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돈이 필요한 것이 틀림없지만 기본이 없는 부는 타락하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금전을 벌거나 쓰는데 따른 폐악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극단 사건이 점철되어 기진이 다해 무감각 이란 중병에 걸려 일어나지 못하고 공동혼수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5·16이후 경제적 이익을 위해 총력을 쏟아 부은 결과 지금은 앞날이 전혀 보이지 않는 컴컴한 미래를 걱정하며 황금천지 불행의 늪을 헤매고 있는 듯 보인다. 어지럽기 한없는 졸부근성의 비정상 세태로 변한 가장 큰 인자는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삐뚠 자세로 부를 축척한데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최강국 미국에서 조차 return to the basics 즉 기본으로 돌아가지고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기사도 접하지만 우리나라 형편은 그들에 비해 무엇하나 비교할 수 없는 약하디 약한 처지가 아닌가? 그들보다 이 문제를 심도 있게 고민하지 않는다면 더욱 불행한 소국으로 전략하여 어두운 세상을 살게 될 것이다.

기본이란 무엇인가? 가장 으뜸은 자연에 충실하며 성실하게 사는 것이리라. 돈을 벌어도 근본에 따르지 않는 결과 파멸을 불러들인 영국을 보라. 세계인이 경악을 하고 있는 현실을 똑똑히 보고 있질 않는가? 유럽 통합이 이루어질때 역내 수출입 교역에서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던 영국 처지로써 축산물 특화산업정책을 추진, 풀 먹고 살라는 소에게 소 내장 같은 고기 부산물을 공급하여 육질이 우수한 쇠고기를 생산해 10년간 엄청난 달러를 벌어들였으나 지금은 광우병이라는 천벌로 대가를 단단히 치르고 있지 않은가?

농약을 투여한 콩나물을 비롯한 부정식품, 가짜 휘발류 같은 공산품, 이익만 챙기려고 품과 자재를 빼먹는 건설비리와 떳떳치 못한 상행위 따위로 돈벌이에 미쳐 날뛰기를 계속한다면 앞날은 암흑 천지로 변 하리라. 그 다음은 부모들이 정신차리고 자녀교육에 신경을 써야만 한다. 지금같이 산술적이고 암기식 지식 교육에 더 이상 메이지 말자. 유치원부터 대학원때까지 논밭떼기 팔아 가르쳐놔도 취직이 안 되는 세상, 내 귀한 자식만큼은 고생 안시키겠다고 전 기성세대들이 자식을 위해 희생한 댓가가 청소년들이 쉽고 편하게 살려는 기질을 길렀고 방황하게끔 만들어 놓지 않았나?

힘들고 궂은 일을 할 젊은이들이 없어져 가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장차 누가 바다로 나갈 것이며 농촌을 지킬 것인가? 개성과 자질대로 자라도록 일하게 할 토양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양심이 단단히 받쳐준 바탕위에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가르쳐야 한다. 인간끼리 신뢰하고 매사를 긍정적이고 땀을 흘리는 자세로 일하겠다는 근로의 욕을 심어 주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본다.

세상은 우연이란 없다. 말하자면 공짜로 이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자기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희망을 갖고 목표를 향해 노력을 기울이고 성심껏 싸워서 얻는 법칙이 확고하게 세워져야만 한다. 모두 本立而成 으로 기본이 바로 서 있다면 절망 스러운 상황이 닥친다 해도 능히 헤쳐나갈 지혜들을 짜내게 될 것이다. 노력없이 적당히 사는 사람들은 운을 바라보고 한탕주의에 인생을 걸고 누워서 감 떨어지길 기다리지만 소득은 영원히 얻지 못하리라.

행복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찾아 나서서 발굴해 내고 자기 자신이 전력을 다할 때 오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보다 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대우로 인간관계를 중시하며 도덕과 순리가 도도히 흐르는 가운데 천차 만별인 직업전선 곳곳에서 힘써 일하는 경제 사회를 이루어야 개인도 사회도 국가도 풍요를 구가하는 밝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작금의 험한 꼴을 더 이상 보지않는 길은 바로 기초가 분명한 가운데 땀 흘려 얻은 재화로써 반복 재생되는 건강한 사회가 아닐까?

<정이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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