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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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대화
  • 보은신문
  • 승인 2001.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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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호(내속 북암, 前 청주 MBC 편성국장)
3월이 되었지만 수은주는 좀처럼 영상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월초에는 눈보라가 휘날리며 꽃눈을 움추리게 하고 있습니다. 얼어붙은 대지처럼 서로의 대화가 단절된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지난 4일 새벽 소방관 6명이 희생된 서울의 어느 화재도 원인은 모자간의 대화부재에서 술취한 아들의 방화로 인해서 일어난 불행이었다고 밝혀지고 있습니다.

진화하고 구조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6명이 건물더미가 무너지며 숨진 참사는 우리 소방 역사상 처음이라고 보도하고 있는데 이처럼 귀중한 인명과 재산을 앗아간 불행한 일도 대화의 잘못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초등학교 선생님은 늘 반복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라. 그리고 남을 도와주도록 힘을 써라” 라고 교육하였지만 이런 당연한 이야기를 우리는 외면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면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남에게 어떤 피해를 주고 어떤 아픔을 주었는지 반성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 속담에 “한마디 말로 천냥 빚을 갚는다” 는 말이 있습니다. 둘만 모여도 남의 흉을 보는 것을 습관처럼 즐기는 현실에서 항상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악한 말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듯이 우리가 좋은 사람이라면 좋은 말, 복된 말을 늘 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우리는 요즘 가족간에도 대화의 부재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고 흔히 말합니다. 마치 ‘침묵은 금’이란 속담을 가장 잘 실천하는 사람처럼 대화를 회피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부부간의 대화의 부재가 빚어지는 문제도 심각함을 우리는 자주 접합니다.

흔히 ‘결혼한 독신생활’ 이란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무슨 텔레비전 드라마 제목 처럼 보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기본적으로 4가지의 필요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바로 사랑을 받아야 하고, 소속감을 느껴야 하고, 자신의 가치를 믿어야 하고, 성장을 위해 자율적으로 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여기에 어떻게 성숙시키고 책임있게 행동할 것인가를 더해서 참된 대화를 해야합니다. 얘기가 좀 이론적인 것 같지만 한가지 예를 들어보면 오늘이 나의 생일이니 틀림없이 멋진 선물을 사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에 앞서서 배우자에게 먼저 정성스런 선물을 사주는 것이 선행돼야 합니다. 작은 실천은 바로 커다란 결과로 이어지고 여기에서 부부의 대화는 진전돼 나갈 것입니다.

가정은 사회구성의 기본단위입니다. 모든 가정이 원만하고 사랑으로 채워질 때 부부의 사랑은 따뜻할 것이고 문제 아동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사회도 국가도 안정되고 번영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많은 사람들은 구조조정의 여파로 직장을 잃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가족간의 대화가 끊기고 ‘결혼한 독신생활’을 지속하는 사람이 많은데 서로를 위로하고 겨려하는 분위기가 꼭 조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봤습니다.

서로를 사랑합시다.

<정이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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