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는 아름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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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는 아름다운 것
  • 보은신문
  • 승인 2001.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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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호(내속 북암, 前 청주 MBC편성국장)
지난 1월에는 기상관측 수십년만의 기록을 연일 경신한 강설량을 발표하며 운전하는 사람들을 괴롭혔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침착하게 질서를 지키고 양보의 미덕을 발휘한 분들은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지만 서두르거나 앞서려는 분들은 돌아오지 못하는 불행을 맞이했거나 부상을 입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얘기를 바꿔 21세기를 맞은 우리의 자화상을 외국인이 본 한국견문록에서 읽어보면 한국사람들 중에는 차량의 뒷 유리창에 ‘완전초보’ ‘초보운전’이라고 써붙이고는 멈춤선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엘리베이터를 탈 때나 전철을 탈 때 줄을 서지 않고 앞서려는 사람, 길을 가다가 상대방과 부딪쳐 쓰러질 뻔하게 하고도 사과의 말 한마디 없는 사람, 공공장소에서 휴대폰 소리를 마구 울려대게 하고 큰소리로 전화를 받는 사람이라고 매도하고 혹평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고 일부의 한국인이라고 대답하며 위로하기도 하지만 도로에서 주차선을 지키지 않거나 신호를 무시하고 줄을 지키지 않고 사과하지 않고 휴대폰을 진동으로 하지 않은 몇 사람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위로도 해봅니다.

남이 꼬집어 말하기 전에 스스로 지키는 자세가 필요함은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은 11,000㎞ 중에서 6,900㎞에는 속도제한이 없고 원칙은 딱 하나 오른쪽 운전이라고 합니다. 시속 200㎞로 달리다가 220㎞로 달리는 차가 있으면 어김없이 오른쪽으로 피하며 양보운전을 한다는 것입니다.

결코 자존심을 이유로 갑자기 속도를 더 내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죠.
자신의 자유를 최대한 누리기 위해 남을 배려하는 아우토반 정신이 질서와 효율의 극대치에서 교차됨을 찾을 수 있다는 교훈입니다.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를 진동으로 해 놓고 각자의 일에 전념하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보통신 산업의 발달과 함께 우리의 생활의 편리하고 유익한 휴대전화는 차량운전자에게 커다란 피해를 주며 불행의 씨앗이 되는 경우가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대형교통사고의 원인이 휴대전화 때문이었다는 뉴스를 접할 때 우리는 문명의 이기를 원망하기에 앞서서 서글픈 생각을 감출 수 없게됐습니다.

운전 중에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라고 계몽도 하고 캠페인도 벌이더니 급기야 금년 7월 1일 부터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되는 경우 벌점 15점에 범칙금 7만원이 부과된다고 합니다. 적발됐을 때 재수가 없어서라고 말하지 말고 운전중에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고 꼭 필요하면 핸즈프리를 이용해서 절대로 자신은 물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입춘이 지나고 우수 경침을 기다리며 이제 우리는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보다는 많은 사람과 접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어떤 통제와 법규보다는 우리 스스로 지킬것을 지키고 실천하며 밝고 명랑한 사회를 이뤄나가야 하겠습니다. 질서를 지키는 것은 나의 행복을 지켜주고 아름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이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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