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소매점 ‘제로’…6개 면은 90% 이상 無”
이동마트 운영과 공동배송체계 구축이 한 대안
보은군의회 장은영 의원이 식품사막화 현상의 심각성과 함께 이에 대한 대응을 짚었다. 장 의원은 제412회 보은군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식품사막화 현상에 대해 “보은군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함께 고민을 나누고자 한다”며 보은군 현 실상을 알리고 대안도 함께 내놓았다.
장 의원에 따르면 ‘식품사막화’란 식품을 파는 가게가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드물어, 주민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을 뜻한다. 이러한 현상은 도시에서도 나타나지만,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농촌 지역에서 훨씬 더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
농촌의 인구가 줄고, 젊은 세대가 떠나가면서 마을의 상권은 무너지고,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식료품점과 슈퍼마켓은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 결과, 남아 있는 주민들은 가까운 곳에서조차 기본적인 먹거리를 구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현실은 단순히 불편함에 그치지 않는다. 신선한 식료품 대신 라면이나 즉석식품과 같은 가공식품에 의존하게 되고, 이는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져 결국 만성질환 증가, 건강 수명 단축으로 연결된다. 주민의 삶의 질과 복지 수준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중대한 사회문제가 된다.
보은군의 경우 248개 행정리 중 무려 206개 마을, 즉 약 83%가 식료품 소매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1개 읍면 중 6개 면은 그 비율이 90%를 넘는다. 보은군은 7개 면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절반을 넘는 초고령 사회로 분류된다. 어르신일수록 균형 잡힌 식단이 건강한 삶의 핵심인데, 식료품점이 없는 마을의 어르신들은 필요한 식재료를 구하러 먼 거리를 오가야 한다. 이러한 현실은 단순한 생활의 불편을 넘어, 농촌 복지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적 장애 요인이 된다.
장 의원은 이에 식품사막화를 타계할 두 가지 대안을 내놓았다. ①‘찾아가는 이동마트’ 운영 ②로컬푸드 직매장 공동배송 체계 구축이다.
장 의원은 “찾아가는 이동마트는 정기적으로 이동식 식료품 차량이 마을을 순회하며 주민들에게 필요한 식료품을 직접 판매하는 제도”라며 “주민들은 제때 필요한 먹거리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고, 전통시장을 포함한 지역 내 물류 순환 또한 한층 원활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또 “곧 준공될 보은군 스마트 먹거리유통센터의 기능을 확대하여 식료품이 부족한 마을의 배달 거점으로 활용한다면, 마을별 주문을 모아 공동배송하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이는 단순히 식품사막화를 해소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 농산물을 외부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유통망을 추가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면,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끝으로 ①두 가지 제안을 심도 있게 숙고해 줄 것과 ②식품사막화란 사회문제를 타계하기 위한 대안 마련을 보은군에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