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문(73) 인광그룹 회장의 존재감이 한껏 부각되고 있다. 보은읍 평화사거리에 제산컬쳐센터가 첫선을 보이며 성공 사례로 김 회장의 이름이 여러 매체에서 소개되고 사람들의 입에서도 오르내리고 있다. 김 회장이 사재 150억 원을 들여 세운 제산컬쳐센터가 지난 8월 15일 개관식과 함께 주민들에게 전면 개방됐다. 개관 기념행사로 시가 50억 원이 넘는 저명한 화가의 작품 전시와 서울대 국악관현악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제산(霽山)은 김 회장의 호(號)로 ‘비 갠 뒤 산마루에 찬란하게 햇살이 비춤을 뜻한다’고 한다. 김 회장은 “고향 보은에 제산컬쳐센터를 설립한 것은 제 인생 최고의 투자”라고 했다. 주변 노후화된 건물들과 비교되면서 이 건물의 독특함과 아름다움이 시야를 잡는다. 보은읍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조짐이다.
제산컬쳐센터는 지하 1층, 지상 5층, 연건평 720평 규모로 신축됐다. 복층 구조로 지어져 실제 건물 높이는 8층 높이에 해당한단다. 건물 1~2층은 북카페와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누구나 와서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3~4층은 재단 사무실과 관련 기관 사무실로, 5층은 강의.전시.공연장 등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된다. 김 회장은 “이 공간에서 고향 후배들이 책을 읽고 꿈을 품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보은에 생기를 불어넣는 도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대한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다. 그의 삶과 경영 철학, 고향에 대한 애정, 사회 환원 의지는 여러 매체의 조명에서 잘 드러난다. ‘제산컬처센터’라는 복합문화공간을 건립한 그의 계획에서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 활성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관련 재단인 ‘제산 평생학습 재단’ 또한 그의 평생학습 철학을 실천에 옮긴 상징적인 행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이다.
김 회장은 자타공인 엄청난 독서광이다. 독만권서 행망리로(讀萬券書 行滿里路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 길을 걷는다)를 실천해 왔다. 그는 “독서와 끈기가 없었다면 사업도, 제산컬쳐센터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군 복무 중 보초를 서며 독학으로 공부한 그는 책을 통해 스스로를 변화시켰다고 회고한다. 비록 중졸 학력이지만 성공 신화를 썼다. 지금은 방송통신대를 나와 성균관대 박사과정 중.
흙수저로 시작해 스스로 기회를 개척하며 사업을 일으킨 과정은 자수성가한 경영자의 면모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 충분하다. 특히 석산 사업을 1년 2개월 동안 114차례 방문하며 설득한 ‘114 도전정신’은 그의 끈기와 신념을 상징한다.
그는 고향 보은군의 세수 확충을 위해 주소지를 보은으로 옮겨 지방소득세 약 64억 원을 납부하기도 했다. 이는 보은군 순수 군세 396억 원의 16.2%에 해당하는 보은 역사상 전무후무할 정도의 큰 규모이다. 장학사업과 독서 진흥을 위한 기부도 활발하다. 지금까지 약 50여억 원을 교육발전에 후원했다. 보은 지역을 포함해 여러 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독서 진흥을 위한 기여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자수성가형 사업가이자 평생학습인, 그리고 진정한 고향사랑의 실천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행보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보은이란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과 교육과 문화 분야에 쏟는 그의 열정은 우리지역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다. 흙수저 출신의 김 회장의 성공 신화가 어디까질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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