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 할머니, 시인 등단
상태바
73세 할머니, 시인 등단
  • 곽주희
  • 승인 2001.07.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흥 섭 씨(73. 보은 종곡), 시인정신 2001년 여름호 추천신인상 받아
꽃샘추위 매워야 꽃 더욱 붉어요/겨울잠이 길어야 산 더욱 푸르러요/(봄길에서 중에서) 칠순이 넘은 나이에 시조시인으로 등단한 할머니시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평범한 촌부의 아내로 살아가면서도 애잔한 감성의 끈을 놓지 않고 37여년간 틈틈이 시를 써 온 이흥섭씨(73. 보은 종곡 ☎ 543-1471).

지난 95년 시 79수와 수필 8편(일본어 2편 포함)이 담긴 151쪽의 『소쩍새 우는 언덕』(신세계기획)이라는 시집을 출간, 화제를 뿌렸던 할머니시인 이흥섭씨가 시인정신 2001년 여름호에 초봄외 7편의 시조로 추천신인상을 받아 소녀시절 꿈이었던 시인으로 등단했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에서 시조를 전문적으로 배운 분이 아니나 지성이면 감천이랄까. 2년동안 끊임없이 시인의 꿈을 져버리지 않고 100여 수의 시조를 「시인정신」편집실에 보내왔다는 그 집념에 감동했다고 말하고 철자법은 세월 탓으로 다소 미숙했지만 현대시에 근접한 표현이 나이답지 않게 신선, 시인으로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이흥섭 할머니시인은 “머리에 서리가 내린지 오래 됐지만 아침이면 밭에 나가 땀을 흘렸어도 소녀적부터 지녀온 시인의 꿈을 버리지 않았기에 오늘 하늘을 날고 싶다” 며 “이제 이승길을 떠나더라도 웃으며 떠날 수 있을 것 같고 그날이 언제일련지 모르지만 그날까지 농사를 짓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라고 말했다.

할머니시인 이흥섭씨는 지난 1928년 보은읍 강신리에서 태어나 종곡리로 시집와 줄곧 70평생을 살아왔으며, 현재 보은문학회 회원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집으로 95년 출간한 『소쩍새 우는 언덕』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