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자현 한해대책 지휘관 식도암 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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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현 한해대책 지휘관 식도암 투병
  • 송진선
  • 승인 2001.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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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로 통증 달래며 가뭄극복 매진
지난 한해는 농작물에게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생명에도 돌이킬 수 없는 해를 주었다. 한해대책 지휘관이었던 전임 박자현 군 건설과장은 평소 목 부위의 통증을 느꼈지만 병원에 들를 겨를도 없이 한해 대책 추진에만 매달렸다. 그런 결과로 박과장은 돌이킬 수 없는 식도암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군 건설과 공무원들이 박과장 돕기에 나섰다.

더욱이 박과장의 부인 역시 몇 년전 암수술을 받은 바 있고 여의치 않은 가정 형편으로 현재도 투병중이며 거동인 불편한 노모와 슬하의 2남1녀를 두었지만 장남은 장애가 있고 작은 아들은 군복무 중이며 딸만 올해 대학교를 졸업한 상태여서 박과장을 돕자는 의지를 더욱 다지게 했다.

그동안 박과장은 전 직원이 모두 한해대책을 추진하느라 밤을 새우고 있는데 병원에 들러 치료를 받기는 커녕 아픈 내색도 할 수 없었다는 것.

통증이 심할 때마다 진통제만으로 견뎠고 퇴근 후에도 집으로 가는 대신 재해대책 상황실에서 토막잠을 자고 휴일에도 오토바이를 이용해 관내 농경지를 다니며 상황을 살피는 등 한해 극복에 매진했다.

그러던 중 6월18일과 19일 양일간 비가 내려 가뭄이 해갈, 다소 시간적이 여유가 생겨 박과장은 평소 통증을 느꼈던 목 부위를 진단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식도암. 청천병력같은 결과에 박과장은 다시 서울의 큰 병원에 입원해 다시 진단을 받았으나 역시 결과는 마찬가지. 박과장은 6월25일경 건강상을 이유로 명예 퇴직을 신청했고 현재 병원에 입원,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박과장의 휴대폰은 연신 농민들의 민원성 전화가 끊이지 않았고 박과장은 휴대폰 전화의 전원을 꺼놓아야할 정도로 시달렸다는 것이 주위 공무원들의 전언이다.

68년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뒤 10년이상 읍 건설계장으로 재직하고 군 건설과에서 농지계장, 토목계장 등을 역임한 뒤 99년 7월10일자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특히 건설과장의 경우 그동안 충북도 5급 승진자의 자리였다가 전임 임과장의 명예퇴임으로 군에서 5급 승진자를 낸 후 박자현 과장이 첫 과장을 맡았는데 천신만고 끝에 얻은 5급 사무관을 박자현 전임 건설과장은 한해대책 추진으로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해 얻은 식도암으로 인해 2년3개월(공로휴가 3개월 포함)로 쓸쓸히 마감을 하게 됐다.

박자현 과장을 도와줄 사람은 농협계좌 330-02-009915 황대운으로 성금을 입금하거나 전화 540-348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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