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경숙 충북도의원 돌연 탈당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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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경숙 충북도의원 돌연 탈당 ‘왜’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4.08.1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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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이 싫어 중이 떠난다”…대체 무슨 일이?

국민의힘 박경숙 충북도의원의 돌연 탈당계 작성 제출에 관심이 모였다. 특히 군의원 포함 선거를 다섯 번 치르면서 무소속의 설움과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일단은 지방선거 공천이 아직 1년 반 이상 남아 있는 데다 그것도 도의원 임기 중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는 점에서 탈당계를 적어 낸 배경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박경숙 충북도의원은 지난 7일 국민의힘 측에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본사와의 통화에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말로 탈당계 제출 사유를 짧게 이야기했다.
박 의원의 탈당에 관해 여러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자당 주요 인사들과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탈당의 주된 원인으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각에선 차후 공천을 겨냥한 견제 또는 알력 다툼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도의원 선거에서 3전 4기 기록을 찍고 충북도의회에 입성한 오뚝이 선거 인생 박 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본선보다 더 힘들었을 국민의힘 공천을 따내며 그토록 열망하던 충북도의원에 당선됐다. 당시 공천은 만만치 않았던 상대 원갑희 충북도의원과 그리고 보은군의원 4선의 관록에 두 번의 도의원 후보로 공천을 신청한 박범출 전 보은군의장과 대결했다.
박경숙 의원의 열세가 점쳐졌다. 충북도의원 재선거를 통해 겨우 임기 1년을 보내고 다시 선거를 맞이하게 된 원갑희 당시 현역의원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여론은 박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박 후보는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 여성 가산점으로 50%가 넘는 득표율을 보이며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이후 본선에서 박연수 민주당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충북도의회에 입성하는 영예를 안았다.
2014년 새누리당 보은군의회 비례대표로 지역정가에 첫발을 들인 박 의원의 충북도의원 도전은 2018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불과 4년 만에 네 번째 던진 출사표다. 이에 더해 박 의원의 부군인 김태훈 씨의 도의원 도전기까지 합하면 무려 6번의 도전 끝에 어렵게 쟁취한 도의원 배지다.
박경숙 충북도의원은 전반기 산업경제위원장에 이어 후반기에도 산업경제위원으로 활동을 자원했다. 박 의원은 “전반기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순서상 다른 상임위원회로 순환이 관례지만 보은군의 주력이 농업(농업에 종사 인원 29%)인 점을 고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산업경제위원회에 어렵사리 다시 배정받게 됐다”고 했다.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에는 충북도 경제통상국, 과학인재국, 투자유치국, 농정국, 농업기술원,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출연기관인 충북기업진흥원, 충북신용보증재단, 충북테크노파크, 충북과학기술혁신원 등을 소관부서로 하고 있어 보은군과 연계할 지점이 특히 많은 위원회라 다수의 의원들이 선호하는 위원회다.
박 의원은 전반기 5분 자유발언 11회, 조례 제.개정 대표발의 8건, 대정부 건의문 3건 등 당차고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특히 5분 자유발언은 정책으로도 실행돼 농어민수당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인상 공헌, 남부권 혁신지원센터 보은 유치 기여, 여성농업인 지위향상 등 도의원으로서 행한 자신의 소임에 자긍심과 흥미를 갖고 있다. 박 의원은 “새로운 자세와 각오로 후반기에도 도의원으로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후반기를 시작하며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마음가짐도 재정비했다.
박 의원은 이번 탈당에 앞서 충북도의원 재선거를 코앞에 두고 지난 2020년 2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무소속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들이켰다. 이후 국민의힘에 재입당 2022년 지방선거에서 간절히 원했던 충북도의회 보은군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박경숙 도의원은 이제 61세다. 이번 국민의힘 탈당이 지역 정계 마감으로 이어질지 또 다른 도전의 여정이 될지 그의 선택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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