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통합RPC 첫 시험대 ‘추곡수매가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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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통합RPC 첫 시험대 ‘추곡수매가에 촉각’
  • 보은신문
  • 승인 2023.11.0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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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쌀전업농 대표 “적어도 정부 수매가 6만7000원은 돼야”
보은농업경영인 대표 “쌀값 빨리 결정해야…최소한 7만원은”
서정만 조합장 “농협 어렵지만 통합RPC 이사회에서 관철되도록…”
벼수매가 책정을 앞두고 보은 농민단체 대표들이 지난 6일 보은농협에서 보은지역 수매가 및 올해 처음 시도하는 통합RPC 운영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벼수매가 책정을 앞두고 보은 농민단체 대표들이 지난 6일 보은농협에서 보은지역 수매가 및 올해 처음 시도하는 통합RPC 운영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상호 쌀전업농 보은군연합회장을 비롯한 농민단체 대표들이 보은농협 서정만 조합장에게 추곡 수매가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남보은.보은농협이 지난 10월부터 농민들로부터 수매 받은 조곡미에 대한 가격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보은농협 회의실에서 반짝 간담회가 열린 것이다.
보은지역은 통합 이전인 지난해까지는 남보은.보은 두 농협이 제각각 가격을 결정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남보은.보은 두 농협의 RPC(미곡처리장) 통합 합의에 따라 통합RPC 이사회에서 추곡수매가를 최종 결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통합RPC의 조곡미 가격에 두 조합뿐 아니라 쌀재배 농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상호 쌀전업농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수매가에 준하는 가격 20만원(쌀값 80㎏, 조곡미로 치면 40㎏에 6만7000원선, 전년도 보은지역 조곡가격은 6만1000원)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지금 통합RPC 상황을 보면 농민들 목소리가 개입될 여지가 거의 없다. 우리는 정부수매가에 준하는 가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협도 힘들겠지만 이 점을 감안해 달라”고 보은농협 서정만 조합장과 통합RPC 대표에게 요구했다. 
9명의 이사로 구성된 통합RPC는 이사회에서 수매가격을 결정하는데 김 대표와 서 조합장은 보은농협을 대표해 통합RPC 이사로 이름이 올라 있다. 이외 통합RPC 이사진에는 남보은농협 조합장 포함 2명과 사외이사 등으로 구성돼 남보은과 보은농협이 수매가격 책정을 두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은 지난해 쌀 판매 부문에서 적자 경영을 면치 못했다. 그런데다 올해 추곡수매는 지난해보다 약 10% 증가한 1만4321톤을 수매했다.
이형석 후계농업경영인 보은군연합회장은 이날 “쌀값하락으로 농민들이 시름에 쌓여 있다. 조합장님과 대화를 나누면 쌀값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서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렇게 얘기했다. “조합장님이 쌀값을 먼저 확정 해주셔야 한다. 쌀값이 22만원은 되어야지 농민이 생존권의 위협을 안 느낀다. 그러려면 조곡(40㎏기준)수매가격이 7만2000원이 되어야 한다. 7만원이래도 해주십사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 강원도 농협, 이천 농협 마냥 쌀값을 확실하게 결정 한번 내려달라. 조합장님의 의사가 관철이 안 되면 우리 농민단체가 다 같이 가겠다. 그렇게 결정되길 바라고 안 되면 우리 보은에 있는 농업단체들 합심해서 다시 한번 투쟁하려고 한다.”
이 회장의 말에 따르면 경기 이천농협은 40㎏기준 8만원, 오대벼도 7만원 중반대로 수매가를 확정지었다. 이들 지역은 계약재배로 지자체에서 보조도 받는 것으로 이날 얘기가 오갔다.
서정만 조합장은 “오늘 이런 자리가 있었다고 미리 알았더라면 제가 준비를 잘해 함께 논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고 이날 간담회에 대해 당혹감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지금 벼금은 올라가는데 쌀금은 떨어졌다. 벼금이 올라가면 쌀금도 올라가야 하는데 정반대다. 그래서 요즘 상당히 힘들다”며 어려운 사정을 토로했다. 그리고는 “여기서 논의된 것들이 이사회에서 관철되도록 노력하겠다. 다른 것은 제가 특별하게 답변을 못 드리겠다. 통합 RPC가 잘 가도록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우리 조합원들도 뒤에서 후원해주시고 임원들도 열심히 하겠다”고 대답을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쌀값도 쌀값이지만 통합RPC 운영위원회와 이사회 구성 등 정관에 대한 얘기 비중이 훨씬 많았다. 김상호 쌀 전업농 대표는 “우리 농민한테 쌀값을 한 푼이라도 더 받아주려고 통합하는 것이지 농협의 편리를 위해 통합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돌직구를 던지기도 했다.
한편 오는 20일 오전 10시 이평리 그랜드웨딩홀에서 보은군의 대표 쌀 품종을 찾기 위한 식미평가회를 개최한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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