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야구 불모지에서 중부권 대표 센터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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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야구 불모지에서 중부권 대표 센터로 성장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3.08.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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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유소년 야구대회 유치.개최…지역경제 활력
보은군야구소프트볼 주최 전국 하계 초등야구대회가 보은스포츠파크 야구장에서 야간 경기로 열리고 있다. 18일 오후 8시 찰칵.
보은군야구소프트볼 주최 전국 하계 초등야구대회가 보은스포츠파크 야구장에서 야간 경기로 열리고 있다. 18일 오후 8시 찰칵.

 

한국에서 축구와 함께 가장 높은 인기를 얻는 야구가 보은군 스포츠마케팅에 핵심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작년 12월 한국야구위원회(KBO) 주관 야구센터에 선정된 보은군은 강원 횡성군, 부산 기장군과 함께 올 2월 야구센터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보은에서 유소년 전지훈련과 대회, 야구 교실 개최 등 야구 관련 행사가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KBO는 협약 후 첫 프로그램으로 지난 7월 유소년 포지션별 야구 캠프와 2023 KBO 유소년 티볼 페스티벌 초등 스포츠클럽 티볼대회를 선보였다.
야구 캠프에는 KBO가 선정한 중학교 3학년 우수 유소년 야수와 투수, 포수 등 각 40명씩 120명이 참여했다. 4박 5일간 보은스포츠파크 일원에서 진행된 캠프에는 한국프로야구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송진우와 이만수를 비롯해 윤학길, 차명주, 김동수, 강성우 코치 등 프로출신 KBO 재능기부위원 9명이 한국야구 유망주들을 직접 지도해 시선을 끌었다.
이어진 2023 KBO 유소년 티볼 페스티벌 초등 스포츠클럽 티볼대회에도 전국 초등 스포츠클럽 50개팀과 일본, 대만 해외 3개팀 총 53개팀 유소년선수 1000여 명이 참가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3일간 진행된 대회는 패하면 바로 짐을 싸야하는 토너먼트 방식이 아닌 리그전으로 열려 거의 모든 팀이 경기 내내 보은에 머물렀다.
이와 함께 보은군야구소프크볼협회(회장 현기홍)가 개최하는 전국 초등야구대회도 타 지자체가 벤치마킹을 할 정도의 위상을 얻고 있다. 지난 20일 막을 내린 하계 대회에는 전국의 19개 초등학교 야구선수 450명, 지도자 50명, 심판과 스텝 19명 등 519명이 참여해 보은군 5개 구장에서 5일간 161경기를 밤낮으로 소화했다. 연인원으로 따지면 2500명의 선수가 이 대회에 참가한 셈이다. 직접 참가자뿐 아니라 많은 학부모들도 경기를 보기 위해 보은군을 찾았다. 통상적으로 초등과 중등 야구 경기는 학부모들 방문이 가장 많은 종목으로 손꼽힌다.
보은군 주최 전국 초등야구대회는 보은군이 선두 주자로 춘계, 최강자, 하계, 추계 대회 등 일 년에 네 차례 여는데 이 대회 성격을 본뜬 비슷한 야구대회가 대구와 강원 인제 등 다른 지자체에서 개최에 정성을 쏟고 있다고 한다.
이 대회 보은군 관계자는 “보은군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관하는 전국 초등야구대회는 일반대회와 달리 실력 향상을 위한 시뮬레이션의 대회”라고 소개하며 “이번 하계 대회는 당초 16개 팀만으로 치르러 했지만 참가하려는 팀이 줄줄이 대기한 관계로 당초보다 3개 팀을 늘린 19개 초등학교 팀으로 대회를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야구가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활력을 주고 있다. 전국 초등야구대회로 속리산과 보은읍 소재 숙박업소 및 식당, 커피숍, 치킨 앤 피자 배달 등 지역 상권이 이 기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속리산레이크힐스, 속리산호텔, 위너스호텔 등 14개 숙박업소에 19개 초등선수들이 4~6일간 분산 배치돼 숙식을 해결했다. 한 숙박업자는 “보은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 참가 선수들을 많이 받아 보았지만 초등전국야구대회는 진짜 알짜베기 대회”라고 주저없이 엄지척을 지어 보였다. 
보은군 관계자도 “야구와 육상은 1+1행사다. 대회를 유치하면 보은으로 전지훈련을 오는 팀들이 많은 종목”이라고 했다. 
민선 들어 스포츠 대회 유치 및 전지훈련은 보은군이 심혈을 쏟는 사업 중 하나이다. 그간 국립공원 속리산을 품고 있는 관광 보은군이 스포츠 행사에 눈을 돌려 괄목할만한 숫적 성장을 가져왔다. 이젠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쌓였다. 이 종목 저 종목 유치하기보다 옥석을 가려가며 대회를 유치하자는 목소리에 무게가 옮겨가고 있다.
실제 민선 8기 들어 대회 수가 이전보다 꽤 축소됐다. 선택과 집중으로 품격 있고 실속 있으면서도 명품대회로 만들어 가야 나날이 치열해지는 대회 유치와 훈련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야구가 그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보은군체육회와 보은군야구소프트볼협회 그리고 보은군스포츠산업과와 최재형 군수가 유소년 전국야구대회 등 보은군이 선점한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또한 명품대회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전국 하계 초등야구대회가 열린 지난 18일 오후 8시. 보은스포츠파크 1루측 관중석에서 학부모들이 야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같은 시각 3루측 관중석뿐 아니라 나머지 4개구장에서도 학부모들이 옹기종기 모여 아이들의 플레이에 열띤 응원과 함성을 보냈다.
전국 하계 초등야구대회가 열린 지난 18일 오후 8시. 보은스포츠파크 1루측 관중석에서 학부모들이 야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같은 시각 3루측 관중석뿐 아니라 나머지 4개구장에서도 학부모들이 옹기종기 모여 아이들의 플레이에 열띤 응원과 함성을 보냈다.
전국 하계 초등야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보은스포츠파크에 야간조명이 경기장을 훤하게 밝히고 있다.
전국 하계 초등야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보은스포츠파크에 야간조명이 경기장을 훤하게 밝히고 있다.
꽉찬 보은스포츠파크 주차장.
꽉찬 보은스포츠파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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