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사업으로 소멸위기 이겨내는 ‘강원 양구군’ 
대회 및 전지훈련 유치로 연평균 180억원 경제 유발효과 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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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사업으로 소멸위기 이겨내는 ‘강원 양구군’ 
대회 및 전지훈련 유치로 연평균 180억원 경제 유발효과 거둬
  • 보은신문
  • 승인 2023.06.1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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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배우자! 스포츠마케팅에 성공한 지자체를…  


글 싣는 순서
1. 스포츠산업으로 활력이 넘쳐나는 ‘수원 특례시’  
2. 최고의 스포츠 친화도시로 우뚝선 ‘경북 김천시’
3. 스포츠산업 대상을 수상한 지자체 ‘전북 순창군’
4. 전지훈련의 최대 명소로 떠오르는 ‘충북 단양군’
5. 스포츠사업으로 소멸위기 이겨내는 ‘강원 양구군’
6. 더 멀리, 더 높이, 더 크게 앞서 나가는 ‘보은군’


 스포츠산업은 산업 경제적 측면에서 발전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내재 가치가 무궁하다.
스포츠가 대중화 되면서 제조업, 서비스업, 유통업 등 기존산업과 정보기술, 멀티미디어, 스포츠마케팅, 스포츠미디어, 스포츠 IT산업 등이 중심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지자체에서는 마케팅의 수단으로서 스포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스포츠를 건강이나 체력증진 혹은 오락에 두었던 고전적 관점에서 벗어나 스포츠를 돈이 될 만한 사업으로 보고,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는 스프츠 마케팅에 발 벗고 나섰다. 
이를 위해 전국 곳곳의 지자체에서는 스포츠마케팅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대회 개최, 전지훈련팀 유치 등 경제가치 창출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본보에서는 스포츠마케팅에 성공한 해당 지역의 다양한 스포츠시설 및 규모, 조성비용, 대회개최 및 유치상황, 경제 유발효과 등을 살펴 배우고 부족한 부분을 직시해 보은군 스포츠산업의 장기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2023K7양구군디비전LEAGUE’ 축구경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그 뒷편 야구경기장에서 초등학교야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3K7양구군디비전LEAGUE’ 축구경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그 뒷편 야구경기장에서 초등학교야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군부대 이전으로 위기에 처한 양구군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으로 활로 모색 

 휴전선과 인접한 강원도 양구군, 인구가 보은군보다 1만1000여 명이 작은 2만1000여 명에 불과한 데다 관광자원이 될만한 유명한 산, 강, 문화유적조차 없어 지역경제가 활력을 잃었다.
업친데 겹친격으로 정부가 2018년 ‘국방개혁 2.0’을 발표하고 시행함에 따라 양구군에 주둔하고 있던 군부대(2사단)가 해체되면서 5,600여명의 군인이 양구군 떠났다.
 부대 철수에 따라 군인은 물론 면회객에게 의존했던 양구군의 지역 상권은 커다란 충격에 휩쌓였고 상당수 점포는 문을 닫는 '유령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당시 양구군은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연간 930억원으로 추산했다.
 그렇지 않아도 지역 인구의 초 고령화로 해마다 줄어들던 양구군의 인구는 해마다 줄어 2015년 2만4089명, 2017년 2만3835명, 2019년 2만2764명, 2021년 2만1383명 등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렸고 지난해(2022년) 12월 말 기준 2만1383명으로, 2만명대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위기를 직시한 양구군은 양구군이 보유한 갖가지 스포츠시설을 활용해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에 뛰어들면서 지역경제의 활로를 모색하고 나섰다. 

 

잘 가꾸어진 야구장에서 ‘2023 청춘양구배전국초등학교야구대회’가 펼쳐지고 있다. 
잘 가꾸어진 야구장에서 ‘2023 청춘양구배전국초등학교야구대회’가 펼쳐지고 있다. 

 

스포츠산업에 필요한 갖가지 체육시설 마련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에 필요한 시설 갖춰

 강원도 양구군이 보유한 체육시설 역시 타 지역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무려 32년 전인 1991년 건립된 11,784㎡ 면적의 종합운동장, 1996년 건립된 문화체육관(3,736㎡)과 1998년 마련된 궁도장(5,950㎡) 등이 양구군이 보유한 시설의 전부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도 풋살장, 역도전용체육관인 용하체육관(1224㎡), 축구보조B구장(8512㎡), 10개소의 읍면게이트볼장, 풋살장, 테니스장, 축구보조C.D구장(15,834㎡)등을 건립했다. 면 지역에도 동면체육공원, 방산면 체육공원, 남면체육공원, 해안궁도장 등을 조성했으나 각종 스포츠 시설은 지역민의 여가선용 수준에 불과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양구군은 규모와 격식을 갖춘 스포츠시설을 본격적으로 마련하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시설이 4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697㎡면적에 3층 규모로 건립한 양구국민체육센터로 이 안에는 체육관, 다목적훈련장, 체력단련장, 합숙소를 마련했다.
 양구군은  2014년 군내 최초로 7227㎡ 면적의 양구 제1야구장을 건립함으로서 본격적으로 야구경기를 펼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했다.
 양구군은 더욱 구체적인 체육시설 확충에 나서 실내탁구장, 실내사격장, 실내테니스장, 실내풋살장 등을 조성해 모든 스포츠 종목이 일시에 많은 팀이 참여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야구, 축구, 테니스, 풋살, 게이트볼, 탁구, 유도, 골프장 등을 마련했다.
 양구군은 이렇게 마련된 각종 체육시설을 활용한 스포츠마케팅으로 군부대 이전에 따른 경기침체의 활로를 모색하고 나섰다.
 

 

양구군 문화체육회관에서 2023양구평화컵생활체육전국유도대회가 펼쳐지고 있다.
양구군 문화체육회관에서 2023양구평화컵생활체육전국유도대회가 펼쳐지고 있다.

 

본격적인 스포츠마케팅에 뛰어든 양구군
다양한 스포츠경기 및 전기훈련으로 위기 극복

 군 부대가 해체되면서 5년전인 2018년, 6000여명의 군인과 가족이 양구를 떠나자 양구군은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막아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강구했다.
 정책이 주효한 것이 하나가 스포츠마케팅사업이다. 
기존에 마련되어 있는 다양한 스포츠인프라를 활용해 스포츠대회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양구군의 스포츠 마케팅은 주효해 군 부대가 떠난 1년뒤인 2019년, 테니스, 축구 등 18개 종목 108개 대회와 역도 등 10개 종목 77개 전지훈련팀을 유치해 양구 인구의 10배가 넘는 26만명의 선수와 임원진이 양구를 찾았고, 이를 통해 186억윈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거뒀다.
이는 2020년에도 이어졌고 양구군의 스포츠사업은 가속이 붙었다.
 그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전국 곳곳이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대회와 전지훈련이 취소되는 가운데에서도 노력을 지속해 2021년에는 궁도, 농구, 당구, 레슬링, 축구, 야구, 역도, 태권도, 유도, 체조 등 다양한 종목의 대회를 유치해 121개 대회를 531일간 펼쳐 양구군 인구의 10배가 넘는 연인원 25만 3180여명이 양구군을 다녀갔고 이로 인해 유발된 경제효과는 무려 168억4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1개종목 81개팀, 연인원 9820여명이 다녀간 전지훈련에서도 7억7100만원의 경제효과를 거두는 등 부대이전으로 잃은 경제적 고통을 크게 달랬다.
 이러한 노력은 지속되어 2022년에도 18개종목 108개대회를 유치해 249,800여명의 선수와 가족이 양구군을 다녀갔으며, 10종목 77개팀이 전지훈련을 다녀가 2022년 양구군의 스포츠마케팅의 경제효과는 186억여원에 달했다.
 올해(2023년)들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양구군이 추구하는 스포츠사업을 보면 13개 종목, 42개의 대회와 4개종목 50개의 전지훈련을 유치해 106억여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해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증명하듯 본보 취재진이 양구군을 방문 당시 600여명의 선수와 관계자가 참여한 ‘2023양구평화컵생활체육전국유도대회’와 500여명이 함께하는 ‘2023 청춘양구배전국초등학교야구대회’가 펼쳐지고 있었다. 


 

 양구군스포츠재단 김영미 사무국장과 양구군청  김기홍 체육진흥팀장이 양구군 스포츠마케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구군스포츠재단 김영미 사무국장과 양구군청  김기홍 체육진흥팀장이 양구군 스포츠마케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민들 “부대 이전의 아픈 고통 스포츠마케팅이 달래 준다.”
관계자들 “앞으로도 전지훈련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 하겠다”

 
 양구군은 스포츠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재단법인 양구군스포츠재단을 설립하고 스포츠마케팅 진흥정책개발, 스포츠대회 유치 및 개최, 전지훈련팀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그 결과 양구군에서 펼쳐지는 스포츠경기의 종목이 무려 15개 종목으로 늘어났고 펼쳐지는 대회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양구군스포츠재단 김영미 사무국장은 “몇 년 전보다 우리 양구군의 스포츠사업은 지속해 발전하고 있다”며 “곳곳의 체육시설에서 대회가 많아지고 이로인해 숙박업소와 식당이 다소나마 불황의 숨을 돌리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과 3~4년후인 2027년이면 서울 용산에서 우리 양구읍까지 1시간이면 올 수 있는 동서고속철도가 개통되는 만큼 스포츠사업을 더욱 활성화시켜 생활인구가 크게 증가하는 활력 넘치는 양구군을 만들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단순한 스포츠경기에서 벗어나 다양한 전지훈련팀 유치로 스포츠와 관광을 연계한 스포츠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구군청 김기홍 체육진흥팀장도 “전국 곳곡의 지자체들이 스포츠마케팅에 전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각종 대회와 전지훈련팀 유치에 매진해야 하지만 실속있고 생산성 있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개발해 펼쳐나가야 할 때”라고 견해를 밝혔다.
 양구읍 시가지에서 ‘호마네밥상’을 운영하고 있는 음식업주는 “군 부대가 이전해 나갔을 때 식당에 정말 파리만 날렸었다”며 “식당을 더할까 말까를 고민했었는데 양구군의 노력으로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이처럼 손님이 찾아오니 이제는 살 것 같다”고 스포츠마케팅으로 소멸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는 양구군의 노력을 인정했다.

 /나기홍·김인호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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