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교육감, 충북교육의 미래를 설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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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교육감, 충북교육의 미래를 설계하다
  • 보은신문
  • 승인 2023.01.0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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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성 살린 특화된 교육 프로세스가 인재 양성에 중요한 열쇠”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 침체의 길을 걷고 있는 충북 교육, 그에 대한 해법은 없는 걸까. 
보은신문이 옥천향수신문, 삼군신문, 괴산타임즈와 공동으로 충북교육의 미래를 그려가는 윤건영 충청북도 교육감을 만나 향후 충북 교육에 대한 청사진을 들어 보았다. 이번 대담은 지난 달 27일 오전 9시 충북교육청 윤건영 교육감 집무실에서 진행했다. 다음은 윤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지역 발전 위한 역량 집중 필요

Q.지역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서 지역의 인재를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아닌가 싶은데요.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점점 왜 중요해질까요? 

A.교육 지방 분권화가 추진되면서 교육의 권한이 지방자치단체와 학교로 이양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역과 교육공동체의 참여와 책임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교육의 영역이 확대되어 온마을이 배움터가 되고 지역의 많은 인적·물적 자원들이 투입되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실은 그와 반대로 일할 수 있는 젊은 세대들이 지방을 떠나 수도권으로 이동하여 지역 쇠퇴 및 노령화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게다가 수도권 대학 진학 선호와 체계와 방향점을 갖추지 못한 지역 인재 양성 교육으로 인해 우수 인재가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위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속적인 지역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에 이바지하는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지역을 이해하고 애정을 가진 지역 인재가 지역만의 특징을 살린 브랜드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지역과 다른 도시를 연결하고 나아가 세계를 잇는 글로벌 아이템 개발을 통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때 지역불균형의 문제는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명의 지역 인재의 씨앗이 자라서 뿌리를 내리고 그 인재들이 모이고 모여 숲을 이뤄 지역을 지탱하는 근간이 되어 지역이 발전해 나가기 위한 역량을 집중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지역 인재양성은 단시간에 길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 주체가 지역 및 학교 문제의 책임을 공유하고 협력하고 협치하는 공동체 기반의 지역 교육생태계 조성이 필요합니다. 지역대학, 유관기관, 지자체와 연계한 협력적 교육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교육과정의 다양화·특성화로 지역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합니다.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합의와 다양한 방안 모색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를 지닙니다. 지역의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 내고 지역 발전을 위한 공론의 장을 제공하여 지역 발전의 동력을 만들어 내는등 지역 인재 양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적이고 강력한 화두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지역불균형 해소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지역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지금 세계는 지구촌, 즉 국가 간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으며 발전,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인재 양성의 측면에서 큰 시사점을 가져다 줍니다. 지역의 인재가 곧 나라의 인재이며 글로벌 인재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지역 인재 양성의 중요성은 전 인류의 발전을 위한 초석으로 볼 수 있음을 강조드립니다.

교육공동체적 인식에서 출발해야

Q.지역 특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특성을 살린 특화된 교육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A.지역마다의 특성을 살린 특화된 교육 프로세스를 고안하는 것은 지역 인재 양성에 가장 중요한 열쇠일 것입니다. 해당 지역만의 정서·역사·물리적 여건 등을 면밀히 파악하여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지역의 장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역 특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와 민간단체의 협력이 단순한 재능기부나 사회공헌이 아닌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교육활동이라는 교육공동체적 인식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또한, 지역의 인재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동참을 이끌어내어 다양한 분야의 인재 양성 과정과 지역별 특화 교육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충청북도교육청에서 2023년도부터 운영 예정인 각 시군별 지역 특화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시 ‘향수’로 유명한 정지용의 고향, 옥천에서는 문학에 관심이 있거나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하여 국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괴산군의 경우 행동하고 실천하는 기후환경 리더 양성을 위한 지역사회와의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글로벌 그린 리더 양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토교통부인증 무인비행장치 사업지를 보유하고 있는 보은군의 경우 지역내 중고생을 대상으로 ‘꿈의 비행, 드론교육’ 프로젝트를 운영함으로써 항공우주 전문역량을 갖춘 지역 인재 양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가야금 명인 우륵의 고장 충주에서는 국악 인재를, 반기문의 고향 음성에서는 지속가능한 미래 발전을 위한 환경분야 인재를, 노근리 대학살의 아픔을 지닌 영동에서는 평화·인권분야의 리더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진천에서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연계하여 AI 및 ICT 신기술 체험교육과 연계하여 IT 인재육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 특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2023년 국내 프로“지역 특성 살린 특화된 교육 프로세스가 인재 양성에 중요한 열쇠”2023년 충북교육을 설계한다 그램 운영을 시작으로 2024년 해외 프로그램으로까지 확대할 예정으로 계획 중입니다. 
지역의 인재들이 다양한 방면에서 미래 충북은 물론 대한민국을 이끌고 갈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인재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지역별 특화 과정으로 운영함으로써 지역사회의 관심과 동참을 이끌어 지역의 대표 교육프로그램으로 육성하고자 합니다. 
충청북도교육청이 지역연계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우수모델을 개발하여 지역별 특수성을 반영한 인재양성의 좋은 사례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력풀 구축하고 공간 연계지원

Q.학교와 지역사회가 긴밀히 연결해서 교육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교육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할까요? 

A.지역의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학습자에게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역할을 확대할수록 지역사회, 민간과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이는 학교의 의지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며 지역사회와 민간의 적극적인 협력과 학교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행동이 뒷받침될 때 가능합니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긴밀히 결합하고 다양한 교육생태계를 형성하여 학교 교육이 지역의 삶과 함께 호흡하며 학교와 지역의 협력으로 학생 성장을 종합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지역대학 및 지역사회 전문가 인력풀을 구축하고 공간의 연계지원 방안을 간구해야 합니다. 
둘째, 학교-교육지원청-지자체·대학(연구기관) 등의 연계 협력으로 초·중·고교의 미래교육의 모델을 확립하고 고등학교의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셋째, 지역의 국책 연구기관 등과 연계하여 미래사회를 대비한 다양한 진로체험 스펙트럼을 확장해야 합니다.
넷째, 연구·사업 결과의 실험적 적용을 통한 정책 활용도 제고에 지역의 학교들을 적극 참여시켜야 합니다. 시범학교 등의 운영과 정책평가를 통해 현장에 적용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 교육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전문가들의 재능기부나 민간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인식하기 쉬우나 지역사회 연계 학습도 결국은 교육과정의 목표와 연계된 하나의 수업 활동으로 기획되어야 합니다. 
이는 참여하는 기관과 기업에게도 유익한 활동으로 인지되는 결과를 낳게 마련입니다. 
지역의 교육 네트워크는 지역의 교육 수요를 고려한 학습 서비스 체제를 마련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지역사회 연계 학습 모델 개발로 이어져야 지속 가능합니다.
이상에서 언급한 모든 기관과 단체가 충북에는 골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네트워킹 하느냐에 따라 시너지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것이므로 면밀하고 촘촘한 계획과 설계가 필요합니다. 

미래 협력 기반 조성돼야

Q.교육감님은 미래를 이끌어갈 지역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앞으로 우리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A.미래사회를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상은 창의성과 전문성, 글로벌 역량을 겸비한 사람이며 유연하고 폭넓은 사고를 바탕으로 한 창의성과 자신의 특기분야에 뛰어난 전문성을 지닌 사람입니다.
미래사회에 필요한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과학·수학·정보 교육의 내실화, 융합교육의 활성화, 영재교육 강화 및 지역의 여러 기관과의 미래 협력 기반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토대 위에 교육은 줄 세우기 교육이 아닌 학생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맞춤형 탁월성 교육의 방향으로 가야하며 창의·융합적 사고를 통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교사도 학생들의 미래 적응 학습과 창의력 배양 및 팀워크와 인성 함양을 위한 미래 가이드, 조력자, 동기부여자, 카운셀러, 멘토의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우리 충북교육청에서는 20년 후 각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와 견줄 수 있는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직속 기관과 연계하여 지역 인프라와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자연과학교육원은 창의융합센터 구축으로 과학, 수학, 정보교육의 구심점이자 지역거점 교육플랫폼을 마련하여 전문성 강화와 체계적 현장 지원, 프로그램 운영 활성화를 꾀하려고 합니다. 
또한 얼마 전 개관한 환경교육센터는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는 미래의 환경 시민 양성을 위해 학교 환경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환경교육 상생 플랫폼 활성화에 목표를 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교육문화원, 국제교육원, 교육연구정보원, 환경체험교육센터 등의 직속 기관에서 각 분야의 글로벌 지역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역량 함양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역량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

Q.미래사회를 지식정보화사회 또는 디지털시대라고 이야기들 합니다.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지역의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지식정보사회에는 개개인의 관심과 주체적인 선택이 중시되고 수단과 과정을 상호작용 속에서 창발적으로 생성하고 결정하여 추진해 나가는 역동적 실천자인 시민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인공지능과 로봇, 빅데이터가 결합된 지능정보사회에는 발전에 따른 기대와 더불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어떻게 예측하고 대응하는가에 대한 준비도 필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시민성 교육을 통해 예상되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디지털 시민성 교육은 정보통신기술과 디지털 미디어의 단순한 활용능력뿐만 아니라 타인존중의 이타정신, 윤리의식, 디지털 정보속의 자기보호, 책무성이 기반 된 역동적인 참여와 실천의 교육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시민의식, 학습의지, 다양성을 존중하는 가치관 함양을 위해 시민교육을 확대하여야 합니다. 학생자치를 활성화하고 학생 토의·토론교육을 운영하며, 사회현안 중심의 프로젝트 학습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둘째, 디지털시대 시민으로서 필요한 미래 역량 및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학생 중심의 ICT 교육을 강화하고, AI·SW 등의 다양한 에듀테크 교육을 확대하여야 합니다. 
『공공기관-지자체-관련 전문기관』이 협업하여 고안한 디지털 교육 인프라 구축 및 미래형 인재양성 국책 시범사업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에듀테크를 활용한 개별 및 맞춤형 교육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을 신장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성장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원격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넷째,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개방형 교수·학습체제를 구현하여야 합니다. 메타버스, 드론, VR, 등 지능정보사회의 리더로 육성하는 교육 컨덴츠 개발을 통해 개인 맞춤형 학습, 협동·협력학습을 고도화 하고 교사의 협력 교수 역량을 함양하여야 합니다. 
끝으로, 메타인지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학습한 내용을 잘 이해하고 적용하는가를 꾸준히 탐구하는 습관을 들이는 교육, 다시 말하면 자신의 내적 인지 과정이 잘 되어 있는가를 점검하고, 필요한 수단을 동원하여 반복을 통해 습관을 만드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미래의 교육은 지능화된 첨단 과학기술을 적용한 교수·학습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교육으로 디지털 역량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공감·동행교육 실현

Q.옥천, 괴산, 보은 등의 시골 지역의 소규모 학교를 위한 지원 정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A.농산촌 지역은 저출산, 인근 대도시나 개발지역으로의 인구유출, 지역 내 정주여건 부재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학생 수도 급속히 줄어들어 매년 농산촌 지역 작은학교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교육청에서는 「충청북도 농·산촌 지역 작은학교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읍·면 소재 학교 중 학생 수 60명 이하 또는 6학급 이하 초·중학교를 작은학교로 규정하여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작은학교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 균등과 학습권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작은학교의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정주여건 개선사업과 연계한「찾아가고 싶은 농산촌 특색학교 조성사업」을 38교(초 32, 중 6)에서 운영할 예정입니다. 
또한,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적정규모 학교 육성을 위하여 작은학교로의 전·입학만 가능하게 하는 공동(일방)학구제를 43교(초 36, 중 7)에서 시행하겠습니다.
또한, 농산촌 지역 학생의 안전한 통학 지원과 학부모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하여 읍 ·면 지역 172교(초 153, 중 19)에 대한 통학 지원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역교육지원청 소관 농어촌 교육발전 지역협의회를 통해 작은학교에 대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작은학교 활성화 계획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처럼 지역사회와 연계한 작은학교 지원을 통해 농산촌 지역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교육복지를 증진하겠으며, 앞으로도 작은학교가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로운 충북교육은 교육의 너른 품 아래, 커지는 학교의 꿈,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힘을 기르는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교육의 품에서 한 명 한 명 빛나는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소망하며, 충북도민과 교육가족, 지역사회의 염원을 안고 지속가능한 공감·동행교육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남부4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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