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북면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케이비씨가 보은군에 ‘폐기물 종합 재활용업 사업계획서’를 또다시 제출하자 지난 15일, “청정지역 내북면에 폐기물공장 웬말이냐”며 내북면 주민들이 머리에는 “결사반대” 머리띠를 두르고 손에는 피켓을 들고 일어섰다.
이날, 해당 마을인 내북면 성티리와 인근 마을 주민 100여명은 ㈜케이비씨 공장앞에서 집회를 갖고 폐기물공장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성티리 이장희(65) 이장은 “이 공장이 들어서면 폐섬유, 폐목재, 공장폐기물, 폐타이어 등이 들어오는데 이것을 가공하면 분진, 냄새 등으로 그 피해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며 “그 경우 일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발생한다는데 그러면 우리는 질병에 허덕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것을 막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집회의 목적을 밝혔다.
이어 “이들이 지으려는 공장은 몇천 평이지만 우리의 논밭은 수십만평인 만큼 우리의 삶의 터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폐기물공장 설립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정지역 내북면에 폐기물공장 웬말이냐!!” “폐기물공장 막아내서 청정보은 물려주자!!”고 주민들과 함께 반대를 외쳤다.
권영수 하궁리 이장도 “우리들이 오면 안된다고 하는데도 어처구니 없게 세 번씩이나 허가신청을 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단결하지 않으면 막아낼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일치단결해서 사악한 것들을 막아내자”고 단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이 이처럼 결사적으로 반대 투쟁에 나선 것은 해당 업체가 집요한 허가 신청으로 사업권을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내북면 주민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보은경찰서에 4월 18일부터 5월 15일까지 해당업체가 폐기물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부지 인근에서의 집회신고를 하고 마을 인근 곳곳에 입주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매일같이 입주반대시위를 펼쳤다.
실제로 이 사업권을 얻으려는 ㈜케이비씨는 지난 5월 26일에도 사업계획서를 보은군에 제출했지만 보은군에서는 6월 22일 부적합 통보를 했으며, ㈜케이비씨가 불과 1개월도 지나기 전인 지난 7월 24일 2차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군에서는 8월 24일 또다시 부적합 통보를 보냈다.
이번이 세 번째 신청이다.
주민들은 보은군이 ㈜케이비씨에서 제출한 ‘폐기물 종합 재활용업 사업계획서’를 승인해 주면, 폐기물공장이 세워져 가동에 들어갈 것이고 이 경우 분진, 악취 등으로 땅값은 떨어지고, 주민들은 건강을 잃는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8월 휴업중인 경주의 한 공장에 폐기물업체가 수백톤의 폐기물을 버려 수천평 면적의 인근 농지의 벼가 말라죽은 일이 있다.
이 마을의 한 주민은 “얼마 전 맑고 깨끗한 우리 동네를 보고는 여기 와서 살겠다고 집 지을 땅을 계약하고 간 이가 있었는데 현수막을 보고는 다시는 소식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성티리 주민들이 폐기물공장 설립을 반대하는 이유다.

